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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소의 해, 당차게 나가는 대한민국 소망

명리(命理)로 보는 신축년(辛丑年)
오광탁 '열개의 별이야기 연구소' 소장

 

신축은 긴축하며 자연과 시대의 섭리를 배우는 소중한 시기
새해는 성실하게 거짓 거품을 없애고 튼실한 종자 골라내야

 

[용인신문] 사주명리는 시간과 계절의 이야기다. 씨앗을 예로 들면, 계절에 따라 그것을 심을 때와 기를 때, 추수할 때와 저장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게 해주며, 그때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명리에는 연월일시(年月日時)에 따른 시간의 이름만 있지만, 그것만 들어도, 일어날 때와 밥 먹을 때, 일할 때와 일을 그만하고 집에 들어가 쉬고 자야 할 때까지 다 알 수 있다.

 

새해 2021년은 신축년이다. 신축(辛丑)은 시간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것은 축(丑)의 시간에 신(辛)의 일이 발생하거나 하면 좋다는 뜻을 포함한다. 조금 더 쉽고 황당하게 말하면 흰 소가 되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60년 전인 1961년은 신축년이었다. 그해엔 어린이를 보호하자는 아동복지법이 새로이 제정 공포되었고, 5.16 군사정변이 일어났다. 그리고 120년 전인 1901년 신축년에는 미국 25대 대통령이 피살되었고, 180년 전인 1841년 신축년에도 미국 9대 대통령이 갑자기 폐렴으로 사망해서 부통령이 대권을 이어가게 된다. 그렇듯 신축년에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보면 강력한 변화를 맞이하는 듯하다. 도대체 신축이란 기운은 뭐길래 평범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축월은 소한과 대한이 있는 겨울이며, 축시는 새벽 1시부터 3시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축의 계절과 시간 안에서 우린 생산 활동을 멈추고 휴식을 한다. 동장군과 정령과 귀신만이 돌아다닐 뿐 사람들이 깨어서 활동하긴 힘든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축의 시간은 인간의 노력보다는 자연의 섭리에 따른 일이 발생한다. 상서롭다. 얼어붙어 있고 깜깜한 그 시간 속에서 우린 가만히 있어도 고단한 마음은 씻겨나가고 새로운 에너지가 차오른다. 새날과 봄날을 맞이할 수 있게 신이 알아서 정비해주는 것이다. 그렇듯 축시엔 깊은 잠을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한 다음 날을 맞이하기 힘들다.

 

축은 명상이며 학교다. 제사이고 기도이며 예지몽이다. 쉼없이 되새김질하며 묵묵히 일하는 순한 소의 모습이다. 깜깜하고 얼어있는 축의 시간이 있어서, 세상을 어지럽히는 온갖 해충들과 현란하게 우리를 속이는 거짓되고 조작된 사기의 불빛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오로지 어둠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실함과 진정함만이 살아남아 새날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거기다 흰색의 상징인 천간(天干) 신(辛)금(金)은 더욱더 축의 기운을 강하게 해준다. 흰색 신금(辛金)은 날카로운 침이며 상처를 도려내는 칼이 되고 새로운 기준이 되기 때문에, 잡스러운 모든 불의와 거품을 없애주는 살기(殺氣)가 된다. 신축은 욕심으로 너무 뻗어 나갔던 모든 거품과 혼잡스러움을 없앤다. 다양한 이기성보다는 전체적 대의가 중요시하며, 모두가 평안하고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사사로움의 병과 악을 죽이고 도려내려 할 것이다.

 

신축에는 쇄국(鎖國)이 있고 통제가 있다. 마치 학교기숙사에 엄격한 사감 선생님이 부임한 것과 같다. 그 속에서 우린 질서와 역사, 단합과 순종을 배울 것이다. 만일 개인의 사사로움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짓을 한다면 퇴출당하거나 말살된다. 신축은 엄하고 무섭다. 그런 시기의 어려움 겪고 견뎌낸 사람들만을 길러내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함께할 줄 아는 인내를 알고, 소통할 줄 아는 예의 바른 사람을 키워내 건강하고 밝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신축년(辛丑年)은 흰 소의 해이다.

 

시바신을 잘 태우고 다녔기 때문에 신성하다는 흰 수소가 아니라도 흰 것엔 뭔가 범상치 않은 신성함이 있다. 우린 우리를 백의민족이라 부른다. 그렇듯 우린 하얀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오염되고 속이고 기만하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거기다 소 또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축이다. 그의 충직함과 성실함, 참고 인내하는 순박함을 우린 좋아한다. 신축의 시간은 그렇게 참고 견디며 진실한 모습으로 함께 어울려 잘 살고자 하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닮아있다.

 

이중섭의 그림 <흰소>의 모습을 보면서 신축년엔 그 어떤 혹독한 추위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으며, 꿋꿋하고 당차게 나가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래서 이젠 거품과 거짓, 위선과 질투로 서로 물고 뜯는 이기성은 버렸으면 한다. 신축은 배부르게 흥청망청 노는 시기가 아니다. 긴축하며 자연과 시대의 섭리가 우리에게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키라 하는지 배우는 시기가 된다. 우린 자연과 시대의 소리를 들으며 우리 인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진정으로 두려워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겸허하고 낮은 마음으로 악몽이 아닌 지혜를 주는 선몽(先夢)을 얻게 된다면, 이 힘든 시기가 복된 미래의 초석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신축은 봄에 심을 종자를 고르는 시간이다. 그때 썩고 부실한 씨앗을 골라내지 못한다면 반드시 한해 농사를 망칠 것이다. 우린 엄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거짓 거품(돈과 사람)을 없애야만 한다. 그래서 그렇게 정말 작지만 튼실한 종자만 챙기게 된다면 정말 잘 보낸 신축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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