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처인구 고진중학교 학급 정원 조정을 청원 합니다. 고진역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 예정인 중1 부모입니다. 2703세대의 고진 힐스로 이사하는 중학생들은 5분 거리의 고진 중학교를 두고 원거리에 있는 다른 학교로 통학해야 합니다. 많은 입주민들이 용인교육청 측에 학급 증설을 요청하고 있지만, 교육청 답변은 한결같이 ‘불가’입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을 위해 학급 정원을 증설하는 방안을 고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고진중학교의 학급당 인원은 28명입니다. 반면 용신중학교의 경우 33명에 달합니다. 고진중학교를 용신중학교처럼 학급 정원을 32명으로 총10개 반을 운영하면 사실상 2개 학급을 증설하는 효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아이들이 힘들고 위험하게 학교를 다니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제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세요.
껍데기論 김호삼 우리는 모두 버려진 껍데기 자꾸만 치받는 속 끝까지 감싸 안는 껍데기 껍데기 없는 속 있을까 조개껍데기 없는 진주 있을까 태양을 출산하는 동녘 세상의 어미는 저처럼 피 흘리고 모든 목숨은 함부로 찢긴 태반에서 잉태되는 것 하늘의 허물은 구름 구름은 비가 되고 눈이 되고 그것 먹고사는 우리는 꽃이고 나무고 우리는 함부로 버려진 껍데기 자식 가진 것 다 내어주고 텅 빈 저 쭉정이 정읍 칠보 출생. 방송통신대 국문과 졸업. 『월간 문학』으로 등단. 시집 『남몰래 가슴에 새겨진 비문』 『즐거운 이별』 『999』(2024, 별꽃) 등이 있다.
용인신문 | 수업 시간, 수중 세계에 대한 몽상에 빠져 공책에 그림을 그리던 아이는 공책을 빼앗기고 두 시간 동안 학교에 남아있어야 했다. 그는 훗날 유체역할을 통해 물고기들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는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바로 빌 프랑수아의 이야기이다. 그의 책 『정어리의 웅변』은 생태와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결합해 소개하는데 그 방식이 마치 몽상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독자들은 저자가 펼쳐 놓은 바닷속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 저자는 바닷가에서, 식당에서, 시장에서 어디든 탐험을 이어나간다. 바닷속은 수많은 생물 간의 소통으로 가득하다. 정어리는 “가장 완벽한 웅변 기술을 갖추고 있다”(54쪽)고 소개된다. 고차원적인 대화 대신 슬쩍 움직이거나 보기만 해도 완벽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가리비의 소리는 주변 생명체의 건강상태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신기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인간과 청어떼 사이에 있었던 오해로 스웨덴과 러시아가 한판 전쟁을 벌일 뻔한 사연도 흥미롭다. 10년 이상의 오해가 결국 과학자의 연구로 해소되었다. 뿐만아니라 인간의 배신이 바다를 어떻게 배신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 건강해지는 연어도 범고래 올드
용인신문 | 요즘은 “뭐 하는 분이세요?”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게 어렵다. “이거저거 하는 사람입니다~” 하고 슬쩍 넘어간다. 다들 서른이 되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 나는 삼십 대가 기대된다. 스무 살 초반엔 불안정하고 알고 있는 게 너무 부족하고,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못 하고 그냥 주저앉아서 울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지금은 훨씬 낫다. 불안은 언제나 있겠지만, 그때는 경험이 많이 쌓였을 테니까. 내가 대처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을 테니까. 점점 나아지고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한걸음!
용인신문 | 정치가 국민의 삶에 1도 도움이 안된다면 그것처럼 난감한 일도 없으리라. 물론 돈을 쟁여놓고 사는 사람들이야 ‘이대로’를 외치며 작금의 세상이 천국이겠지만 돈을 박스로 쌓아놓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랴. 다수의 서민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옛날 고리짝 시절에 나라를 무려 50년간 다스린 임금이 있었다. 요 임금이 그다. 한번은 백성들이 어찌 사는가를 보고자 하여 민복으로 환복하고는 저잣거리를 지나는데 저만치 그늘 아래서 젊은이 한 무리가 작대기로 토닥토닥 땅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더란다. 노랫소리를 들어보니 잘 먹고 잘사는데 임금의 은혜 따위가 무슨 소용이랴, 듣기에 따라서 험담 같기도 하고, 그러나 요임금은 똑똑한 임금인지라 그 노랫말의 의미를 금새 알아차렸다. 가장 훌륭한 정치는 백성이 임금이 누군지도 모를 만치 잘 먹고 잘살게 하는 정치다. 그렇게 흐뭇하니 그 자리를 지나 또 어느 만치 가니 늙은이들이 드러누운 채 손가락으로 배를 까딱까딱 두드려가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해 뜨면 일어나고 해 떨어지면 쉬니 밭 갈고 우물 파서 물 마시니 임금이 누군들 내게 무슨 소용이랴. 이 또한 험담 같기도 한데 또 꼭 그런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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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김종경 오일장마다 ‘믿음 천국, 불신 지옥’을 부르짖는 붉은 조끼들이 천국행 암표를 팔고 있다 십자가를 등에 진 종말론자는 옆구리에 스피커를 매단 채 그분이 너희 죄를 사했노라고, 여장 남자 각설이는 호박엿은 구원이 아니라 만원에 네 개라며, 이미 구원을 받은 듯 찬송가보다 더 크게 뽕짝을 불러댔다 누런 푸들을 앞에 태운 노인의 전동 휠체어는 호박엿으로 구원을 받았는지 서둘러 귀가하고 땅바닥을 끌며 찬송가를 부르는 박물장수에게 천 원짜리 면봉과 편지 봉투 한 묶음을 사는 사람들, 그가 애벌레를 닮았다며 그림자마저 조심스레 비껴가고 그는 오늘도 온몸으로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노을 밖 세상을 구원 중이다 경기 용인출생. 2008년 계간 <불교문예> 등단. 시집: <기우뚱, 날다>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용인신문 | “우리 사회 언어의 병은 듣기가 안 된다는 것이죠. 말하는 자들만 있어요. 듣는 자가 없으니 인간에게 말하는 게 아니라 담벼락에 말하는 것과 똑같아요.” 요즘 읽었던 산문집 ‘허송세월’의 작가 김훈 선생이 한 말이다. 그의 나이 76세. 산문집 초반부터 건강과 일상에 대한 기록이 눈에 띄었다. 작가와의 친분은 없지만, 한때는 유명 소설 제목보다 등산 또는 자전거를 그의 상징처럼 기억했다. 그의 산문 ‘라면을 끓이며’를 읽다가 대파 한뿌리를 고집하는 나만의 레시피와 똑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라면의 미학’을 발견한 듯 박수를 쳤을 정도다. 어쩌면 작가의 글을 닮고 싶어서 그의 취미나 신변잡기를 표방하려는 심리마저 있었는지 모르겠다. 김훈 선생은 요즘 우리 사회에 말은 많은데, 정작 쓸만한 말이 없고, 그나마 제대로 들어주는 이조차 없으니 담벼락에 대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불통의 시대임을 비판한 것이다. 과거에는 국가 또는 정치지도자가 그릇된 길로 들어서면 나라의 원로나 석학들이 나서서 꾸짖었다. 언론도 정권 눈치가 보이면 종교 지도자나 석학들의 말을 빌려와 에둘러 비판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큰 스님, 원로 목사님
용인신문 |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한동훈 후보가 당선되었다. 지난 7월 23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당원투표(80%)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반영한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 32만702표(득표율 62.84%)를 득표하여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는 9만6177표(18.85%), 나경원 후보는 7만4419표(14.58%), 윤상현 후보는 1만9051표(3.73%)를 얻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 한동훈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함으로써 당심이 이른바 윤심을 압도했다. 이로서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고 당대표 선거에서 당심으로부터 외면당했다. 한동훈 신임 당대표의 앞날은 불확실하다. 한 대표는 먼저 자신이 내건 채수근 해병 특검법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야당이 발의하고 의결한 채 해병 특검법안은 대통령의 거부권에 가로막혀 7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에 붙여져 재석의원 299인의 투표로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 해외출장으로 인한 투표 불참(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1표로 부결되었다. 이로써
용인신문 | 경전철 둔전역에서 포곡고등학교 사이 도로(포곡로)에 방치되는 전동킥보드에 대한 단속을 요청드립니다. 포곡로를 다니다보면 버스정거장에 전동킥보드들이 여기저기 쓰러져있거나 방치돼 있습니다. 특히 포곡고등학교 입구 버스정류장 인근에는 너무나 많은 킥보드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대부분 중‧고등학생들이 이용하는데, 당연히 이 아이들은 면허도 없을뿐더러 헬맷도 착용하지 않고 운행합니다. 두 명씩 짝지어서 타는것도 다반사고, 상가 골목 사이와 아파트들로 이동하면서 차량과 사람들에게 위협이 됩니다. 경찰과 행정기관에서 단속하는 모습만 보여주어도 이 같은 행동은 줄어들 것입니다. 둔전과 고림동 인근에서 무법으로 다니는 전동킥보드에 대해서 행정처분과 단속을 요청드립니다.
용인신문 | 밀 흐라발(1914~1997)은 밀란 쿤데라와 카펠 차페크, 야로슬라프 하셰크와 함께 호명되는 체코의 국민작가로 알려져 있다. 프라하 카펠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학교가 폐쇄되고 전쟁이 끝난 뒤에야 졸업을 한다. 1963년 「바닥의 작은 진주」를 발표한 이후 창작을 이어갔으나 1968년 체코에서 일어난 ‘프라하의 봄’ 이후 1989년까지 출간금지를 당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야기꾼들』에 수록된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1963)는 작가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밀로시 흐르마. 소도시의 기차역 수습생이다. 그는 여자 친구가 있지만 아직 남자로서의 자신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배차계장 후비치카는 전신기사 드데니치카 엉덩이에 직인을 찍을 만큼 대담한 남자이다. 밀로시는 그런 후비치카를 존경의 눈으로 본다. 사회정화 위원회의 위원인 역장은 후비치카에게 호통을 치고 조사원을 부르기까지 했지만 사실 후비치카를 부러워하기는 매 한가지다. 그러니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저 그런 무뢰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대단한 일을 저지른다는 것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나치 독일의 군수물자를 나르는 기차를 폭파하는 인물은 고작 기차
용인신문 | 기간이 짧기도 했지만, 매 여행 때면 가서 글도 쓰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 매듭도 하고 싶을 것 같아 조금씩이라도 바리바리 챙기곤 했다. 이번엔 아이패드 하나로 모든 걸 해보자! 하고 가져간 아이패드. 그리고 일기장. 어딜 가든 그림을 그렸다. 요즘은 그림의 밀도에 대해 생각한다. 다 끝난 것 같을 때 한 번 더 보고. 곳곳에 시간을 쌓아 놓는 것. 에잇! 끝났다 하는 게 아니라 꼼꼼히 마지막까지 챙기는 태도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한 번의 터치보다는 시간차를 둔 두세 번의 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