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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불행한 역사는 어김없이 반복된다

 

[용인신문]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진중권 교수는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역대 최악의 기념사였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기념사 중에 논란이 되었던 부분인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대목을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일본에 국권을 들어 바치는데 앞장섰던 매국노 이완용이 “우리가 힘이 없어 일본에 합방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던 것과 맥락이 같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일본과 동반자 관계라는 것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라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동맹 강화를 왜 하필이면 다른 날도 아니고 ‘3.1절 기념식’에서 강조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3.1절 기념식에서 ‘일본과 동반자 관계’임을 강조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대한제국이 일제에 병탄된 것은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가 아니다. 당시의 세계정세는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이 약탈적으로 벌어지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식민사관으로 무장한 식자(識者)들은 일제에 병탄 된 책임을 내부에서 찾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종황제와 대한제국이 무능해서 일본에 국권을 찬탈당한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의 막차에 올라탄 일제의 식민지 야욕의 제물이 된 것이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쿠바를 점령하고, 3년간 필리핀과 전쟁을 벌여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필리핀인 50만 명이 희생되었다. 미‧일은 1905년 7월 29일 ‘태프트-가쓰라 밀약’을 체결하였다. 태프트-가쓰라 밀약은 미일 양국이 서로의 식민지 쟁탈을 합의한 양해각서였다.

 

고종황제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국권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오죽했으면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이 대한제국을 방문하자 거국적으로 환대하기도 했다. 이미 미국은 일본이 조선을 병탄하는 것을 양해한 것도 모르고서 말이다. 그러나 이완용은 세계사의 흐름에 정통했다. 조선을 일본에 주겠다는 미국의 밀약을 간파한 것이다. 이완용이 세계사의 흐름을 읽은 결과는 서둘러 나라를 바치고 자신의 부귀영화를 보장받는 것이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은 한‧미‧일 동맹을 지상과제로 여기고 있는듯하다.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이 장단을 맞추고 있는 미‧일‧한 동맹은 쉽게 말해 중국을 봉쇄하고 대만의 분리독립을 지원하여 동북아시아에서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서막이다.

 

미국 펜타곤의 최고위급지휘관들은 공공연하게 대만을 이용한 중국과의 전쟁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고, 그 시기도 2027년으로 적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는 동북아 전쟁인가! 모골이 송연하고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자문(自問)해 본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결론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