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임신과 태교가 엄마만의 몫일까? 놀랍게도 아빠의 표정 하나, 한숨 소리 하나가 아기에게도 전해진다. 임신부의 뇌는 배우자의 감정에 유난히 민감해져서다. 공감 회로가 활짝 켜지면서 남편의 퇴근 후 표정, 대화의 톤까지 그대로 흡수한다. 그러니 아빠가 매일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엄마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도 함께 치솟는다. 실제로 독일의 한 연구에서는 아빠와 엄마의 코르티솔 분비 패턴이 서로 맞물려(linkage) 있을수록 아이의 인지 기능 발달이 더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아빠가 늘 불안하고 엄마와 생리적 공감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이의 발달 지표가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실험 결과는 놀랍다. 부부 싸움이 잦은 가정의 태아는 심박동이 더 불규칙해지는 현상이 보고됐다. 세상 빛을 보기도 전에 부모의 갈등을 ‘심장으로 듣는다’는 얘기다. 더구나 임신 중 배우자의 무관심은 산모를 외롭게 만들고, 그 외로움이 우울감으로 번지면 결국 아기에게도 부정적인 흔적을 남긴다. 최근 산모의 정서적 고통이 태아 뇌 영상에서 해마와 소뇌 발달 지연, 백질 연결성 변화와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백질은 뇌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고
용인신문 | 수박에서부터 참외, 포도, 오렌지, 레몬에 이르기까지 요즘 시중에는 씨 없는 과일이 많이 나온다. 씨가 없으니 먹기 편하지만, ‘씨가 없다’는 표현을 들으면 직업 탓인지 괜히 마음이 걸린다. 다름 아닌 무정자증 때문이다. 최근 무정자증으로 난임에서 불임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겪는 남성이 자꾸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9만 명이 난임 시술을 받고 있으며, 이 중 50~60%는 남성 요인과 관련이 있다. 무정자증은 말 그대로 정액 속에 정자가 전혀 없는 상태를 뜻한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지 못하는 비폐쇄성 무정자증, 다른 하나는 정자가 만들어지지만 배출되는 길이 막혀 정액에 나타나지 않는 폐쇄성 무정자증이다. 폐쇄성의 경우 정관, 부고환, 사정관, 정낭, 전립선을 거쳐 요도로 이어지는 통로 어딘가가 막혀 있거나 다른 이유로 정자가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이럴 때는 고환에서 정자를 직접 채취해서 시험관아기 시술(IVF)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폐쇄성 무정자증이 되는 이유는 선천적일 수도 있고 후천적일 수도 있다. 태어날 때부터 양쪽 정관이 아예 없는 선천성 양측 정관 결손(CBAVD)일 수 있고, 후천적으로
용인신문 | 용인시는 이동·남사읍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라는 강력한 성장 엔진을 장착하며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도’라는 원대한 비전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우리는 이 거대한 그림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 조각이 무엇인지 성찰해야 할 때다. 그것은 바로 도시의 미래 가치를 담보할 핵심 인프라, ‘데이터 생태계’의 구축이다. 반도체가 AI 시대의 ‘두뇌’라면, 데이터센터는 그 두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과 같다. 최첨단 도시의 비전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 디지털 심장이 원활히 박동해야 한다. 물론, 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과거 기흥 지역에서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되었던 경험이나, 최근 죽전에서 벌어진 갈등 조정 과정은 우리에게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일깨워준 값진 교훈이다. 이는 도시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겪는 자연스러운 성장통일 수 있다. 시민들이 제기하는 전자파나 생활 환경에 대한 우려는 당연하며, 모든 도시 계획의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제 기술이 시민의 우려를 충분히 해소할 만큼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고
용인신문 | 기흥구 청현마을 입구 삼거리의 고질적인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보행 환경을 조성해 주시길 청원합니다. 청현마을 입구 삼거리는 현재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근 수원신갈IC 진입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급증하면서 교통흐름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으며,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안전한 보행권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청현마을 입구 삼거리의 교통 혼잡 원인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을 위한 환승센터 부재와 한국도로공사 재설창고, 비효율적인 신호체계, 용서고속도로 진입로 부재 등으로 파악됩니다. 환승센터가 없어 승용차 이용이 늘어나고, 도로공사 재설창고로 인해 우회전 차로가 좁아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며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비효율적인 신호체계로 인해 특정 시간대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용서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청현마을 삼거리를 통과하면서 교통량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학교까지 개교한다면 교통정체는 더 심각해 질 것입니다. 정확한 교통량 조사와 함께 신속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말현해 주길 바랍니다.
4월 산마루 손영미 산벚나무 밑 바위 귓부리가 닳았다 움푹 패인 껍질에 대해 짓무른 눈에 대해 땅속 깊이 묻은 발등에 대해 나무가 소곤소곤 쏟아낼 때마다 후두둑 꽃파편들이 바위에 쏟아진다 바람불던 겨울 아궁이 속에서 새까맣게 탄 고구마를 골라내시며 너도 나처럼 속이 다 탔니 하시던 어머니 평생 속으로 속으로만 써놓던 주름진 동화를 펼쳐놓지 못했는데 늦저녁 산마루에서 되읽어보는 페이지 한쪽 움푹패인 껍질은 너의 훈장이야 짓무른 기다림이 있어 네가 쓰러지지 않았어 깊이 묻힌 발등 때문에 방랑자가 안되었어 어머니의 어머니 같은 바위와 산벚나무가 종일 속엣말을 주고받는 사이 철없는 꽃잎들이 뚝뚝 가지를 떠나고 껍질에 또하나의 골이 새겨졌다 바람이 산벚나무 가지에 걸린 갈피를 켜켜이 들춰 보고 있다 - 2025년 <시와소금> 신인상 당선작 - 약력 충북 청주 출생 24년 동서문학상 맥심상 25년 '시와소금' 신인상 경희사이버대 문예창작과 재학중. 용인문학회 회원.
용인신문 | 110만 용인특례시 프로축구단, 용인FC의 첫걸음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시가 SNS를 통해 엠블럼 후보를 공개하자마자 “조기축구회만도 못하다”는 혹평과 조롱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단순히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엠블럼 제작 과정에서 전문가를 배제한 ‘관 주도 행정’이 빚어낸,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를 통해 드러난 내막은 더욱 실망스럽다. 당초 엠블럼 제작을 맡았던 전문 업체가 작업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대신 채운 것은 놀랍게도 용인시청 체육진흥과 공무원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디자인 부분과 관련없는 용인FC 단장이 이 과정을 주도하며, 시청 직원이 만든 ‘비전문가’의 시안을 바탕으로 논란의 엠블럼 후보군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프로축구 엠블럼에 용인시 도시브랜드를 반영하라’는 요구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명확해졌다. 실례로 반도체 산업 비전을 시정 홍보하듯 축구단 정체성에 욱여넣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구단의 정체성과 팬덤의 상징성을 무시한 관료주의적 발상임에 틀림없다. 브랜딩 사업을 단순한 행정 과업 정도로 취급했으니 축구의 역동성과 팬심은 사라지고 행정 홍보물만 남게 된
용인신문 | 디아스포라 라는 말은 대체로 슬픈 이유로 자신의 터전을 떠난 민족들의 모습을 말한다. 유대인이 로마의 박해를 피해 전 세계로 흩어졌던 사례가 그 시작이라면 오늘날은 분쟁이나 기후변화로 인한 기아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금이가 쓴 소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와 『알로하, 나의 엄마들』, 『슬픔의 틈새』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땅을 떠난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이중 얼마 전 발간된 『슬픔의 틈새』는 사할린으로 떠난 소녀 단옥네의 이야기이다. 단옥의 고향은 충남 공주였다. 단옥이 건너온 곳은 화태. 그곳은 러시아가 사할린이라고 불렀으나 1905년 일본이 전쟁에 승리해서 차지한 후 ‘가라후토’라고 불렀으며 조선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적은 한자를 읽어내 ‘화태’라 했다. 그곳은 아버지가 탄광노동자로 와서 온갖 고생을 하며 지내는 곳이기도 했다. 소설의 전반부, 단옥네 가족은 화태에 모여 한 때 행복을 찾는 듯했지만 아버지가 다시 다른 곳으로 노동을 위한 강제로 이주를 하는 통에 그 꿈은 무산된다. 단옥의 여정은 거대한 강제이주와 노역의 역사를 따라가는 로드무비와 같다. 여정에서 만나는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땅을 잃고 정처없이 떠도는 아픈 이들이다
용인신문 | 빛 하나 없는 까만 밤, 혼자 지내는 카시타(숙소) 카시타는 벽도 없이 기둥과 모기장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마저도 이년 반 정도 지나면 흰개미들이 갉아 먹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한다. 정글에서는 모든 게 빠르다. 키우는 동물들의 대소변도 며칠이면 사라진다. 그만큼 많은 곤충과 생명이 살고 있다는 뜻이겠지? 할 것도 없이 하루 종일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니 멍때리는 시간이 생겼다. 그러고 보면 마지막으로 멍때리면서 생각한 적이 언제였지, 어렸을 땐 이런저런 공상을 많이 하곤 했는데. 비 오는 밤이면 저 정글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재규어가 있을 것만 같다. 모기향과 촛불 하나, 해먹 하나와 침대 하나가 전부인 작은 공간에서 완벽히 혼자 지냈다. 그때는 심심해서 얼른 나가고 싶었는데, 요즘은 정글이 조금 그립다.
용인신문 | 현대차 배터리 조지아공장 한국인 노동자 체포사건으로 미국의 제조업 생산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고 생산력을 제고시킨다는 목표로 서방 동맹국의 제조업체를 미국으로 이전할 것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압박에 당장 생산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는 애플이 반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24년 전기차 생산 대수에서 중국의 비야디(BYD)에 이어 2위를 점하고 있는 테슬라도 연방정부의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실시하던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업체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철폐하자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었다. 테슬라 생산기지는 미국 네바다주의 기가팩토리 네바다, 중국 상하이의 기가팩토리 상하이, 독일 베를린의 기가팩토리 베를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기가팩토리 프리몬트, 네덜란드 퇼비르흐의 기가팩토리 튈비르흐 등 5개의 생산기지에서 300만~400만대의 전기차를 조립 생산한다. 테슬라는 미국 연방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늘리면 순차적으로 해외의 생산기지를 국내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에 관심을
용인신문 | <기획특집 국제뉴스 바로 읽기-5> G1을 향해 굴기(崛起)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저력 <한·중·일 신협력시대의 재정립이 시급하다> 최근 일부 극우 유튜버와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세력의 중국을 향한 가짜뉴스와 혐중정서 조장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들면서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중국의 내정간섭을 꼭 찍어서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혐중정서를 부채질했다. 이후 ‘비상계엄은 국민계몽령이었다’고 주장하기에 이른 내란 동조세력은 사사건건 이재명 정부의 개혁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주중대사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을 내정하는 것으로 ‘대중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재헌 씨의 주중대사 내정에 중국 정부는 긍적적인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9.3 제80주년 중국 열병식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과 NATO를 겨냥해 ‘자유무역질서를 훼손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과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 80주년 전승절을 지켜본 미국의 군부는 내심으로 무척 경악했던 것
용인신문 |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강민경)는 16일 ‘장기요양기관 우수종사자 표창장 수여식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기쁨재활요양원 민경(이사장 표창), 경기처인방문요양센터 신금례, 백암주간보호센터 손동혁, 하나방문요양센터 송지숙(지역본부장 표창) 등 우수종사자 4명에게 표창과 함께 격려를 전했다. 수상자들은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책임감 있게 어르신 돌보기에 힘쓸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통합재가서비스, 종사자 인권보호 등 현안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종사자 고령화 등 기관운영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강민경 지사장은 “많은 어려움에도 수급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쓰는 종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장기요양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제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 얼마전 전직 용인시 시장 이모씨와 전직 용인시 국회의원 우모씨가 구속되었다는 뉴스가 신문과 방송의 한 귀퉁이를 장식했다. 용인시의 지도층 인사들이 공동주택단지에서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는 시민들을 소음 공해로부터 보호하려고 건설하는 영동고속도로 방음벽 설치 공사에 편의를 봐준다는 대가로 금품을 챙겼다는 소식은 용인시 시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듣기 싫은 소리를 뜻하는 소음(noise)은 이기채‧최윤근 공저 『공해사전』에 대다수의 사람이 명백히 소음이라고 생각하는 음(音)으로 ⓵ 매우 큰 음, ② 불유쾌한 음, ③ 음악 감상이나 음성의 청취를 방해하는 음, ④ 작업‧수면‧ 공부 등을 방해하는 음 등을 예시로 들고 있다. 사람이 소음에 노출하게 되면 청력이 둔화될 수 있고, 잠을 잘 수 없어 인체에 심리적·생리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소음이 한계선을 넘게 되면 고막에 이상을 일으켜 귀머거리가 될 수도 있고, 재산상의 손해가 유발될 수도 있다. 공동주택단지의 소음 가운데 층간소음, 자동차소음, 비행기소음 등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송풍기(Blower) 소음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모터의 회전 운동을 통해 팬을 돌려 공기를 이동시키고 압력을 발생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