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다 스며들다 최정용 스며든 게다, 우리는 돌이키면, 몇 번의 조우(遭遇)도 조심스레 피하며 서로의 마음 다듬었던 게다 서둘러 상처 되지 않도록, 상처주지 않기를, 빌고 또 빌었던 게다 옹이며 거친 결, 녹이고 다듬어 눈 쌓인 새벽 길 순결한 첫 걸음, 그 마음 보듬어 흔들며 흔들리며 다가선 게다 하여, 운명의 순간 봇물로 하나 된 게다 푸른 하늘이 붉은 대지 만나 사랑의 사막에 꽃이 피고 마침내 푸른, 사랑의 정원 빛 고운 떨림으로 우주에 번져 저물지 않는 이름으로 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처음 온 곳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스며드는 게다, 우리는 -. 강원도 속초시 청학동 출생 -. 2014년 서정시학 신인상 -. 경기신문 지역사회부 용인담당 국장
용인신문 | 한 달여 동안 이 작은 짐을 들고 여행했다. 웬만한 책가방보다도 작다. 내 짐은 원피스, 수영복 한 벌, 천 하나, 나시(민소매), 셔츠, 긴바지와 반바지가 전부였다. 칫솔과 치약, 선크림과 노트 한 권, 그리고 충전기와 수저도 들어있다. 총 옷 세벌으로 한 달을 보낸 셈인데, 거의 매일 빨래를 했다. 차곡차곡 넣지 않으면 모두 들어가지 않아서 제 자리에 넣어야만 했다. 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 생각은 필요하면 현지에서 사자! 였다. 사람 사는 곳이니 필요한 건 그곳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거야! 실제로 여행 중간에 추운 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중고 물품점에 들려 따듯한 옷을 샀다. 이 정도로 짐을 줄여본 것은 처음이다. 몸에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 건 물론,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더우면 나시를 입고, 추우면 셔츠를 입었다. 그렇게 짐을 따라서 단순해진 생활이 꽤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여행을 가더라도 적은 짐으로 가게 되겠지.
용인신문 | 의대 증원 논란으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용인 처인구 지역의 신생 병원인 명주병원이 경영난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병원은 현재 의료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등이 장기화되면서 부도와 매각설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명주병원 신명주 원장은 대한사격연맹 회장 자격으로 지난여름 파리올림픽에 참석했다가 TV에 비친 모습을 본 병원 노동자들의 원성을 사면서 임금 체불이 공론화되었다. 결국 신 원장은 사격연맹 회장직을 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 2주년을 맞은 명주병원은 개원 초부터 공격적인 홍보를 통해 지역 내 기업이나 단체들과 MOU를 체결, 나름 높은 수익율을 창출하면서 자리매김하는 듯 보였다. 개원 초 지역 내 병원 간호사들을 고임금으로 스카웃, 동종 업계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임금체불 등으로 400여명의 노동자들이 사직과 이직을 하는 등 법적 분쟁까지 진행 중이라고 한다. 향토 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대형 병원과 비교하여 접근성이 좋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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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기흥구 나곡 중학교는 학교가 막다른 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매일 등교 시간마다 학부모들이 차를 학교 정문 앞 주택 단지로 들어와 회차해 나갑니다. 학교로 들어가 운동장에서 돌려 나오는 것이 최선인데, 나곡 중학교는 차를 돌려 나오기도 어려운 형태입니다. 문제는 주택 단지 내 도로도 협소하다는 점입니다. 차량이 회차하면서 주택가 화분을 깨거나, 울타리를 망가뜨리는 등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학생들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큰 인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인 상황입니다. 학교 앞 도로가 곡선도 심하고, 폭도 좁아 회차로를 만들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도로옆에 팔각정이 있는 부지를 이용하면 회차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곳에 차량 회차 공간을 만들어주시길 청원합니다.
용인신문 |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의 이야기다. 아성 맹자는 군주에 대해서 점수가 후하지 않았다. 맹자가 존경하고 후한 점수를 주는 인물은 오직 공자 한 사람뿐이었다. 그러나 성인 공자는 각 나라의 군주에 대해서는 평가가 후하고 깍듯했다. 그런데 유독 직설적으로 사실을 적시한 군주가 있으니 논어 헌문 편에서 그 기록을 살펴볼 수가 있다. 공자께서 “위나라 군주 영공은 무능하다.”라고 말하니, 듣고 있던 노나라 유력 정치인이자 실세 중에 실세인 계강자는 이렇게 되묻는다. “군주가 그렇게 무능한데도 어찌하여 나라가 망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신다. “훌륭한 신하 세 명이 있어서 그렇다. 외국에서 사신이 오면 중숙어 라는 신하가 그 일을 처리했으며, 나라 안 종묘 제사를 지낼 때는 축타 라는 신하가 그 일을 처리했으며, 나라 간에 전쟁이 나려 하면 늘 왕손가 라는 신하가 그 일을 처리했노라. 이러하거늘 어찌 망하겠는가.” 사실 위나라는 군주 영공은 정말로 무능하기 짝이 없는 그런 군주였다. 더군다나 아내한테 꽉 잡혀서 정사에 관하여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아볼 건더기조차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는 게 없어
용인신문 |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마침내 20%에 턱걸이했다. 한국갤럽이 9월 13일 발표한 대통령 국정 수행평가 정례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긍정 평가 20%, 부정 평가 70%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 4월 3주 차 23%를 기록하면서 20%대로 떨어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5개월째 20%대 박스권에 갇혔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9월 10일~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직접 전화 면접방식으로 실시되었다. 조사 결과 긍정 평가는 20%, 부정 평가는 70%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와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3% 상승했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70대에서도 긍정 평가 37%로 전 연령 별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압도했다. 한편 응답자 성향별로 분석하면 자신이 진보라고 응답한 사람은 긍정 평가 5%, 중도라고 응답한 사람은 16%,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은 38%가 긍정 평가했다. 부정 평가 요인으로는 의대 정원 확대(18%), 경제/민생/물가(12%), 소통 미흡(10%), 독단적/일방적(8%), 김건희 문제(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용인신문 | 자유로운 개인이 광활한 우주 공간에 홀로 있다면 고독하다. 우주 공간에서 또 다른 외계의 개인을 만난다면 가장 먼저 상대방의 존재에 대해 무엇을 묻게 될까? 『어둠의 왼손』은 한 개인이 타인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젠더 역할이 사라졌을 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상상한 작품이다(「젠더(성별)가 필요한가?」, 『세상 끝에서 춤추다: 언어, 여자, 장소에 대한 사색』, 황금가지, 2021. 참조.). 소설의 배경은 겨울 행성 게센이다. 겐리 아이는 에큐멘의 특사로 게센과 동맹을 맺기위해 파견되었다. 게센의 사람들은 ‘케메르’라는 시기를 제외하면 성별이 없이 지낸다. 게센의 두 세력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는데 카르히데와 오르고레인이다. 게센에 도착한 겐리 아이는 처음엔 카르히데에서 지냈으나 정치적으로 복잡해진 상황에서 오르고레인으로 간다. 오르고레인에서는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려 감옥에 갇히기까지 한다. 감옥에서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겐리 아이는 카르히데에서 반역자로 낙인찍힌 에스트라벤의 도움으로 80여일간 빙원을 뚫고 탈출한다. 그 와중에 겐리아이는 에스트라벤과 대화 중 어둠의 왼손이 빛이라 주장한다. 타인을 섬이라고 명명하고 그 섬에 가고 싶다
용인신문 | 용인의 한 대안학교에 초등학생을 보내고 있는 부모입니다. 기존 학교의 교육시스템이 아니라 자유롭게 본인의 탁월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시키고 싶어서 대안학교에 보냈는데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방식의 교육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서울시는 대안학교 교사에 대한 인건비 지원 등 예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반면 용인시는 대안학교 운영에 대한 예산 지원이 전혀 없습니다. 외국 사례를 보면 선진국들은 교육에 대한 선택권을 부모에게 주고 어떤 교육을 하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바우쳐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용인시도 내년부터는 대안학교에 대한 지원을 해 주길 청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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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전하 역모(逆謀)이옵니다.” 사극에서 가장 무서운 말이다. 조작과 정치보복이라 할지라도, 역모의 누명을 쓰면 살아남지 못했다. ‘역모’에 합의란 있을 수 없다. 2024년. 누군가, “세상이 어수선하다.”라고 말한다. 또 누군가는 “갈수록 태산이다.”라며 탄식한다.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근심·걱정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대한 불안감에서 나온다. 안보는 대외 관계용이지만, 우리에겐 내부 통치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안보가 대외용이든, 국내용이든 그 대상은 분명하다. 대외용이면 국가이고, 대내용이면 국민이어야 한다. 대다수 사람의 바람과 달리 ‘전쟁과 평화’는 동시성이며 동일선상에서 마주 보고 있다. ‘전쟁과 평화’가 붙어 다니는 이유는 선과 악의 양면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가치가 아닌, 경쟁적인 담론이다. 평화는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지 않지만, 전쟁은 자신의 옳음을 끊임없이 증명하려고 한다. 최근 일본 자민당은 자위대의 존재 근거를 명문화하고자 개헌을 준비 중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기시다 총리의 주도로 평화헌법 9조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2차대전의 전범국인 일본은 평화헌법 9조에 전쟁
용인신문 | 한국갤럽이 지난 8월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 조사에서 23%를 기록, 올들어 최저치인 2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긍정 평가를 기록했다. 여론조사는 8월 27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 방식으로 조사된 것이다. 한국 갤럽의 조사 결과는 정권 출범 이후 두 번째 낮은 긍정 평가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에 근접한 것은 ‘의료대란’에 대한 현실 인식 부족과 민생의 어려움이 심화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24년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에서 국민 대다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심각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줄곧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고집을 꺽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70대를 제외하고는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2배를 넘어섰다는 지표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심각한 경고음을 보내는 것이다. 이대로 지속되면 머지않아 20%선이 붕괴되어 10% 후반대까지 떨어질 위험이 크다. 대통령 지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