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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새로운 상징물… ‘백년사랑’ 기대

 

용인신문 | ‘런던 튜브(London Tube)’ · ‘런던 언더그라운드(London Underground)’. 1863년 1월 10일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 이름이다. 올해가 개통 161주년이다. 이 지하철을 상징하는 로고는 1925년도에 만들어져 100년간 유지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로고는 빨간 원과 언더그라운드라는 영문을 조합한 것으로 매우 단순하다. 지금은 런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강력한 상징물이다. 도시브랜드 전문가들은 공공 디자인이 결합 되어 도시 브랜딩 효과를 창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는다.

 

100년 전통의 역사성을 살려 런던의 교통 박물관과 기념품 상점 등에서는 언더그라운드 로고와 서체를 활용한 각종 관광 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언더그라운드 로고와 서체(일관된 공공디자인)가 런던 시민들에게는 공통된 기억 자산으로 도시의 정체성으로까지 확장된 도시 브랜딩 효과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도시 브랜딩은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를 위해 도시의 정체성과 가치를 드러내는 과정을 뜻한다. 서울대 이장섭(디자인과) 교수는 “브랜드란 가치의 구현이며, 도시 브랜드는 해당 도시에 대한 이미지나 인식의 총합”이라고 정의했다.

 

도시 브랜드는 △경관 △행정 서비스 △역사와 문화 △국제적 인지도 등의 도시 정체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젠 도시 스타일과 성격, 심지어 정책까지 포괄하는 하나의 매체로 발전해 왔다. 이미 성공한 도시 브랜딩 사례를 보면 ‘I♥NY’(아이 러브 뉴욕), 암스테르담의 ‘I amsterdam’(아이엠스테르담) 등이 있다. 도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슬로건, 로고, 캐릭터 등 다양한 방식들이 동원된다. 도시 브랜딩의 본질은 도시 정체성을 얼마나 잘 담아 내는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도시브랜드를 형성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인 공공 디자인을 좁은 의미로 보면 공공기관을 디자인하고 슬로건이나 캐릭터 등의 상징물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넓은 개념으로 보면 교통· 교육 서비스 등 공공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모두 포괄한다. 결국 공공 디자인과 도시 브랜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관계다.

 

도시 브랜딩의 최종 목적은 ‘오고 싶은 도시’와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함이다. 런던의 언더그라운드 로고처럼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강력한 상징물이 도시브랜드에 기여하는 것처럼. 누군가의 말처럼 도시 브랜딩은 “한마디로 우리가 도시를 기억하는 과정”인 것이다.

 

최근 용인시가 새로운 시 상징물 제작을 위한 디자인 공모전을 했다고 한다. 용인시 미래와 정체성을 담은 통합 도시브랜드 디자인이란다. 공모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럼에도 용인이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전통적인 가치와 현재 추구하는 미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도시를 디자인하고 이끌어가는 용인시장과 공무원, 정치인들부터 런던 언더그라운드를 교훈삼아 백년대계의 도시 브랜딩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