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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백군기 시장

 

민선 7기 백군기(白君基) 용인시장 취임에 부쳐

 


4성 장군 . 국회의원 출신 거물 급 시장

인사가 만사. . . 공정한 인사 첫 시험대

난개발 . 공직비리 악순환 고리 끊어야

100만 도시 균형발전 시대정신 관통을


7기 민선 용인시장으로 백군기 당선자가 2일 취임했다. 백군기 시장에 거는 용인시민의 기대가 크다. 백군기 신임 시장은 7명의 역대 용인시 민선시장 중에서 경력이 가장 화려하다. 그는 제3야전군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으로 제19대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국방안보 특별보좌관으로 당선에 힘을 보탰다.


백군기 시장은 시정슬로건사람들의 용인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유는 자신이 사람 중심의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용인시 전역에 설치된 슬로건을 교체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실용적인 그의 철학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실은 지하 1층에서 4층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전임 시장이 가장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는 뜻으로 지하에 자리 잡은 뜻은 잘 알겠으나 과잉 퍼포먼스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백군기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용인시갑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자유한국당(새누리당) 이우현 후보에게 패했다. 현재 이우현 의원은 뇌물비리사건으로 구속 수감되어 재판 중에 있다. 백군기 시장에게도 20대 총선의 패배는 뼈아픈 대목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쓰임새는 민선7기 용인시장 당선과 취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백군기 민주당 용인시갑당협위원장이 시장에 출마한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은 “4성 장군에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 지나치게 하향 지원 한 것 아니냐또는, 젊은 후보들과 경선을 할 때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나이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등 부정적 여론도 있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그는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시장에 취임했다. 고만고만한 사람들로 구성된 그들만의 향토리그였던 용인시장 선거에 전국구 인물이 수혈된 것이다. 이 점은 용인시의 큰 변화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인물에 걸 맞는 참모진 구축은 물론 논공행상 없는 올바른 인사가 뒤따라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임기 끝날 때까지 명심하길 바란다. 역대 민선 용인시장은 직전 정찬민 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리로 구속되거나 형을 받았다. 용인시는 급격한 개발로 인해 시장들 뿐만 아니라 공직자들도 각종 비리혐의에 연루된 바 있다. 이렇듯 용인은 난개발이라는 오명과 함께 공직비리 복마전이 함께 진행돼 왔던 흑 역사의 연속이었다. 용인시장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가 용인시장 당선은 감옥으로 직행하는 티켓이라는 비아냥이 회자될 정도였다. 부끄러운 오명이지만 뼈아픈 현실이기에 겸허히 받아들이자. 이것이야말로 영원히 사라져야 할 적폐 중 적폐 아니겠는가.


백 시장은 반드시 용인시의 참담한 불명예를 씻어주기 바란다. 백 시장은 육군사관학교 29기로 임관하여 35년 간 군인으로 복무했다. 육사생도대장, 1공수여단장, 육군대학총장, 육군감찰감, 31사단장, 인사사령관,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을 거쳐 제3야전군사령관으로 수도권 방위를 책임지는 국군 최상급 전투부대를 지휘했다. 그는 제3야전군사령부가 용인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사정에도 정통하다.


용인은 군사령부와 향토사단이 있는 군사도시이기도 하다. 따라서 백 시장이야말로 지금까지의 시장들과는 달리 차별화된 시정운영을 선보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3군사령관으로 용인과 인연을 맺었지만 선조들이 맺어놓은 인연까지 있어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용인에서 지냈다. 오랜 시간 군에 몸 담았던 그가 정치에 입문 한다는 것은 절대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당선 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0대 총선 낙선 후 지난 2년간 지역사회에서 받았던 냉대와 홀대에 대해서도 솔직히 고백한바 있다. 그럼에도 이제 모두를 끌어안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낙선 후 2년간의 정치활동은 공직생활 35년 보다 더 고되고 힘들었다는 말로 들렸다.


용인은 수많은 성현들이 묻히고 거쳐 간 유서 깊은 고장이다. 기자는 역대 전임 시장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중량감과 평생을 국민과 국가에 봉사해온 우직한 헌신을 제2의 고향인 용인에 쏟아 붓기를 기대한다.


조선조 명재상 남구만 선생이 비파담에 은거하다 세상을 등지기 1년 전에 고향 홍성에 돌아갔듯이 백시장도 용인을 위해 봉사하다 구순(九旬)에 이르러 태어난 고향 장성에 환향(還鄕)하는 복된 삶을 구가하기를 진정 바란다.


그동안 용인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구 100만의 대도시의 덩치에 맞지 않게 폐쇄적인 향토의식, 나쁘게 말하면 패거리 의식에 젖어 있었다는 것이다. 숱한 공직자 비리사건은 은밀한 패거리 의식과 폐쇄성에서 움텄고, 끝내 용인시를 부패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에 빠지게 했다.


백군기 시장은 국방부장관의 물망에 오를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중용하고 싶어했던 인물이다. 개인적 회한은 남겠으나 백군기라는 사람이 용인시장이 된 것은 어쩌면 운명이고 역사의 안배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용인시를 대한민국의 중핵도시로 발돋움 시키라는 100만 시민들의 강력한 주문임을 명심해야 한다.


백군기 시장에게 무슨 사심이 있겠는가그는 임기 중에 고희를 맞게 된다. 평생을 국민과 국가에 충성했듯이 모든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용인시를 바로세우길 바란다. 그리고 사람중심 용인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당부하며,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본지 발행인 김종경><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