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축사를 미술관으로 변신 시킨 것으로 유명한 김이환 이영미술관장. 김 관장은 최근 이영미술관이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되면서 바로 인근에 미술관 부지를 마련, 새로운 터로 미술관을 옮겨 짓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 관장이 운영하던 영재농장을 모태로 태어난 이영미술관은 부인 신영숙 여사와 이름 한자씩을 따서 명명됐다. 이영미술관은 대지 8000여평에 3000여두의 돼지를 기르던 1100여평의 축사 규모를 갖고 있었다. 이영미술관. 우리나라 미술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공간으로 유명했던 이영미술관은 그 소장 작품으로 인해 더 더욱 진가를 발휘했던 곳이기도 하다. 김 관장은 그곳에 민족혼을 그린 대화가 박생광 화백(1904~1985)의 작품을 중심으로 해서, 한국화단의 대표적 서양화가 전혁림, 국내에서보다 파리에서 더 잘 알려진 추상화가 정상화, 오랫동안 뉴욕에서 활동해온 조각가 한용진 등의 작품을 소장 전시 했다. 그러나 정작 김 관장의 진면목은 이 같은 겉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다. 노화가 박생광과 나눴던 두 사람의 아름다운 관계는 세상의 어느 가치보다 높은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미술관이 된 돼지 농장 스무해 넘게 공직
# 10년 만의 인터뷰 꼭 10년 만에 그를 다시 인터뷰했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가 그의 나이 80세. 그러니 10년 뒤에 그를 다시 인터뷰할 수 있다는 것은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올해로 만 90세를 맞이한 원로시인 이기형. 그를 만나보니 80세 때 보다 더 강렬한 창작열정과 더욱 뜨거워진 민족애가 절로 느껴졌다. 솔직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백발이 성성한 원로 시인의 9번째 시집 (실천문학사)가 발간되자 문단은 물론 언론에서도 깜짝 놀라 그를 주목했다. 4년 전 시집 를 발간했을 때도 그랬는데. 어쩜 그의 마지막 시집이 될 지도 몰랐을 그 때의 시집보다 더욱 농익은 에서는 통일에 대한, 민족에 대한 그의 염원이 더욱 뜨겁고 진지하게 느껴진다. 다만 10년 세월속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맞벌이 부부인 교수 아들 때문에 거처를 한적한 용인에서 복잡한 서울로 옮겼다는 것과 법률회사에 다니는 변호사 며느리를 맞아 예쁜 두 손녀딸을 보아 식구가 늘었다는 점이다. 또 남북관계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몇 차례 고향인 북한을 방문했고, 아직도 남북한 작가를 통틀어 최고령 통일시인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진보진영의 큰나무 같은 정신적 지도자
70년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잘살아 보세’를 외치는 새마을운동과 국가경제 부흥. 유신반대 독재타도에서 ‘10·26’ 신군부 등에 이르기까지 지난 흑백필름을 돌리듯 아련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런 시대를 함께 겪은 오래된 친구들과 옛 추억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온 소꼽친구, 논두렁 길을 걸으며 우정을 키운 초등학교 친구들, 사춘기를 함께 겪은 중 고등학교 친구, 철들어 만난 속 깊은 대학 친구, 사회에서 만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추억의 음악들을 라이브로 들으니 새삼 오랜 흑백영화 같은 추억이 떠오른다. 직접 노래도 불러보고 술 한 잔에 오랜 추억들을 얘기하다 보면 지나온 세월 같이 시간은 빠르게도 흘러간다. 사진은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대대리 한터저수지에 위치한 라이브카페 쉘브르.
필란드의 유명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이 요즘 인터넷에 자주 보인다. 제목만 봐서는 전혀 읽고 싶지 않은 소설이다. 그러나 요즘 유명 여성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때문에 독자들의 서평에 눈길이 머문다. 내용의 줄거리는 ‘어떤 두 남자가 각각 자살을 하기 위해 헛간에 갔다 우연히 만난다. 이들의 황당한 만남은 자살모임이라는 엉뚱한 발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자살을 위한 단체여행을 떠나지만, 죽기 위해 출발한 그들이 결국 살아야 한다는 희망을 안고, 원래의 삶을 향해 되돌아온다’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라고 한다. 어느 심리학자는 자살을 ‘자기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self)’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은 현실과 이상간의 괴리감 때문에 고통에 빠지면 자기(self)로부터 탈출(escape)을 꿈꾼다. 그 방법론 중 하나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다. 2005년 한 해 우리나라 자살자들이 1만4000명이란 보도가 있었다. 하루 평균 3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고, 자살률은 10만 명 당 24.2명이다. 그 결과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걱정거리중 하나가 확산이다. 베르테르 효과는 동조자살(
# Prologue…8개월 동안의 의정활동 “학창시절부터 스스로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어느 곳에 가던 그곳에서 가장 올바르게 생활하는 분을 꼽아 닮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 했죠.” 용인시의회 김정식 운영위원장이 밝힌 생활신조다. 8개월여의 의정활동을 경험한 김 위원장은 “밖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른 현실을 경험한 시간이었죠. 주민들에게 칭송받고 있는 선배의원들의 모습을 배우려 노력하는 중이죠”라며 소감을 밝혔다. 초선의원으로 운영위원장에 선출 됐지만 주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의정활동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기흥구에서 17대를 대대로 살아온 덕에 지역 주민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집안 어르신 또는 가족 같아 처신이 더욱 어렵다는 것. “상위법 적용으로 인해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런 실상을 알지 못해요. 허울 좋은 지방자치라는 생각도 들지만 선거를 통해 주민들의 대표로 선출된 만큼 책임감이 더욱 크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중간, 민원인들이 김 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시가 조치한 불합리한 규제를 풀어달
용인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수업이외의 색다른 교육들이 진행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의 호기심과 즐거운 웃음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용인지역사회교육협의회(Yongin Association for Community Education, 회장 이학재)가 방과 후 공부방을 열어 지역 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비롯해 각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다양한 교육을 펼치고 있는 것. 용인협의회는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뻗어 나와 지난 2004년 창립, 건강한 가정과 즐거운 학교, 활기찬 지역을 만들자는 취지아래 25명의 강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강사들 역시 150시간의 교육과 70시간의 실습 등의 지도자과정을 마친 지역의 고학력자 어머니들로 구성됐다. 이 회장은 “협의회는 지역의 모든 주민이 다양한 욕구를 찾아내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며 “주민 개개인은 물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행복한 가정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역 내 위치한 학교들을 방문하며 ‘새 학년 새 출발 자녀의 학습도와주기’와 ‘자녀의 건강
‘뚝딱! 뚝딱!’ 그들의 손을 거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지난달 23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에 위치한 지체장애시설 ‘생수사랑회’에 보일러를 설치해 준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용인지회(회장 이정만). 이 회장은 “이번 사업은 구청별 세무전반평가에서 우승한 처인구 세무과를 비롯해 많은 후원이 함께 했다”며 “지회에서는 그저 자신들의 기술과 노동만 투자한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용인지회의 도움으로 지난 2년간 온수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지냈던 생수사랑회의 지체 장애인들은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따뜻한 겨울을 맞을 수 있어 마냥 즐거워한다. 지난 1984년 용인분회로 창립한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용인지회는 현재 6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용인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라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언제나 발 벗고 나선다. 이들은 모두 전문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용인지역의 독거노인과 기초생활 수급자 등을 찾아 배관공사를 비롯해 보일러와 난방기 등을 무상으로 설치해준다. 회원들은 “독거노인은 대부분 낡아서 부서진 옛 연탄보일러 하나만 갖고 겨울을 보내는 등 위험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겨울은
골프 외길 27년이 말해 주듯 골프의 모든 것을 국내 자체 제작하고 있는 중소기업 ‘프로텍’. 과학적인 설계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 국내 생산을 고집 ‘거품 없는 가격과 질 높은 제품으로 구매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기업’을 모토(motto)로 최고의 제품과 우수한 품질, 그리고 정확한 납기를 인정받고 있는 프로텍. 캘러웨이골프, 혼마, 브리지스톤, 던롭 등의 유명한 브랜드의 골프용품 제조와 수출로 수많은 골퍼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골프 외길 프로텍이 용인에 자리 잡은 지도 27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프로텍은 하프백, 항공커버, 골프채 및 골프장갑, 골프화, 그리고 각종 연습용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지금은 국내 고객들을 위해 인터넷 주문도 받고 있다. 특히 주문 제작(OEM)이 가능하고 자체적인 생산시스템과 과학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고 있어 골프 초보 뿐 아니라 프로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프로텍은 2005년 “LINCOLN”이란 골프 용품 브랜드를 런칭 했다. “LINCOLN”은 골프백 세트 (캐디 백, 보스턴 백), 하프백, 골프장
어린 시절 누구나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통학하는 친구가 부러워 부모님께 며칠을 졸라 처음 생긴 자전거로 신나게 동네를 달리던 기억이 떠오른다. 새 자전거로 논두렁이고 골목길이고 누비다 보면 온몸을 감싸는 시원한 바람과 스릴에 자전거에서 내리기 싫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요즘 들어 산행을 하거나 도로를 다니다 보면 MTB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산악자전거(MTB, Mountain Bike)는 말 그대로 ‘산을 달리기 위해 개발된 자전거’이다. 80년대 초반 처음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제법 알려진 상태이지만 아직도 자전거로 산에 오르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신기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국내 MTB 시장은 일반인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으며 마니아층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MTB 수지구 죽전동의 작지 않은 자전거가게에서 만난 ‘수지자전거마을’회원들은 방금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와 땀에 젖은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부러울 정도로 밝은 모습이었다. 2005년 9월 카페를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한 수지자전거마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여백을 아름다움이라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여백을 사치라고 목청 높이는 세상이다. 삶의 여백을 겸허하게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하물며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도 등 뒤의 여백을 통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그래서 인간이 회귀하고 닮아가야 할 자연은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리라. 시인은 나뭇가지 틈새와 허공, 그리고 빈 하늘과 같은 여백을 통해서 삶의 진정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려 한다. 빽빽한 숲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넉넉한 허공 같은 여백만이 고단한 인생을 쓰다듬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삶의 여백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세상이다. 두 사람의 상반된 인생이야기가
# 신이내린 최고의 선물은 ‘섹스’ ‘섹스는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발정기를 통해 종족 보존의 본능에만 충실한 짐승들에 비해, 인간은 지속적인 잠자리를 갖는다.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 등의 경우, 섹스로 얻는 쾌락은 두 사람의 애정과 유대감을 더욱 공고하게 해주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섹스는 쾌락 제공의 역할뿐 만 아니라 노화 방지, 면역력 강화 및 유방암 회복 효과 증가, 옥시토신 증가로 인한 유대감 강화, 심혈관을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 효과, 에스트로겐 증가로 인한 피부미용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혜택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이미 의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이쯤 되면 가히 ‘신의 선물’이란 말에 모자람이 없는 듯하다. 때문에 성 문제는 감춰야할 부끄러운 현실이 아니라 현대인에게 있어 꼭 한번쯤은 겪고 넘어야 할 산이다. 하지만 섹스리스나 성 문제 등으로 혼자 고민하다 남몰래 성클리닉을 찾는 일반인들이 늘고 있다. # 정력을 위해서라면 한의학에서는 성적능력, 생식능력을 생명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황제내경 ‘생기통천론’ 편에는 ‘무리하게 성생활을 하면 정액이 고갈되어 골수에서 정(精 :
저 솟대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웬일인지 솟대를 보면 마음이 끌렸다. 장대 끝에 앉아 하늘의 한 방향을 바라보는 새를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져 왔다. 본래 ‘솟대’는 삼한 시대에 소도에 세워져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랬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의 안녕이나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세우기도 했다고 한다. 하늘을 바라보며 무언가 염원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들을 담고 곧게 세워진 솟대. 솟대에 꿈을 담아 하늘로 띄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