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삼국시대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 과정을 밝힐 수 있는 할미산성 1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시와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22일 할미산성 현장에서 1차 발굴조사의 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시는 할미산성(경기도 기념물 제215호)의 보수 및 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한국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할미산성의 남성벽 구간에 대한 1차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 할미산성에서 출토된 환상석부편 |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의 1차 발굴조사 결과, 할미산성의 성벽 축조 방법은 지형의 흐름에 따라 성벽의 기초를 마련하고 그 위에 판상형 석재를 사용해 외벽을 축조했으며, 외벽 기저부에서는 단면 이등변삼각형의 보축시설이 확인돼 신라 초기의 성곽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성벽의 높이는 약 5m 이상으로, 판상형의 석재를 사용해 2~3단을 쌓고 방형 내지 장방형 석재를 사용해 성벽 내외를 함께 쌓아올린 협축방법으로 축성됐다.
할미산성의 발굴은 성벽뿐만 아니라 성 내부 공간에 대한 발굴도 함께 진행돼 삼국시대의 주거지 5기와 원형수혈유구 3기 등의 유구가 확인됐다.
유물은 중국제 녹유자기와 부가구연장경호편·고배 등 신라계 유물이 출토됐는데 문화층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6~7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돼 할미산성의 축성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또 내성벽의 보강토에서 환상석부를 가공한 성형석부 1점이 확인돼, 청동기시대부터 할미산성 일원은 청동시대 고지성 취락이 조성됐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남성벽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는 2009년 수립된 종합정비계획에 의한 것으로, 추후 연차적인 발굴조사 계획이 수립돼 있다”며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산성 및 주변지역을 정비해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성곽유적인 할미산성의 모습을 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