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비행기를 이용해 출장을 다녀올 때 생기는 항공 마일리지는 누구의 소유일까? 공무출장으로 적립된 마일리지를 공무원이 사적 용도로 써도 될까? 참여정부 때인 2004년 이 문제가 이슈가 돼 여론이 분분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공무출장으로 쌓인 마일리지를 개인이 사용하는 게 관행이었다. 즉 외교통상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해외출장이 잦은 부서의 공무원들은 공무출장으로 축적한 마일리지를 알뜰살뜰 모았다가 휴가 때 사용하곤했다. 이 같은 사실이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로 알려지자 비난이 비등했다. 결국 정부는 2006년 공무원의 항공 마일리지의 사적 이용을 금지하고 공무 출장 때에 보너스항공권 구매나 좌석등급 업그레이드에 활용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무 마일리지제 지침을 제정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고위공직자들의 전관예우가 공정사회를 저해하는 핵심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저축은행 사태의 본질은 은행의 영업행태를 내외적으로 감시하고 감독해야할 금융감독기관이나 은행의 감사, 사외이사 등이 이를 눈감아주거나 뇌물을 받고 공모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저축은행의 감사나 사외이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담합의 카르텔을 형성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이 확연하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을 비롯,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가정의 날, 16일은 성년의 날 들이 잇달아 포진해있다. 굳이 가정의달이 아니라 해도 5월은 노천명 시인님의 말씀대로 계절의 여왕답게 아름답고 포근한 달이다. 그런데 어린이 날을 앞둔 4일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 통계수치 하나가 발표됐다. 우리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가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지난 34월 2011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비교라는 주제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641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주관적 행복지수란 삶의 만족도와 주관적 건강, 외로움, 학교생활 만족도, 소속감, 주변 상황 적응 등 6가지 영역에 대한 학생의 응답률을 수치화한 지표다. 올해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5.98점(OECD 평균 100점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OECD가 각각 2006년과 2003년에 실시한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와 비교했을 때 OECD 23개국 중 가장 낮은 점수였다. 우리나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의 내 놓은 사법개혁안에 대해 검찰이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개특위의 개혁안 가운에 특히 검찰이 불만스러워하는 부분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기능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검찰청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서다. 법무부는 지난 19일까지 국회의 구상에 부응하는 개정법안을 제출하라는 검찰관계법소위원회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날 법무부는 대검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 특별수사청 신설, 경찰 수사개시권 명문화 등 국회 사개특위 검찰소위가 마련한 검찰개혁방안을 모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내용의 최종의견서를 검찰소위에 제출했다. 법무부는 의견서에서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운영을 개선하고 수사기능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판사와 검사 비리를 전담 수사하는 특별수사청 신설에 대해서는 검사 비리를 수사하는 특임검사제를 법제화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경찰 수사개시권 명문화에 대해선 명문화에 반대하지만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경찰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 특히 야당측 위원들과의 대치 전선에서 검찰 진영의 사령탑은 김준규 검찰총장이다. 그는 이미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사건을 비롯해
7일은 신문의 날이다. 한국신문협회 등 언론단체들은 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제55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를 열었다. 행사모습을 전하는 사진을 보노라니 가슴이 허허해지는 것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언론단체 간부들이야 당연히 참석했지만 3부요인 인사들 가운데 국회의장만이 눈에 띄었다. 한때 신문의 날은 언론계 전체를 대표하는 축하행사여서 대통령도 자주 참석하는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해 덕담을 주고받는 꽤나 성대한 행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문의 날은 그렇고 그런 기념일 가운데 하나로 전락한 느낌이다. 신문의 날 행사가 이처럼 퇴락한 것은 흔히 신문의 위기라는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필자만의 과민반응일까? 필자가 기자를 시작할 때인 1980년대만 해도 신문의 날은 매우 뜻 깊은 기념일이었다. 신문의 날은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1957년 4월 7일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 61주년을 기하여 신문의 날을 제정한 게 기원이다. 이후 신문의 날은 1964년 별도로 방송의 날을 제정하기 전까지만 해도 방송사를 포함한 전체 언론인의 생일 기능을 했다. 그날은 신문은 휴간했고 모처럼 기자들도 주중에 합법적으로 쉴 수 있었
봄이다. 세월의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법인지 지난 겨울의 그 살을 에이던 엄동설한도 이제 물러가고 있다. 저 남녘에서는 벌써 봄의 전령인 진달래, 개나리가 만개했다는 화신이 전해져오고 있다. 난 이맘때면 매년 거르지 않고 남녘 땅을 찾는다. 남녘 땅 중에서도 자주 들르는 곳이 이름마저도 남쪽 바다인 남해군이다. 나의 절친한 대학 후배가 그 곳의 군수여서 그를 만나 회포를 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더 그리워서이다. 남해군엔 여러 경승지가 많다. 끝없이 펼쳐진 은모래가 아름다운 상주해수욕장, 이름 그대로 비단처럼 아름다운 금산(錦山), 남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보리암, 인간의 노동이 창출한 조형미의 상징인 다랭이 마을, 그리고 2003년 개통돼 한국에서 아름다운 길로 수차례 뽑힌 창선대교 등. 그런데 나는 이 가운데서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와 동천리 일대에 자리한 독일마을을 꼭 찾는다. 주변의 경치가 빼어나기도 하지만 일부 펜션으로도 활용하는 이 마을의 서비스가 만점이기 때문이다. 독일마을은 1960년대에 산업역군으로 뽑혀 독일에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 가운데 독일 현지에 정착했던 독일거주 교포들이 귀국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삶의
요즘 최고의 화두인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다. SNS란 웹상에서 이용자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이 대표적이다. 정보통신사회가 일반화하면서 이제 인터넷홈페이지 계정을 가지지 않은 정치인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블로그를 비롯해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최고의 도구라 할 SNS에까지 활동공간을 넓히고 있다. 처음 한두 인기 정치인들이 하던 트위터링이 이젠 유권자와의 소통도구로 널리 각광을 받고 있으며 유명정치인의 경우 팔로워가 수십만명에 달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SNS열풍의 와중에 김학규 용인시장이 용인시청 홈페이지에 연재중인 김학규의 생생칼럼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취임한 지 석 달 여 만인 9월16일 체감행정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이래 지난 7일까지 모두 49개의 글을 올렸다. 거의 사나흘에 한 번 꼴로 글을 올린 셈이다. 공직에 바쁜 와중에도 본인이 글을 올려 시민들에게 시정보고를 하거나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이해를 구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군복무 시절
매년 연말연시면 각 대학 언론인 동문모임마다 올해의 XX대학 언론인상을 선정해 수상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서울지역의 유수 대학 언론인 동문모임들, 이를테면 관악언론인회(서울대), 고려대 언론인교우회, 연세언론인회, 이화언론인회, 성언회(성균관대학교), 한국외대 언론인회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모임을 갖고 2010 언론인대상을 시상했다. 대학들마다 언론인 동문회를 만들어 정기모임을 갖고 시상식을 갖는 이유는 동문간의 친목도모와 애교심 고취를 위해서일 것이다. 또한 언론계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동문을 선정해 찬상함으로써 대학 명예를 고취시키려는 뜻도 있을 것이다. 그런 탓인지 대학 언론동문회 행사에는 언론인회원과 대학관계자 뿐만 아니라 동문 가운데 사회적으로 출세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게 상례다. 어떤 경우는 정작 동문 언론인보다 정치인 등이 더 많이 참석하는 바람에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각 대학 언론인 동문회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모임이 있다. 바로 한국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 동문회인 관악언론인회다. 다른 대학에 비해 동문결속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탓인지 관악언론인회는 타대학에 비해 좀 뒤늦은 2003년에야 출범했다.
나도 내 눈을 의심했다. 지난달 29일 젊은 여성 시나리오 작가가 굶어죽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클릭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인터넷 뉴스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낚시기사려니했다. 이른바 시츄에이션 코메디(situation comedy)일 것으로 짐작했다. 국민소득 2만달러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에다 인기작품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고 한류 열풍으로 한창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게 영화계라는데 도대체 시나리오 작가가 굶어죽었다는 게 말이나 되는 얘긴가? 헌데 그게 아니었다. 사실이었다. 이제 32살의 시나오리 작가 최고은씨는 생활고로 인한 굶주림과 평소의 지병 등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됐다. 변사처리에 나섰던 경찰과 주변인들의 말에 따르면 그는 서울 인근의 방 하나 부엌 하나짜리 월세방에 살았다. 어렸을 적 부모님이 이혼한 후 가족과의 왕래를 거의 끊은 채 거의 독학하다시피 했다. 다행히 작가적 재능이 뛰어나 영화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했다. 2006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격정의 소나타란 작품으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그가 생전에 5편의
EBS의 지식채널e 공짜밥 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곧 징계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방통심의위는 올 초부터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시청자의 민원이 제기됐다며 이 프로그램에 대해 심의절차를 논의해왔다. 지난해 12월 20일 방영된 공짜밥 편은 무상급식 지원 대상 아이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제작진이 발췌해 재구성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예산 책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던 시기와 겹쳐 더욱 화제가 됐다. 무상급식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겸 나도 인터넷으로 이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전체 4분42초짜리의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깔고 어린 학생들의 사연을 나열한 평범한 형식이었다. 하지만 결식아동이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구절절한 그 사연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차마 공감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스토리가 가득했다. 그 가운데 몇 개를 들어본다. 새학년이 될 때마다 이런게 무섭습니다. 담임선생님의 말씀과 가정통신문을 볼 때마다 매우 떨립니다. 동사무소에 가서 한부모가정 증명서를 떼어오라는데...(학교교육비통합지원신청서를 배경으로)저희집 사정이 그래서 (급식비)신청서 내야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지난해 말 온 국민의 아쉬움 섞인 환호 속에 행복하게 자리를 물러난 브라질 대통령 룰라의 본명이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인 칭송을 뒤로한 채 정치적 고향인 상파울루 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 시의 사저로 돌아가 모처럼의 느긋한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은 한편의 드라마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대하드라마라 할 만하다. 1945년 브라질 북동부 오지의 극빈촌에서 빈농의 8남매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워낙 가난해 초등학교를 중퇴한다. 불과 12살 때부터 세탁소 보조, 창고지기, 땅콩팔이, 구두닦이로 일하다 기계를 다루는 기술을 배워 금속노동자로 일한다. 철강공장에서 노동자의식에 눈을 뜬 그는 적극적으로 노동운동에 참여, 서른 살에 94%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전국 금속노조위원장에 당선된다. 1980년에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노동당을 창당해 당수를 맡는다. 1986년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여세를 몰아 노동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 세 번이나 낙선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또 다시 도전, 마침내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한다. 그는 당시 한국이 그랬듯이 브라질을 강타한 IMF외환위기의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
마침내 그는 과거의 걸쭉한 액션스타답게 대형사고를 터뜨렸다. 영화배우 출신인 이대엽 전 성남시장의 비리사건을 보며 안타까움에 한숨을 내쉰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마치 복마전 성남시 습격사건을 방불하게 하는 이번 사건은 그간 드러난 지방자치단체장 비리사건의 종합판이나 다름없다. 주연배우는 당연히 이대엽 전시장인데 친인척 일당이 조연배우들인 점도 어이없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승마연습장 허가와 택지개발에 개입해 2억여원을 받았다. 또 업무추진비를 가짜 영수증으로 처리하거나, 관사의 가정부를 공무원으로 속여 예산에서 임금을 주는 등 2억 5000만원의 시 예산을 횡령하기도 했다. 한때 작은 시장으로 불렸다는 그의 조카도 공영주차장 신축공사에 개입하는 등 6억여원을 챙겼고, 조카의 아내는 공무원 17명으로부터 인사청탁과 관련해 1억 5000만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 말썽많은 호화청사를 지으면서 17억원 짜리 조경공사를 조카의 아들에게 맡겼다. 이 전 시장 일가 6명이 챙긴 뇌물만도 8년 동안 21건에 15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주연과 조연들의 비리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배경 세트도 어이가 없다. 이 전시장의 집을 압수수색해 보니 온갖 선물과 원, 달러, 엔화 등
처음에 언론에 보도된 그의 이름을 보고 설마, 동명이인이겠지라고 생각했다. 요즘 맷값 폭행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다 구속된 최철원 MM 전 대표 얘기다. 평소에 재벌가들의 혼맥 관계와 2~3세들의 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필자는 이번 사건 이전부터 그를 조금은 알고 있었다. 개인적인 인연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철부지처럼 종종 사고를 치는 통상적인 재벌가 후예답지 않은 독특한 행보를 보여 준 터여서 설마 했던 것이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년 전 일이다. 2008년 6월 모 연예일간지에 선대 그늘 벗어나 창업에 성공한 재벌가 2~3세들을 다룬 기획기사에 그가 주인공으로 나온 것이다. 그는 이 기사에서 대성그룹 막내딸로 태어났으면서도 독립사업체를 세워 성공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 창업 성공 사례로 등장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그는 SK그룹 부회장을 지낸 최종관 전 SKC고문의 장남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사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해병대 복무를 마친 뒤 1996년 SK그룹 경영기획실 인턴사원으로 입사, 유통과 상사업무를 익히며 승승장구, 2002년 3월 33세의 나이에 SK글로벌 상무로 승진했다. 하지만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