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에서 초부리 방향 45번 국도 갈담리 부근 청광레미콘과 알뜰주유소 사이 도로는 집중호우 발생시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물에 잠기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가 잦아지고 있어 사람이나 차량이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일산리, 왕산리, 갈담리 등 모현읍 상습 침수구역이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로 지정됐지만, 해당 구간 무슨 이유에선지 제외됐습니다. 지난 7월 11일과 25일에도 이 구간 도로가 침수되는 등 같은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하천정비, 배수로, 배수펌프장 설치 등 적극적으로 해결해주시기 바랍니다.
구두 수선소 송남순 사거리 도로 가장자리에 고장 난 신호등처럼 매일 불이 환한 곳 입구도 출구도 하나인 수선소 창문이 없어 계절이 미처 찾아오지 못하는 곳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는 사람들 돋보기 아래 한 땀, 한 땀 발자국을 수선하는 노인 젊은 날 오전 한때를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빌려 걸어 보기도 한다 망치 소리가 끝나면 한 사람씩 기울어진 문을 빠져나가고 도시의 발목처럼 단단한 가로수 그들의 뒤를 바람 소리가 쫓는다 2020년 공직 문학상 수상 2022년 경기문화재단 국가문화예술지원 생애 첫 시집 공모 선정 저서: 시집『너에게, 첫』(시인 시작)
[용인신문] 민주주의의 꽃은 뭐니해도 투표다. 그 정점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나라의 강성과 사회의 안녕과 국민의 윤택함을 책임질 수 있는 단 한 명의 적임자를 뽑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슴 떨리는 일임이 분명하다.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백성은 백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뭇 백성이 임금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차라리 수퇘지가 새끼 낳는 게 더 빠를 수 있다.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한번 임금이 되면 죽는 날까지를 넘어 자손 대대로 임금이 된다. 천하에 거칠 것이 없는 무소불위의 자리. 그런 임금일수록 분명하게 아는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백성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공포 외에는 없다”이며, 그 행동강령으로 “가장 무서운 권력은 폭력”이라는 것이다. 이런 임금일지라도 홍수만 나도 임금이 무능하여 하늘이 벌을 준다고 믿었던 시대가 있었다. 이쯤에서 임금은 백성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부덕의 소치를 읊조리곤 했다. 참으로 어두웠던 시대인 것만은 분명했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한 지금은 어지간한 홍수쯤이야 충분히 통제권 아래 있다. 그럼에도 나라 안에 물난리로 국민이 화를 당한다면 이는 무엇으로도 발뺌할 수는 있겠으나 인재인 것은 분명하다.
[용인신문] 혹자는 어느 소설에서 “지나치게 남을 배려하고, 소심해서 안 해도 될 고민을 사서 하는 능력”을 가리켜 “쪼다력”(정은, 『산책을 듣는 시간』(2018), 149쪽, 이라 말했다. 쪼다력 뿐이겠는가. 이런저런 사건들은 쉼없이 우리 삶을 뒤흔들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부터 달아나게 만든다. 마음근력은 이때 필요하다.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항상성을 유지하면서도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은 단단한 마음근력에서 시작한다.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한 필자는 『회복 탄력성』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내면소통』은 이전 저술보다 학술적이고 실천적인 저술이다. 『내면소통』은 인간의 불안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자아를 기억자아와 경험자아, 배경자아로 구분하여 대상에 따라 마음 근력 훈련의 방법이 달라지고 조금 더 근원적인 처방을 발견해 나간다. 내면의 근력을 키우기 위한 대안으로 필자가 적극 추천하는 방법은 명상이다. 종교적인 행위로서 명상은 이미 세간에 많이 알려졌으나 뇌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명상은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때로는 논리적인 측면에서 어떤 면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혹은 물리학적 입장이나 심리학적 작용 등을 넘나들며 내면의 안녕을 찾아가는 작가의
[용인신문] 현재 용인시 쓰레기 소각장 입지 선정을 앞두고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주민들이 쓰레기 소각장을 반대하는 것은 환경오염과 악취,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의 문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쓰레기 소각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입니다. 상충하는 문제를 절충하기 위해서는 기피 시설인 소각장을 선호시설화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 하남시의 유니온파크처럼 지하에 쓰레기 소각장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구성해 랜드마크화 한다면 이 같은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피 시설을 특정지역에 몰아넣는 방법으로는 지역의 균일한 발전이 어렵고 용인시 주민 상생을 이룰 수 없습니다. 쓰레기 소각장 설치 문제에 대해 선호 시설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용인신문] 이 책은 어느 환멸적인 인간의 이야기다. 발자크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비범하게 남의 돈으로 살았던 삼촌의 이야기다. 제목은 마치 빚에 허덕이는 사람을 위한 글처럼 보이지만 실용서가 아니라 발자크가 1827년에 쓴 소설이다. 보들레르는 이 작품에 대해 “빚 청구서”를 근사하게 썼다고 평했다. 역자는 글을 쓴 발자크가 “돈이 없어서 꿈이 더 많은 사람”이라 평하기도 했다. 필자는 서문에서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열심히 일하지만 빚이 늘어가는 사람들에게 비열했던 자신의 삼촌 앙페제를 배우라고 말한다. 앙페제는 사업에 필요한 돈은 내기를 해서 따거나 채무에 의존했으며 죽음을 맞이한 순간조차 갚을 생각이 없었다. 앙페제가 제시하는 삶의 원칙들은 어쩐지 쓴웃음이 나온다. 앙페제는 채무를 갚지 않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교묘하게 법과 권력을 비웃는다. 법망은 교묘하게 선한 사람들이 채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락으로 가는 것을 방조하고 권력자들은 막대한 채무를 지면서도 호사를 누리며 당당하다. 삼촌은 채무자가 채권자보다 건강해야 하며 갖추어야 할 정신적 자질도 있다고 말한다. 채무자가 해야 할 일들이 나열될수록 사회를 비틀어 바라보는 필자를 발견하게 된
[용인신문]
[용인신문] 아주 오래전인 414년. 장수왕은 아버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웠다. 6.39m 높이에 37t의 거대한 비석은 고구려 역사의 결정체이다. 광개토대왕은 영토확장뿐만 아니라 나라를 평안하게 다스렸다. 비문에 나와있는 내용의 일부이다. “대왕의 은혜와 혜택이 하늘에까지 이르고, 대왕의 위력은 사해에 떨치셨다. 또한 적들을 쓸어 없애셨으니 백성들은 평안히 자기 직업에 종사했고, 나라가 부강하니 백성이 편안했으며 오곡마저도 풍성하게 익었다.” 고구려인의 평가를 고려하더라도 광개토대왕이 얼마나 백성들에게 사랑받은 임금이었는가를 알 수 있지 않은가.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누군가에게 맞는 말이고, 누군가에게는 관심도 없는 말이다. 광개토대왕을 알고 있는 국민은 민족을 아는 국민이다. 그렇다고 민족이 국가를 세운 것은 아니다. 역사 속의 우리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상상의 공동체인 민족을 들먹였다. 다수의 국민은 기꺼이 국가와 민족을 일체 시키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역사를 모르는 것’과 별개로 병역의 의무에 대해서도 국민 대다수는 충실하게 부역한다. 베네딕트 앤더슨의 <민족주의 기원과 전파>에서 “근대 민족
달팽이 최지안 내 껍데기는 아직 더 써도 될 듯하여 조금 더 입고 있기로 했다 가벼운 영혼은 어디에 버릴까 궁리하다가 당신 가슴에 슬쩍 던져두고 왔다 상추를 씻다가 본 빈 달팽이 껍데기 그가 아삭하게 파먹었을 푸른 상추 같은 세상 그 또한 무엇엔가 속을 파 먹힌 집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바삭하게 부서질 투명한 집의 내부를 들여다본다 영혼이 들어앉은 텅 빈 집 고요란 이런 것이다 입이 꼬리를 물고 꼬리는 다시 투명해진다 나는 달팽이처럼 투명해진다 제4회 남구만 신인문학상 수상 2022년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 저서: 수필집『비로소 나는 누군가의 저녁이 되었다』(아르코 우수도서 나눔 선정) 등
[용인신문] 왜인지 오래되고 낡은 것을 좋아한다. 오래도록 써서 손에 익고, 몸에 익혀서 시간을 함께 한 것들. 누군가와 같이 산 양말, 선물받은 양말, 아빠가 대학생때부터 입던 맨투맨, 좋아하는 신발…. 시간을 함께 겪다보면 어느새 이곳저곳 헤지고 구멍나있곤 한다. 더 오래 쓰고 싶은데 버려야 할 때면 속상했다. 용도는 다 하는데, 어딘가 조금씩 아쉬운 모습들. 버리기엔 아깝고 쓰기엔 민망한, 구멍난 양말같은 것들. 그래서 고쳐쓰기 시작했다. 새로운 것을 사는 것은 그 나름의 기쁨이 있지만, 익숙한 물건들을 아끼고 고쳐 사용하는 기쁨도 못지않다. 시간이 차츰차츰 쌓이고 있는 양말을 찍어 보았다. 빵꾸가 날수록 귀여워지는 양말!
[용인신문] 2015년 라면 수출은 1억 383만 달러였다. 2018년에는 2억1618만 달러, 2020년 3억 208만 달러, 2022년에는 3억 8328만 달러로 불과 2년 만에 25%가 증가하였다. 2023년 라면 수출액은 잠정 집계로 4억 462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 정도면 라면이 국민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통계는 보여준다. 라면은 1960년대 삼양라면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삼양, 농심, 오뚜기 라면 3개 업체에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얼마 전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들 3개 업체가 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자 담합행위로 규정, 공정거래위원회에 수사할 것을 지시하여 라면 업계는 부랴부랴 가격을 원위치시켰다. 자유시장경제를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는 정부가 라면 가격에 민감하게 대응한 이유는 서민 생활과 라면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1960년대 한국은 보릿고개가 해마다 찾아올 정도로 배고픈 사람들이 넘쳐났었다. 이때 미국에서 원조하던 밀을 삼성의 제일제당에서 제분한 밀가루로 삼양사에서 라면을 만들었다. 라면은 단숨에 인기 식품이 되었고 통일벼가 나오기 전까지
[용인신문] 니콜 키드먼은 180cm에 달하는 장신에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피부가 투명해 보일 정도로 맑은 여배우이다. 한때는 톰 크루즈의 아내로 불렸으나 니콜 키드먼은 이혼 후 독자적으로 우뚝 선 연기자이다. 니콜 키드먼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이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녀가 이혼하게 된 것은 톰 크루즈의 강요에 의해서였다. 톰 크루즈는 사이언톨리지교 신자로 니콜 키드먼에게 개종할 것을 강요했고 심지어 그녀가 임신하자 다른 남자의 씨로 오해하여 낙태를 강요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이혼 후 니콜 키드먼이 침묵을 지키다가 그녀에게 비난이 집중되자 사실을 밝힌 것이다. 톰 크루즈는 170cm로 니콜 키드먼보다 무려 10cm나 작다. 니콜 키드먼은 톰과 결혼 생활 중에는 하이힐을 신지 못하였다. 이혼 후 그녀의 일성(一聲)은 ‘이제 마음 놓고 하이힐을 신을 수 있게 됐다’는 말이었다. 니콜 키드먼은 1967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나 1983년 호주에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1996년 <투 다이 포>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2001년 <물랑루즈>로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 2002년 <디 아워스>에서 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