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이종현 마북동주민자치위원장과 전종화 작가, 이은정 강사, 김승미 작가, 이서영 작가가 센터 사무실에서 만나 정담을 나눴다

전종화 작가가 2025 경기미술대전 특선에 빛나는 위대한여정25-헌신2를 작업하고 있다

2024년 강남문화원에서 강남대전특선작[귀염뽀짝(보석같은시간)]과 함께한 김승미 작가

안산예술의전당에서 2025 제61회 경기미술대전 입선작〈Heros ft.이쁜이〉과 함께한 이서영 작가
이은정 강사 꼼꼼한 지도 동기부여
초보 수강생들 몰라보게 실력 쑥쑥
전국 미술대전서 입상 ‘작가 등용문’
용인신문 | 마북동주민자치센터(위원장 이종현)의 연필인물화반(지도강사 이은정)이 미술계의 조용한 ‘작가 등용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입문자들이 매년 전국 단위 미술대전에서 특선과 입선 기록을 쏟아내며 지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단순한 성과를 넘어 수강생들의 삶을 ‘작가’의 길로 이끄는 특별한 비결은 무엇일까? 강사와 수강생, 센터의 ‘삼위일체’ 시너지를 알아본다.
■ 이은정 강사, 후배 작가 키우는 ‘열정수업’
이은정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건네는 첫마디는 “그림은 본인의 마음에 들게 그리는 것입니다. 하얀 도화지 위에 마음을 펼쳐보세요”다. 단순히 기술 전수를 넘어섰다. 수강생을 ‘배우는 사람’이 아닌 ‘함께 걷는 후배 작가’로 대한다.
그는 “공모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늘 이야기한다”며 “과정 자체가 성장의 흔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초반만 결석 없이 참석하면 누구나 인물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확신은 핵심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하는 그의 ‘쪽집게 강의’ 덕분이다. 기술을 넘어 작가로 성장하는 수업이라는 그의 명확한 철학이 따뜻한 긴장감 속에서 수강생들의 잠재력을 깨우고 있다.
■ 놀라운 성장… 세 수상자 이야기
- 전종화 작가(2025년 10월 경기미술대전 특선)는 기술직 공무원에서 작가로 변신했다. 지난 2021년 말 연필인물화를 시작했을 때 느린 진전으로 포기를 생각했다. 그러나 강사의 “속도보다 완성도를 봐야 한다.”, “열 번 보고 한 번 수정하라”는 조언이 나를 각성시켰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사의 헌신, 수강생 간 선의의 경쟁, 센터의 전폭적 지원이 삼위일체가 됐다”며 “생을 다하는 날까지 ‘발전하는 대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전 작가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강남미술대전, 계양미술대전, 양산미술대전 등에서 연이어 특선과 입선 기록을 세우고 있다.
- 김승미 작가(2025년 강남미술대전 입선)는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연필화가 이제 인생의 새로운 길이 됐다. 구도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사가 알려준 ‘그리드(격자)’ 방식으로 구도를 잡는 법을 배우며 자신감을 얻었다. “인물화는 1mm 선 차이로 인상이 달라진다”는 깨달음을 얻은 그는 자신의 대표작 ‘푸른 웃음’처럼 “그림을 통해 내 안의 이야기를 담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앞으로는 감정을 함께 느낄 사람들과 소통하는 작가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 이서영 작가(2025 경기미술대전 입선)는 지난해 10월 처음 붓을 잡은 단기간의 성과가 놀랍다. 반려동물을 주제로 짧은 시간에 네 개의 미술대전에서 입상했다. 이 강사가 늘 ‘뭐든 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모든 수강생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존중해 준 것이 자신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작품 ‘소은씨네 갈색푸들 초코’ 등은 연필과 색연필의 조화를 통해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보는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 예술은 지역의 언어… 센터, 전폭적 지원
이종현 주민자치위원장은 연필인물화반의 성과를 “예술은 지역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정의했다. 그는 “강사의 헌신과 수강생들의 열정 덕에 참여도와 성취도가 모두 뛰어나다”며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꾸준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작품전시 공간 마련, 도록 제작, 홍보 지원 등 수강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이 위원장은 “예술교육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수강생들이 삶의 꿈을 다시 피우고 스스로를 다시 발견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서영 작가는 “주민자치센터의 지원 덕분에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 마북동 ‘예술 르네상스’ 예고
마북동주민자치센터 연필인물화반은 단순한 취미 강좌를 넘어 수강생들에게 인생의 전환점이자 자신을 예술로 재발견하는 삶의 무대가 되고 있다. 연필 한 자루로 마음을 그려내는 수강생들, 이들을 ‘작가’로 이끄는 강사의 헌신, 그리고 든든한 센터의 지원이 어우러져 ‘마북동 예술 르네상스’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예술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자기 안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그릴 때 이미 작가가 되는 것이죠.” 이은정 강사의 말처럼 강의실에서는 오늘도 조용하지만 확실한 변화가 그려지고 있다. 취미를 넘어 삶의 여정을 새로 써 내려가는 제2, 제3의 ‘마북동 연필인물화반’이 계속해서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