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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코로나 시대’ 고통과 인내 담아낸 연작

김용희 시인, 우리가락 동시집 ‘아차! 마스크’ 출간

 

[용인신문] 코로나에 빼앗긴 일상과 관계 회복의 희망을 노래한 김용희 시인이 우리가락 동시집 ‘아차! 마스크’를 리잼에서 펴냈다. 동시집 ‘실눈을 살짝 뜨고’를 낸 지 10년 만이다. 시인의 따뜻하고 정겨운 마음을 동시의 오솔길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시집은 전체 4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 ‘코로나 때문에’는 우리가 겪는 시대의 고통과 그 인내를 기억하기 위한 연작이다. 4부 ‘할아버지, 미래의 나라로’는 아동문학 장르를 학문화하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사계 이재철(1931~2011) 선생에 대한 추억의 연작을 담고 있다. 2, 3부는 관계의 소중함을 그려내고 있다.

 

김 시인은 우리 모두가 겪어봐서 알고 있는 코로나를 아름답고 재밌게 표현했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가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 일, 명절에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일, 친구를 만나서 새로 산 휴대폰을 자랑도 못하는 일, 항상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고 다녀야 하는 일 등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마음을 곱게 물들인다.

 

“봄은 보시닥거려야/ 빨리 오는 벱이라며// 새벽 댓바람에/ 밭머리를 돌아와서// 들나물/조몰락조몰락/ 무쳐내신 할머니// 코로나 괴소문에/ 나들이를 삼가셨다// 봄바람 꽃 내음이/ 살살 솔솔 꾀어내도// 여태껏/ 겪지 못한 겨울에/ 마음까지 가두셨다.”(할머니의 집콕-코로나 때문에(1) 전문)

 

김 시인은 1982년 아동문학평론을 통해 등단한 아동문학평론가며 ‘동시조 쪽배 동인’으로 시를 경작하는 평론가로 불린다.

 

같은 쪽배 동인인 진복희 시인은 “김 시인은 시를 잃어가고 있는 시대에 동시조의 매력에 운명처럼 빠진 분”이라며 “시인과 평론가는 대척점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서로 유연하게 소통 하면서 영역의 확장을 보이며 남다른 시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신명과 직관으로 노래하는 김 시인의 동시를 읽다보면 들썩들썩 가락이 느껴져 마치 노래하듯 즐거워진다. 나직이 다독여주는 목소리에 코로나의 고통쯤은 별것 아니다.

 

김용희 시인은 현재 경희대학교 대학원,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후학을 기르고 있으며, 계간 ‘아동문학평론’ 편집주간이다. 저서로는 ‘동시의 숲에서 길찾기’ ‘’디지털 시대의 아동문학‘ 등 아동문학평론집과 동시조집, 동시 이야기집 등이 다수 있다. 방정환문학상, 경희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한국동시조문학대상, 황순원문학연구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