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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공무원과 면민 연결하는 역할

이·통장들 간 소통하며 스스로 도덕성을 키워야

현재 용인시는 3구, 1읍, 6면, 24동, 1010통ㆍ리, 6971반에서 용인시 전체 공무원의 절반에 달하는 1000여명의
통·리장이 활동하고 있다. 본지는 11급 별정직공무원이라고도 하는 이·통장들의 지역에 따른 현실을 짚어
보고 이런 활동 속에 빚어지는 다양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찾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1. 통·리장의 임무 그리고 역할과 보상
2. 지역에서 활동하는 통·리장의 빛과 그늘
3. 주민과 함께하는 통·리장의 미래

정치인들에게 선거를 앞두고 가장 먼저 포섭해야 할 대상은 바로 각 지역의 통·리장이다. 그만큼 사람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일부 문제가 있는 이장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통·리장들은 마을대표 일꾼이라는 자부심에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 선거에서 큰 역할 가지는  이·통장
시골 동네 여론은 쑥덕쑥덕 하면서 만들어진다. 공개 토론이나 공청회 보다 뒷말들이 더 영향을 미친다. 이런 현상은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갖는다.
아무리 작은 마을에도 다 있는 개발위원장이나 마을지도자, 부녀회장, 영농회장, 노인회장 등 숱한 감투가 있지만 이장만 하지는 않다. 이·통장은 마을의 대표로서 행정 최 말단에서 민원을 수렴, 마을일을 수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들이 바로 지역의 이·통장들이다.
이장의 이런 업무와 권학 덕인지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이장을 자기 사람 만들기에 바쁘다. 심지어는 선물공세 및 금품도 오고간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
한 지역 정치인은 “도시지역의 경우는 그렇게 큰 영향을 가진다고 볼 수 없지만 처인구 농촌 지역의 경우 이·통장들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며 “특히 지역 출신의 경우 학연지연을 내세워 이·통장들과 만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용인에서는 크게 두드러진 선거관련 사고는 없지만 실제 지난 지방선거 때 정당 관계자로부터 후보를 소개 받고 식사 대접을 받았던 거제시 연초면 마을 이장 16명이 과태료를 무는 등 선거와 관련한 이장들의 문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정치인 입장에서는 유권자 한명 만나고 다니는 것 보다 마을지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 없어서는 안 되는 이·통장
동네이장선거를 치루는 것은 그 마을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 이장의 능력에 따라 마을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의 다른 부녀회장, 영농회장, 노인회장 등 숱한 감투가 있지만 직접 행정직들과 관계를 가지는 것은 이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임에 제한이 없어 장기집권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처인구 지역의 대부분의 이장들이 연임은 기본이고 12년이 넘게 이장을 맡고 있는 지역도 있다.
이장들이 업무 중 가장 많고 신경 쓰는 업무는 지역의 민원을 행정직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읍면단위 행정구역에서 이장의 존재는 상상이상이다.
황선유 모현면장은 “공무원들이 모든 면민들을 다 챙길 수 없는데 이장들의 이런 가교 역활이 공무원들에게 또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 이장들의 문제가 이슈화되긴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이장들이 마을의 일꾼이라는 사명감으로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스스로 도덕성을 갖춰야
이장 출신으로 시의회 의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이상철 의장은 지난 10월 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시리·통장연합회 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여러분이 갖고 있는 막대한 권한을 양심 있게 주민들을 위해 써야 한다”며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으로 앞으로 더욱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스스로의 양심과 봉사정신에 따라 권함을 남용하지 말라는 의미다.
이·통장은 주민들이 우리 마을을 위해 일해 달라고 뽑은 선출직이다. 일부 양심 없는 이·통장들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있지만 전체 이·통장에 비교하면 빙산의 일각.
처인구 이장협의회 관계자는 “이장이라는 자리는 눈에 띄는 막강한 권한은 없지만 본인 스스로 마음을 먹으면 못할 일도 없는 자리”라며 “가진 힘에 비례해 마을을 위해 희생할 각오도 가져야 할 만큼 중요한자리라는 스스로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이·통장들이 마을의 대표일꾼이라는 자부심으로 어떻게 보면 귀찮을 수도 있는 일들을 참고 견디며 일하고 있다”며 “협의회를 통해 이·통장들 간 소통하면서 스스로 도덕성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