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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서양화가 김영란 화백, 화폭 가득 꽃잔치

16~28일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1관서 초대전 열려

 

 

 

 

 

 

[용인신문] 서양화가 김영란 화백이 눈부신 수채화 꽃그림으로 새봄의 문을 활짝 연다. 겨우내 잠들었던 감성을 깨워줄 마루아트센터 기획 ‘김영란 초대전’이 1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1관에서 열린다.

 

김화백은 이번 개인전 ‘꽃의 지문Ⅲ’을 위해 봄꽃보다 먼저 꽃봉오리를 화폭에 터뜨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꽃잎 흩날리는 황홀한 꽃소식이 날아들자 벌써부터 향취에 취한 듯 관람객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새봄에 만나는 예쁜 꽃 그림에 시선과 마음을 빼앗길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가을, 수채화업 30주년 기념전을 용인 수수꽃다리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개최한 데 이은 이번 새해 첫 전시회에서 김 화백은 꽃과 나눈 유년의 지문과 빨랫줄에 널린 무명천, 홑청, 조각보 등이 어우러진 맑고 투명한 수채화의 진수로 또 다시 관람객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지문은 단 두 사람도 똑같을 수 없으며 일생 변하지 않듯이 나에게 바로 꽃이 그래요. 꽃을 대할 때마다 향기도 설레임도 평생 그대로인 것은 내가 아주 어린 유년시절부터 꽃이 나에게 지문을 찍어 놓았기 때문일 거에요. 그래서 나도 화지 위에 꽃 세상을 그리면서 나의 지문을 꾹꾹 찍어 남깁니다. 거짓 없는 신의의 지문이죠.”

 

나의 생은 그림이며, 그림은 결국 나의 생이라고 단정 짓는 김영란. 그녀가 수채화에 끌린 것인지 수채화가 그녀를 끌어당긴 것인지 그녀의 삶은 수채화이고 꽃이다. 수채화폭 속에 찍힌 꽃의 지문이 절정을 이루는 꽃향기 가득한 달콤한 꽃 나들이를 떠나보자. 꽃의 향연, 기대해도 좋다.

 

수채화만큼 유려한 김 화백의 이번 작가 노트 전문을 소개한다.

 

“수채화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그만큼 끌어당기는 힘이 크다는 것이겠지!/ 꽃을 통해 얻어낸 따뜻한 서정성과 삶에 대한 은유를/ 화지(Arches)위에 풀어낼 수 있음이 커다란 축복이다/ 생생한 색채의 마력과 꽃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수채화 작업은/ 삶과 자연에 대한 관찰자로서 풀어낼 수 있는 위대한 조형언어이다!/ 자연이라는 거대한 공간속에서/ 유년의 꽃들과 어머니가 햇살아래 널어놓았던/ 눈부신 무명천과 홑청, 조각보/ 그 사이를 관통하던 바람, 햇살, 꽃향기, 풀내음 등과 함께/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 / 내가 경험하고 사색했던 지난 시간과 만나서 손잡고 온 것이겠지!/ 꽃의 언어… 꽃을 통한 세상과의 끝없는 접촉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자연의 길을 터주고 있다/ 그 길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의 길이었다/ 나는 내 나름대로의 삶의 관찰자로서/ 행복과 기쁨만을 추려서/ 30여 년을 훌쩍 뛰어넘어 수채화로만 표현하고 있다./ 고뇌, 고통, 외로움을 걸러내는 것은 욕심일지 모르나.../ 그 또한 소중한 사람의 감정이기에…!/ 넘치지도 모자람도 없다/ 향기로 여는 수채화의 세계에는/ 기쁨과 행복 희망만이 가득할 뿐이다!!!”

 

김영란 화백은 수채화 개인전 29회(1999~ KBS,큰나무 갤러리외), 단체전 및 초대작가전 390여 회(1992~예술의 전당 미국 플러튼 외), 경기 미술대전 심사위원 2회, 나혜석 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경향 하우징 아트 페스티벌외 심사위원 10여 회, 송담대학교, 그랜드 백화점 수채화 강사 등을 역임했고, 2008 북경올림픽 초대전 자문위원, 한국 일본 필리핀 글로벌 아트페어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내 인생의 수채화,꽃의유혹’(2005, 심포지움 출판사), ‘수채화로 쓴 일기’(2014년, 심포지움 출판사)가 있다. 현재 한국미협 수채화분과 이사, 수수꽃다리 갤러리 대표, 김영란 수채화 연구소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