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시티 내 산단 승인되면 ‘L자형 반도체 벨트’ 밑그림 마무리
반도체 고속도로·경강선 연장선 등 도로·철도 인프라 구축 올인
국가산단 조성 따른 기업·주민 이주택지 조성·보상 현실화 노력
용인신문 | 지난해 용인시는 반도체 관련 호재로 들썩였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세계 최대규모의 이동‧남사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및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등 대형 개발 호재로 지역 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그럼에도 세입 감소 등 재정적 어려움을 모두 피하지는 못했다. 세입 감소 폭이 정부나 다른 지자체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새해는 긴축 재정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용인시는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교육과 문화, 복지 분야 투자는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 이상일 시장을 만나 올해 시정 운영 방향과 새해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 내용을 발췌 보도한다(편집자주)
Q) 새해 시정 운영 방향은
= “용인시는 세계 최고 반도체 도시가 될 것이다.” 지난 4일 용인시에 위치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의 ‘2024년 신년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발언이다. 지난해는 반도체 도시 용인의 밑그림을 그린 한 해였다.
‘L자형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세부 사항들이 하나씩 실현돼 가고 있다. 굵직한 반도체 관련 소부장 기업들이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 단지에 입주 의사를 밝혔다. 오는 2월 신청하는 플랫폼시티 내 산업단지 조성이 승인되면 ‘L자형 반도체 벨트’ 밑그림도 사실상 마무리 된다.
올해는 도로와 철도 등 반도체 도시로 가기 위한 인프라 구축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반도체 고속도로와 용인시 도시철도망 구축, 경강선 연장선 등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확충과 국가산단 조성에 따른 기업 및 주민들의 이주택지 조성과 보상 현실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 분양 현황은?
= 대표적으로 원익IPS, 솔브레인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입주 의사를 밝혔다. 지난 연말까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 분양 대상 37개 필지의 83.8%인 31개 필지에 29개 기업이 입주하겠다며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원익IPS와 솔브레인, 주성엔지니어링, 엘케이엔지니어링, 큐알티, 보부하이테크, 넥스틴, 램테크놀러지, 에이치제이피엔에이, 피티씨, 파크시스템스, 세아그린텍, 에이피티씨, 와이씨켐, 펨트론, 세오 등이다.
많은 기업들의 입주 희망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의 파급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팹(Fab) 건설이 시작되면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Q) 반도체 도시와 연관된 도로망 계획 진행 상황은?
= L자형 벨트에 수많은 첨단기업이 모여들어 거대한 반도체 혁신 클러스터를 형성될 것이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과 최고 수준의 IT 인재들을 모으려면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현재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의 경우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적격성 조사를 신청했다.
국도 17호선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보개원삼로 4차로 확장공사가 지난 연말 착공돼 내년까지 진행된다. 용인 중심부와 국가산단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국도45호선과 국지도 82호선 확장 및 국지도82호선 대체도로(남사읍 북리~원삼면 학일리간 15km) 신설, 지방도 321호선 확장 등을 국가산단 계획 승인 때 포함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대통령이 직접 ‘세계 최고 반도체 도시 용인’을 이야기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Q) 경강선 연장선을 비롯한 용인지역 철도망 구축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
국가철도인 경강선 연장 노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 신규사업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대통령과 국토부에 5차 철도망계획 수립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해 왔다. 또 경기도 시장군수 협의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국토부에 요청한 바 있다.
인덕원~동탄선의 용인 구간 공사가 올해 시작되고, 용인경전철 광교 연장노선과 동백~신봉 노선은 경기도 도시철도망계획에 반영됐다. 분당선 연장 노선 시행과 신분당선 대안노선의 계획 반영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경강선 연장선의 경우 광주시 등과 함께 진행한 용역 중간보고회가 조만간 예정돼 있다. 경강선 연장선은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1만 6000세대 규모 이동읍 신도시 건설 등으로 사업 타당성이 대거 향상된 데다, 시가 특별한 노선계획을 검토 중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올해 계획은?
= 임기 중 청년과 노인복지, 장애인 및 차상위 계층 등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맞는 정책과 경제가 어려울 때 더욱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넓힐 계획이다.
올해 어르신과 장애인 건강 관리 투자를 늘렸다. 어르신들이 가상현실(AR)이나 IT 기술의 도움을 받아 신체활동, 교육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AR 스포츠 체험 공간’을 확충하고,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를 개소 할 예정이다.
또 저소득 청년들의 ‘주거’ 고민을 시가 덜어주는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내년부터는 청년 생애 첫 주택 구입 대출이자 지원, 청년 임대주택 공급 등으로 정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Q) 경기침체로 소상공인 등 지역경제는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창업, 성장, 재기 단계로 나눠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창업 단계에서는 840개 업체에 25억 5000만 원을 지원할 것이다.
또 청년층과 여성,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도 강화된다. 청년들의 경력을 만들어주기 위한 공공기관 청년인턴제와 지역 강소기업 또는 중소기업과 청년을 연결하는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의망드림일자리 사업에 43억 여원을 투입하고,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도 준비 중이다.
Q) 시민에게 한마디.
= 항상 시를 믿고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는 110만 용인특례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민선8기 용인시는 그동안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중앙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철도와 도로망 구축 등 장기 미해결 숙원사업들도 차근차근 풀어 나갈 것이다.
지난 선거 때 제시했던 공약들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고, 그 이상의 성과들로 시민들께 보답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시를 믿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원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