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여름 해변에서 식스팩과 넓은 어깨를 자랑하는 남자를 보면 “관리 잘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운동 후 단백질 보충제를 습관처럼 마신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정자 생산 공장을 멈추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보충제 속에 섞인 첨가물과 불법 성분이 문제다. 인공 감미료, 향료는 기본이고, 일부 제품에선 스테로이드나 남성호르몬 유사 성분이 발견된다. 외부 호르몬이 들어오면 뇌는 “충분하다”고 착각하고, 정자 생산을 조율하는 LH·FSH가 줄어 고환 세포가 멈춘다. 결과는 정자 감소다. ‘근육맨’이 되려다 ‘정자부족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38세 남성 A씨는 하루 두 번 보충제를 섭취하고, 주말에는 ‘근육 강화제’까지 추가했다. 결혼 후 1년이 지나도 임신 소식이 없어 검사했더니 정자 수는 정상의 10%, 운동성은 절반이었다. 혈액검사에서는 LH·FSH가 비정상적으로 낮았다. 본인은 “스테로이드는 안 먹었다”고 했지만, 제품에는 프로호르몬(호르몬 전구물질)이 숨어 있었다. 첨가물이 없는 순수 단백질 과잉도 안심할 수 없다. 고단백 식이는 간·신장에 부담을 주고 전신 염증을 높여 정자 DNA 손상과 배아 발
용인신문 | 저는 용인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으로서, 처인구 야간조명 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합니다. 용인시는 수지구, 기흥구, 처인구 등 3개 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밤 풍경은 너무나 다릅니다. 특히 처인구의 시골길, 지방도, 국도 일부 구간은 칠흑같이 어두워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시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어두운 도로에서는 교통사고, 특히 보행자나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 위험이 매우 큽니다. 갑자기 나타나는 야생동물로 인한 로드킬 사고도 빈번합니다. 수지구와 기흥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 시설이 부족한 처인구에 대한 차별적 지원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 모두가 안전한 도시를 위한 조명 확충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처인구의 어두운 차도에서 애견을 산책시키는 시민 모습이 차량 불빛에 보이고 있다
용인신문 | 지난 8월 15일, 필자가 평소 자주 참고하던 유튜브 채널 ‘러시아학당’이 폐쇄되었다. 이 채널은 모스크바에서 8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25년간 거주한 교민이 4년간 운영해 온 곳이다. 운영자는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1’ 뉴스에 자막을 달아 중계하고, 지도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전쟁 현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왔다. 이와 함께 오랜 해외 생활에서 겪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생생한 모습, ‘실전 러시아어’ 같은 유용한 코너도 선보였다. 1000개가 넘는 영상이 하루아침에 계정 폐쇄와 함께 삭제된 것이다. 유튜브 측이 밝힌 폐쇄 이유는 ‘영상의 편파성과 사기성’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구독자는 3만여 명에 달했다. 아마도 인공지능(AI)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식을 문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는 텔레그램으로 전황을 매일 두 차례 전하는 독립언론 ‘밀리터리 서머리(Military Summary)’ 등과 비교하며 전쟁 상황을 주시해왔다. 그런 점에서 ‘러시아학당’이 자막과 함께 제공하는 러시아 국영방송 뉴스는 매우 유용한 정보원이었다. 결국 ‘러시아학당’이 폐쇄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다른 쪽 시각을 사실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볼
용인신문 | 노인의 46.4%만 국민연금(노령연금)을 받고, 평균 수급액은 68만 원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8월 21일 자 중앙일보 안장원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15억 원짜리 집을 가진 노인이 소득은 국민연금뿐이어서 생활비 걱정에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노인들은 집을 팔거나 주택연금(역모기지)으로 전환하여 생활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재산이 없으면 자식에게 홀대 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재산을 일찍 증여하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60세가 넘어 상속을 받는 ‘노노(老老) 상속’이 점차 늘고 있다. 초고령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노인 빈곤율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1월 31일 기준, 한국의 노인 자살률은 10만 명당 42.2명으로 OECD 평균 18.8명의 2.3배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년간(2000~2020년) 자살로 사망한 65세 이상 노인은 약 9만 2000명으로, 연평균 4600명에 이른다. 이 통계를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보면, 하루 평균 12.6명, 약 2시간마다 노인 1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용인신문 | 기획 특집- 국제뉴스 바로 읽기2 요즈음 국제뉴스는 무엇이 진짜뉴스이고 무엇이 가짜뉴스인지 분별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최근 대표적인 가짜 국제뉴스 중 가장 황당한 것은 이른바 시진핑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실각했다는 뉴스다. 새빨간 가짜뉴스다. 중국은 공산당이 영도한다는 것을 헌법 제1장에 명시하고 있는 국가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공산당이 세운 국가이고 공산당 최고의 권력기구는 중앙위원회다. 중앙위원회의 결정없이 군부 쿠데타로 최고위직인 총서기가 실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뉴스를 분석할 때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용인신문은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국제뉴스를 국내의 대표적인 방송언론이 편향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고 지역의 대표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국제뉴스 바로 읽기’라는 카테고리로 인터넷판에 회수 제한없이 주 1회 국제뉴스의 쟁점과 팩트(사실)를 알리기로 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전세계가 피곤하다. 도대체 트럼프는 왜 이러는 것이고 미국은 과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어떤 나라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한 때다. 일단 최대한 상식적이고 쉽게 ‘미국은 대한민국에 어
용인신문 | 21세기 디지털 환경의 심장부에는 ‘사이버스페이스’라는 거대한 가상 네트워크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의 공간이 아니라, 수많은 개인이 지식과 경험을 결집해 하나의 지적 생태계를 형성하는 장(場)이다. 특히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가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출현에 최적화된 이유는 바로 참여자 모두가 동등한 권력과 발언권을 행사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전통적인 지식 생산 체계에서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라는 경계가 명확했다. 지식은 소수의 전문가 집단에서 생산되고, 다수의 대중은 이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이러한 위계가 약화되거나, 경우에 따라 완전히 해체된다.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가상 공간에서는 사용자의 사회적 지위, 학력, 경력, 심지어 연령마저도 정보 교환 과정에서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발화자는 오직 자신의 아이디어와 논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의 설득력으로만 평가된다. 이러한 구조는 ‘정보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한다.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누구나 동등하게 정보와 의견을 게시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전문가와 일반인
용인신문 | 용인시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시설이자 처인구 유일의 공연시설인 용인문예회관의 신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준공된 지 35년이 넘은 노후시설로 사실상 개선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다,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사실상 공연시설로는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처인구 지역 곳곳에서 각종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중인 만큼, 수지 및 기흥구와 같은 완성형 도심이 갖춰지기 전에 공연시설 등 문화시설에 대한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현재 용인시가 처인구청을 비롯한 처인구 지역 내 공공기관의 옛 공설운동장 부지 재배치 계획을 마련중인 만큼, 이전 신축 또는 현 위치 재건축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와 용인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처인구 김량장동에 위치한 용인문예회관은 지난 1989년 당시 용인군 지역 내 유일한 공연시설로 준공됐다. 이후 문예회관은 용인시민의 날 기념식 등 공공행사는 물론, 각종 공연과 학생들의 발표회 등 다목적 공연 시설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05년 문화복지행정타운 용인시청사 개청 및 수지구 포은아트홀 개관 이후부터는 활용도가 점차 낮아졌다. 당초 건축당시 전문 공연시설로 설계되지 않은데다, 시설 노후화로
용인신문 | 110만 인구가 살아가는 역동적인 용인특례시. 본지는 ‘110만 용인특례시, 그 뿌리를 찾아서’를 통해 용인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민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한다. 왕과 공신이 사랑한 명당의 비밀부터, 수많은 과거 합격자를 배출한 유생의 고장까지, 우리가 몰랐던 용인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편집자 주> ❶ 왕과 공신이 반한 땅, 용인 2. 교육 도시 용인 … 과거 합격율 최다(?) 3. 풍수지리와 '명당' 용인 4. 용인 사람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고려땐 교통의 허리 조선 들어선 뒤 권력자들의 식탁 책임지는 땅 한양서 가깝고 비옥·안정적 수취 보물같은 곳 충신들에 토지로 보상… 이상적 식읍지 각인 용인은 조선의 정치지도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땅을 통해 권력이 나눠졌고, 왕이 공신을 품었으며, 중앙과 지방이 연결되었다. 삼국시대엔 전략적 요충지였고, 고려시대엔 교통의 허리였으며, 조선에 들어선 뒤에는 권력자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땅이 되었다. 식읍은 사라졌지만, 그 제도가 남긴 흔적은 여전히 살아 있다. 그리고 그 흔적 위에 오늘의 우리가 서 있다. 지도를 펼쳐놓고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 남쪽을 따
용인신문 | 처인구 유림동에 사는 주민입니다. 아침마다 옛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세리위드파크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헌데 세리위드파크는 다 만들어진지 1년이 다 지나가도록 공원 주변 트랙 포장이 반 만 돼 있는 상태입니다. 유림동 지역 주민들은 삼가동 미르스타디움까지 가서 운동하기엔 너무 먼 거리입니다.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지면서 저녁부터 밤까지 뛰는 러닝크루들과 걷는 시민들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특히 런닝을 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세리위드파크에 마련된 넓지 않은 트랙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끼리 충돌이 날까 걱정될 정도입니다.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리위드파크에 온전한 트랙과 런닝 및 산책을 구분하는 라인을 만들어주시길 청원합니다. 트랙포장이 끊긴 세리위드파크 모습.
용인신문 | 대통령의 자리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자리다. 그러므로 그 배우자의 이기적인 욕망에 따라 좌지우지되거나 측근들의 감언이설에 판단을 그르쳐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전날 마신 술이 덜 깨 다음 날 출근을 못 할 지경이 되었다면 법률이 정한 규정에 따라 출근 못 하는 사유서를 제출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빈 차에 경호 차량을 붙여 마치 대통령이 출근하는 것처럼 연출해 다수의 국민에게 의혹을 사게 했다면 이는 굉장히 멍청하면서 사악한 짓이다. 물론 대통령 노릇을 이 따위로 하는 자는 세상에 없겠지만 말이다. 사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가는 자리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국민의 부름에 따라 국민 개개인이 준 표로 만들어진 자리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 시절이 국민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면, 대통령이 된 후에는 국민에게 마음을 열어주어야 한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국민을 적대적 상대로 보고 안하무인격이거나 저급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 국민이 바라는 것을 위해 애쓰는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렵게 사는 국민을 보면 부모의 마음으로 굽어볼 수 있는 성군의 심장을 지녀야 한다. 요임
용인신문 | 다시 찾아온 광복절이다. 일본이 물러간 지 오래지만 그날의 영광을 위해 싸웠던 전사는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기도 하고, 후손은 정체성을 잃은 채 부유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역사를 물려받은 양국의 후배 세대들은 괜찮은 것일까? 『가짜 뉴스의 비극, 간토 대학살』이라는 동화에 담긴 문제의식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동화 속 어린이의 역사놀이는 과거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투사된다. 타쿠미는 과거 일본인이 조선사람에게 자행했던 것처럼 대한이에게 시비를 걸고 함부로 말한다. 반면 역사에는 관심이 없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히로시는 한국에서 온 대한이가 그저 놀이 상대일 뿐이라 타쿠미의 행동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대한이의 아버지가 반크 회원이고 타쿠미의 아버지가 일본 우파라는 사실도 과거와 현재가 얽혀있음을 드러낸다. 히로시의 고민은 시간여행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해소된다. 히로시는 하라카와 강변에 걸려있던 넋전(죽은 이를 위로하는 종이 인형)과 함께 과거로 여행을 한다. 히로시의 여정은 과거 간토대학살을 향한다. 히로시가 도착한 간토의 과거는 진도7.9의 대지진이 일어난 당일이었다. 큰 피해가 좀처럼 복구되지 않자 그곳은 조선인들이 불을 지르고,
용인신문 | 점심을 먹을 때는 아이들이 몰려온다. 외국인이 신기한가보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냐고 물어본다. 나는 오징어 게임 아냐는 질문인 줄 알고 “응!”이라고 했다가 큰일이 났다. 애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난 것이다. 10명까지는 괜찮은데 그 이상의 아이들이 팝콘 형식으로 물어보는 질문 세례는 정말이지, 정신이 없었다. 번호 몇 번이었어요? 누구 봤어요? 사실 애들이 내게 말하면 그 들뜬 장력과 빠른 말 때문에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미안 내가 씨sí와 노no만 하는 이유가 있어. 애들은 내가 스페인어가 서툰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왜 대답을 못하지…? 하고 쳐다본다. 그날은 한참 후에야 알았다. 아 오징어 게임을 할 줄 아냐는 질문이 아니라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냐는 질문이었구나. 이런 작은 오해와 소통의 어려움은 자주 겪는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오는 에피소드들. 미안함과 당황스러움 속에 하하 웃으며 애들을 피해 다녔다. 열 명 이상은 어렵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