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조선일보 배한진 기자 탤런트 시험을 보는 친구를 따라 갔다가 친구는 떨어지고 자신이 합격했다는 연예인도 있다. 처음에 의도 했던 발명품을 개발하다가 엉뚱한 결과로 더 큰 발명품이 나오기도 하고, 길을 잘 못 들어선 탐험가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고대 유적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생의 ‘우연’을 설명하는 사례들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연이란 건 곧 필연이다. 친구를 따라 갔다가 탤런트가 됐더라도 타고난 기질이 없으면 불가능한 얘기다. 엉뚱한 결과로 얻어진 발명품이라도 그간의 과정에 엄청난 노력이 들어갔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우연히 고대 유적을 만났더라도 고고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그게 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에 만난 사람 청해당 이제학(57)씨가 그렇다. 그는 용인의 대표적인 향토 ‘산수(山水)꾼’이다. 용인의 이름 없는 산 구석구석에서부터 수 천년을 쉼 없이 흘렀을 시골의 도랑물까지 그의 발자취가 닫지 않은 곳은 드물다. 게다가 어디라고 이름만 대면 그곳에 대한 유래와 전설까지 줄줄이 쏟아져 나오니 그는 참으로 귀하고 또 귀한 사람이다. # ‘용인 산수이야기’ 탄생 그가 용인의 산수꾼이 된
전교인이 4개월간 1끼 금식을 하며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남서울비전교회(담임목사 최요한)에는 매주 2000여 명의 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신도 개개인마다 소망과 소원은 다르겠지만 이들은 모두 지역봉사와 함께 북한선교, 차세대 지도자육성, 성도들의 행복 추구 등 교회의 뜻을 실천하는 에너지가 되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860평의 부지에서 제2의 도약을 시작하며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 △성령의 인도를 받는 교회 △성도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교회 △차세대 일꾼을 키우는 교회라는 새롭고 역동적인 비전을 설정하고 지역사회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요한아 분당으로 가라” 서울에 위치한 충현교회 북한선교원(원장 : 김창인 목사)의 수석목사로 사역을 마치고 청계산 기도원에서 기도하던 중 “요한아 분당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됐다는 최요한 담임목사. 1992년 당시 단돈 500만원의 개척자금이 가진 돈의 전부였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33평의 공간을 얻어‘분당남서울교회’의 문을 열었다. 이후 세차례에 걸쳐 이전하며 점차 규모를 확장했다. 그러던 중 지난 1996년 성남시에
우리 해주오씨 추탄공파 문중의 선조께서 오산리 본동에 자리 잡은 것은 무려 370여년이나 됩니다. 추탄공을 비롯한 여러 선조들의 묘소를 이곳에 모시고 줄곧 살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오산리는 제가 어렸을 때는 용인시에서 가장 낙후된 농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의 묘역을 지켜오신 선조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종손으로써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선조님들의 명성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벅찰 정도로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추탄공파 가문은 ‘겸양’을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추탄공께서는 영의정까지 지내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역에 비석을 세우지 말라고 유언하셨습니다. 영의정을 지낸 추탄공의 묘역에 신도비를 세우지 못하고, 묘갈을 세우게 된 배경은 비문의 내용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추탄공의 경우, 품계가 정일품이기에 신도비를 세우는 데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추탄공의 유언에 비석 자체를 세우지 말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친지들의 중론 끝에 묘갈을 대신해서 세우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문중 사람들은 여러 선조님들을 추앙하는 숭조정신(崇祖精神)을 종훈(宗訓)의 으뜸으로 삼고 있습니
용인에 처음으로 문을 여는 신세계 백화점이 경기남부의 상권을 잡기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년여의 공사끝에 오는 3월말 개점을 앞두고 있는 것. 현재 내부 인테리어와 외부 인테리어 공사만 남겨두고 있는 신세계는 본관이 지하 4층 지상 10층으로 지어졌으며, 지하 4층 지상 8층의 개별 주차동이 있다.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앓아오고 있는 죽전4거리와 풍덕천 4거리 사이에 위치해 있어 백화점 오픈 이후 교통난이 더욱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신세계측은 입출구를 최대한 분산 배치해 차량혼잡을 최소화 하고 용인시와 수지구와 연계해 신호체계를 새로이 하는 한편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회방법을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본관 건물 지하 3개층과 개별 주차동에 총 25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해 주차난에도 대비했다. 1만 3000여평 본관 건물에는 지하 1층 식품매장을 비롯해 잡화, 수입브랜드ㆍ국내 브랜드 의류, 아동복 매장 등이 입점하며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을 유치해 엔터테인먼트형 복합쇼핑몰로 탄생한다.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여성과 아동, 패밀리를 백화점 컨셉으로 잡고 현재 문화센터 수강생을 모집중이다. 신세계
글·홍순석(강남대 교수,용인향토문화연구회장) | 사진·서정표(편집장)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사거리에서 모현면 능평리를 잇는 43번 도로변은 문화유적이 많이 산재해 있다. 특히 대지고개를 넘어서 언덕길을 넘어서면 오산리(吳山里)라는 마을입구에 다다른다. 이곳이 해주오씨(海州吳氏)가 370여 년 간 지켜온 터전이다. 오산리 본동마을에 들어서면 해주오씨 추탄공파(楸灘公派)의 종가(宗家)와 재실인 유덕재(維德齋)가 있다. 재실 뒤엔 사당이 있다. 재실을 지나 왼편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오씨 시조인 오인유(吳仁裕)의 사적비와 15기의 단비(壇碑)가 좌우로 배열해 있다. 오른편으로 마을을 끼고 돌면 추탄공파문중의 세장지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오윤겸의 묘역을 중심으로 좌우 산기슭에 부친 희문(希文) 조부 경민(景閔), 아들 달천(達天), 손자 도종(道宗) 도융(道隆), 증손 수량(遂良)의 묘가 위치해 있다. 다른 성씨의 묘는 전혀 없다는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이다. # 오산리(吳山里)는 해주오씨의 종산(宗山)에서 연유한 지명 ‘경기도지’에 의하면 해주오씨들이 용인지역에 정착한 시기는 560여년 전이다. 8세손인 희보(希保, 1360~1426)가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이웃과 함께 하는 레이크사이드로 남고자 합니다. 저희의 정성과 마음이 여러분에게 전달됐다고 하니 기쁩니다.” 세계 명문 골프장 (주)서울레이크사이드CC를 이끌고 있는 윤대일 대표이사. 그는 따뜻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레이크사이드는 다른 골프장과는 달리 골프장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지역과 함께 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친근한 골프장으로 주민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레이크사이드가 보여주고 있는 노브리스 오블리제. “레이크사이드는 대단해요. 부의 사회적 환원을 이행하는 기업인이 극히 드문 현실 속에서 거의 독보적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환원을 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기업인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지 책임과 의무가 아니지 않습니까. 빈익빈 부익부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레이크사이드는 지역사회와 약속 한 듯 매년 지속적인 선행을 베풀어 우리를 감탄시키고 있어요. 감사할 뿐이지요. ” 레이크사이드에서 만난 한 지역주민은 레이크사이드의 자선 기부 사업은 실로 대단한 것이라며 윤대일 대표의 결단과 이상이 평범하
글·박시영 (사단법인 한국들꽃문화원 원장) # 봄의 첫 탄생을 알리는 꽃망울 봄의 유혹이 화려한 바람을 앞장세우고 언덕을 넘어 오고 있습니다. 논길 밭길의 좁은 골목을 지나 산자락의 다다를 즈음 벌써 꽃다지는 차가움을 떨쳐 버리고 용기 있는 모습으로 봄을 기다리고 있지요. 그 이름만으로도 봄은 저 만치 오고 있을 거라 믿게 하는 꽃다지. 꽃-다지는 봄에 이르러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는 우리 말 이예요.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당당히 우주의 밖을 나와 봄을 마중하러 나오는 씩씩한 꽃다지는 꽃단장으로 자신을 맡기고서, 온몸을 똬리처럼 돌돌 말아 차가운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그리고는 별빛보다 더 밝은 노란 꽃을 별처럼 반짝이고 있지요. 꽃님이, 빨간 입술, 이슬이, 옥선, 춘옥 산처녀들이 산에 올라 부산을 떨며 가슴으로 봄을 기다리는 동안 이미 벌써 그들의 발밑에는 꽃다지가 샛노란 별빛을 내며 화사한 봄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바늘침 만큼이나 작은 꽃의 반란은, 꽃다지를 찾은 산처녀들의 괴성에 수줍어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에서 봄은 겸손히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빨간 입술의 짓궂은 몸짓으로, 꽃 가까이 갖다 드미는 얼굴이 쑥스럽고 간지러워, 꽃다지는
글·사진 | 경기매일 이경선 기자 “밍글라바(안녕하세요)” ‘불교의 나라’, ‘미소의 나라’라고 일컬어지는 미얀마가 나에게 환한 미소로 다가왔다. 오랫동안 벼르다 지난 1월 24일 여행길에 올랐다. 출발 전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한 것처럼 내가 만난 미얀마 사람들은 매우 순박하고 친절했다. 이들은 처음보는 이방인에게 따뜻한 미소로, 때로는 수줍은 미소로 마치 이웃집 아저씨를 만난 듯 친절하게 다가왔다. 낯선 외국인이 카메라를 들이대면 고개를 돌리거나 신경질을 부릴 법도 한데 이들은 모두가 하얀 이를 살짝 드러내며 수줍은 미소로 맞이해주곤 한다. 대다수 사회주의 국가가 그렇듯이 미얀마인들도 워낙 폐쇄된 사회에서 외부와의 접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생활하고 있어 유난히 수줍음이 많아 보였다.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은 없어보였지만 쑥스러움이 많아 먼저 인사를 건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먼저 “밍글라바”하고 인사말을 건내면 어김없이 수줍은 미소와 함께 “밍글라바”하고 밝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 온다. 그런 다음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연스런 미소가 멈추질 않는다. 10일간의 여행기간 내내 순박한 미얀마인들의 환한 미소가 아직도 진한
산자락에 흐트러진 매화 꽃망울을 뽐내는 산수유 잠든 마음 깨워주는 화사한 벚꽃 꽃 소식이 예년보다 앞당겨 남쪽으로부터 밀려오고 있다. 제주도의 유채꽃, 광양·해남의 매화, 지리산 산수유, 화개장터의 흐드러진 벚꽃, 청산도. 고창의 보리밭 등 찾을 곳 너무 많아 행복하다. 대선을 앞둔 어지러운 정국,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엿볼 수 없는 체감경기. 만사 제쳐놓고 무작정 떠나서 생명의 계절, 환희의 계절, 봄의 싱그러움에 취하다 보면 희망과 도전, 산뜻함, 풍요로움으로 가득 찰 것이다. 이 땅의 수많은 절경 중에서도 봄이 오면 내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는 곳, 지리산 자락을 감싸고 둘러보는 남원 구례 산동 산수유마을, 곡성, 압록강변을 거처 물안개 자욱이 피어오르는 섬진강하며, 광양 매화꽃, 화개장터의 벚꽃의 향연들은 혼자 가슴으로 담아두기에는 너무 너무 아쉬운 곳들이다. # 구례 산수유마을과 지리산 온천 봄의 꽃은 개나리로 여겨지지만 개나리 보다 일찍 피는 산수유꽃이야말로 봄을 알리는 전령이랄 수 있다. 옥구슬을 꿰어 놓은 듯한 독특한 자태를 뽐내는 산수유나무 군락지는 경기도 이천, 양평 등 여러 곳이 있지만, 지리산 자락의 구례 산동
글·유성민 객원기자 | 사진·김호경 기자 ‘만화로 세계정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 본부장 허남길. 그의 명함을 받아들었을 때 여러 생각이 드는 가운데 뚜렷하게 남은 한 생각은 ‘만화가 답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 태권브이 만화를 보며 불의를 응징하겠다는 결심을 굳혔을 때의 의미심장함이나 결연함을, 나아가서는 어린 시절 동심을 떠올렸다. 어쨌거나 이 세계정복 모임은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문가들이 프로젝트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단체라고 한다. 인터뷰를 위해 허남길 씨을 찾았을때, 그는 지난 2월 용인 행정타운 문화예술원에서 열렸던 유니세프 기금마련 만화전시회를 마무리하고 용인시 마평동 작업실에서 다른 작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일본만화 극복 ‘글로벌화’ “지금은 주한 외국 대사 캐리커처 작업을 하고 있어요. 80명 이상 그려서 전시회를 할 생각이에요. 아직 20명 정도 완성한 상태에요. 그리고 세계적인 시사만화가 라난 루리 씨의 단독전시회를 기획하고 있어요. 루리 씨는 가장 많은 매체에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해 가장 오랜 기간 작품을 게재하는 시사만화가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바 있죠. 103개국 1105개
# 그 항아리 집이 여기예요 용인의 맛을 책임지고 있는 ‘풍뎅이’(대표 이태수)가 문을 연지도 10여년이 훌쩍 흘렀다. 외부 인테리어가 풍뎅이를 연상하게 만들어져 지어진 이름 풍뎅이. 용인 사람들이라면 황토 외벽에 둥글둥글하게 지어진 옹기 지붕의 이곳을 한번쯤은 들러 보았을 터. 지난 2005년 처인구 고림동 1호점에 이어 해곡동에 2호점의 문을 열었고 지난 2월에는 1호점이 신선한 감각의 인테리어로 새롭게 확장 오픈했다. 화이트 톤의 은은한 멋이 풍기는 외부와 우리의 것을 잘 살린 내부는 모두 풍뎅이의 대표 이태수씨의 작품이라고. 이뿐 아니라 이 대표는 1호점과 2호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10여년이 지나 이정도의 명성을 얻었으면 체인 사업도 생각해 볼만하지만 이 대표는 극구 체인사업을 하지 않는다. 내 마음 같이 음식을 만들어 내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 그는 “풍뎅이의 음식은 산지에서 매일 매일 배달되는 해산물과 냉동되지 않은 싱싱한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고 돈을 벌 목적으로 장사를 했다간 망하기 일쑤. 사람은 사람을 속여도 음식은 사람을 못 속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별
“명문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교를 명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수도권 남부의 명문 강남대학교.(총장 윤신일) 강남대학교는 사회의 낙후되고 소외된 사람들을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일할 위치에 올려 놓는 ‘사회복지’와 ‘특수교육’ 부문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명문이다. 윤신일 총장은 과거 우리가 너무도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대학교들이 명문이었지만, 시대가 바뀐 오늘날 명문의 개념이 수정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명문 강남대학교’의 푸른 자부심을 밝힌다. 고급인력의 사회 배출에 대한 필요가 있던 과거에는 한국에 필요한 지식을 추구하고 발휘했던 대학교가 명문이었지만 이제는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어떠한 필요를 충족시키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남대학교는 아시아인들을 위한 봉사의 일익도 담당합니다. 국내에선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아시아의 명문 반열에 올라있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아시아의 복지 거점 대학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 윤신일 총장. “노벨 평화상이 있지만 사회복지 부분의 노벨상이 있다면 강남대학교가 매우 근접해 있다고 봅니다. 특히 학생들이 성적을 떠나 전반적으로 의식 있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