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그들은 바람을 신으로 여기게 되었다 바람은 형상을 거부하므로 우상이 아니다 떠도는 피의 이름, 유목 그 이름에는 바람을 찢고 날아야 하는 새의 고단한 깃털 하나가 흩날리고 있을 것 같다 유목민이 되지 못한 그는 작은 침대를 초원으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건기의 초원에 바람만이 자라고 있는 것처럼 그의 생은 건기를 맞아 바람 맞는 일이 혹은 바람을 동경하는 일이, 일이 될 참이었다 피가 흐른다는 것은 불구의 기억들이 몸 안의 길을 따라 떠돈다는 것 이미 유목의 피는 멈출 수 없다는 끝을 가진다 오늘밤도 베개를 베지 않고 잠이 든 그 유목민들은 멀리서의 말발굽 소리를 듣기 위해 잠을 잘 때도 땅에 귀를 댄 채로 잠이 든다지 생각난 듯 바람의 목소리만 길게 울린다지 말발굽 소리는 길 위에 잠시 머무는 집마저 허물고 말겠다는 불편한 소식을 싣고 온다지 그러나 침대위의 영혼에게 종종 닿는 소식이란 불편이 끝내 불구의 기억이 되었다는 몹쓸 예감의 확인일 때가 많았다 밤, 추운 바람을 신으로 모신 자들의 經典은 바람의 낮은 목소리만이 읊을 수 있다 동경하는 것을 닮아갈 때 피는 그 쪽으로 흐르고 그 쪽으로 떠돈다 地名을 잊는다, 한 점 바람
용담은 용의 쓸개를 말합니다. 곰의 쓸개를 웅담이라 하여 귀중히 여기는데 용담은 그 이름만으로도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작은 야생의 풀에 용의 쓸개라는 명칭을 붙여 준 것에 대해 그냥 건성으로 지나 칠 일이 아니라 한 번 쯤 이 시대의 사람들이 눈 여겨 봐야 합니다. 야생화가 다 그렇지만 특히 이 귀한 용담을 소개하는 것 자체만으로 필자는 설레고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용담은 용담목 용담과의 여러해살이 풀인데 한 자에서 두 자까지는 못 미치게 자랍니다. 꽃은 9월부터 11월말일까지는 피고 집니다. 햇빛을 너무나 좋아 해 햇빛이 있으면 마냥 싱글벙글하지요. 우리나라와 중국근처 시베리아 쪽 즉 극동지역인 우리주변에만 분포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칼잎용담, 산용담, 비로용담, 진퍼리용담, 흰그늘용담, 큰용담, 덩굴용담, 그리고 용담과 비슷한 구슬봉이라는 꽃도 있습니다. 꽃 색도 파란색, 남보라색, 연분홍색, 흰색으로 개성 껏 피지요. 우리가 부르기로는 용담초, 과남풀, 고담, 초룡단, 조선약화용담, 초동담, 백근초, 관음풀 등으로 불러왔습니다. # 용담에 얽힌 옛날이야기 옛날 착한 농부가 편찮으신 어머니를 지
■ 포천 소홀읍 고모리 문화거리 의정부~포천방면 43번국도. 축석 검문소에서 국립수목원 ‘광릉’ 방향으로 우회전 하면 314번 지방도이다. 10분정도 진행하면 좌측으로 고모리 문화거리 라는 작은 이정표가 반긴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전설이 깃든 고모산과 죽엽산을 끼고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6만여 평의 고모리 저수지를 중심으로 문화거리 입구부터 5킬로, 약 40여개의 고모리 문화카페촌은 인근 수목원을 찾는 이들로부터 알려지기 시작해 지금은 고모리 고정마니아들이 생길만큼 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고모리라는 지명을 지닌 작은 시골 촌마을이 문화의 향기로 넘쳐나는 문화거리로 변신할 수 있었던 모태는 꿈과 열정을 안고 고모리 691번지에 처음으로 문을 연 고모리 카페의 원조랄 수 있는 카페 691과 푸른하늘 모퉁이 때문이다. 이후 다양한 예술인들과 뜻을 같이하는 문화관련 인사들이 입주해 오늘의 문화카페거리가 된 것이다. 문화거리 초입의 닥종이 갤러리를 비롯해, 저 마다의 특색과 예쁜 이름을 지니고 웅장하면서도 동화 속 집 같은 외관의 크고 작은 카페들이 전원 속에 참 잘 어울린다. 물소리 바람소리, 비와 외로움, 그림이 있는 공간이라
유아기·유년기 아동들에게 창의력 길러준다 대형마트장난감 코너 한구석에 다양한 색깔의 고무 찰흙(?)을 보며 초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찰흙으로 비슷하지도 않은 동물들을 만들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었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며 내가 무엇을 만들려고 했었나 생각해 보기도 했었다. 어쩌면 똑같이 만든다는 생각보다 손으로 느껴지는 찰흙의 감촉과 무엇인가 만들어낸다는 생각에 더 즐거웠던 것 같다. 예전에 미술시간에 조물딱거리던 찰흙만큼 정겨운 느낌은 아니지만 요즘도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는 취미생활이 있다. 바로 ‘칼라클레이’가 바로 그것. △ 신세대 찰흙놀이 ‘칼라클레이’ 칼라클레이는 찰흙놀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점토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인조점토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놀이이자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의 찰흙은 한가지의 색상만으로 표현을 해야 했지만 칼라클레이는 말 그대로 다양한 색상으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기본색상이 정해져 있지만 혼합해 또 다른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가볍고 말랑말랑해서 손쉽
장흥아트파크 403호.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청년 작가 정규리를 만나러 장흥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20여평 규모의 텅빈 직사각형 작업장 안에서 그는 허무와도 같은 흰색의 바탕색을 칠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장흥아트파크는 가나아트 소유의 공간으로, 유망한 젊은 작가로 선정된 작가들만이 입주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 옥션에서 활발하게 거래 되는 작가라는 사전 지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하면서도 부담이 컸다. ‘인터뷰 짬 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 시간을 빼앗는다는 미안함을 뒤로하고 인터뷰를 서둘러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작업 시간을 뺏기는 것에 아랑곳 않고 정성껏 답변해 줘서 고마울 뿐이다. “사실 작품을 그릴 시간이 부족해요.” 그는 서울 강남의 자택에서 매일 이곳 장흥으로 출근해서 그림을 그린다. 작품이 없어서 못 판다니 그가 존경스럽다. #삶의 관조 38세의 정규리는 전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고 앳돼 보였다. 그러나 그의 작품 세계는 철학적 깊이가 무한해 외모와 연관이 되지 않을 정도로 묵직하다. 그러면서도 화면에 보여지는 그의 작품은 작은 점들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오히려 가볍게 느껴지기까지 하니 작가와
상다리가 부러진다? 전통 한정식을 고집하는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에 자리한 한양관(사장 한양수 57)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 가격부담 ‘NO’···밥이 보약이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정성을 담아 차린 밥상이면 열 보약이 필요없다는 뜻이다. 한양관에서는 ‘전통’을 고집한다. 깔끔한 외관도 외관이지만 이집 맛의 특색은 갖가지 밑반찬을 더불어 맛볼 수 있는 음식의 종류만도 30가지가 넘는다. ‘밥이 보약이란 말이 꽤나 잘 어울리는 집이다. 무엇하나 빠트림 없이 잘 차려진 밥상. 정성들여 만든 음식으로 혀를 즐겁게 하고 자연을 그대로 옮긴 듯한 친자연적인 인테리어로 눈을 즐겁게 하며, 귀에 거스르지 않을 정도로 잔잔히 흐르는 음악이 또한 귀를 즐겁게 하니 이것이 바로 보약이 아니고 무엇일까. 김이 솔솔 나는 밥을 입에 한가득 넣고 이번엔 무슨 반찬을 먹을까 이리저리 젓가락 방아를 찧는 호사를 모처럼 누릴만한 곳이다. 한양관에서는 제철 생선과 야채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회사원들은 평일 끼니의 대부분을 밖에서 해결한다. 설렁탕 김치찌개 등과 같은 일품요리도 좋지만 때로는 집에서 차린 것처럼 여러 가지 반
IMF를 지나면서 부동산은 전 국민의 재테크 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8~90년대만 해도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하면 그것은 복부인과 같은 특정계층의 투자(정확히 투기라 불렸다)방법으로 인식되었으나, 2000년대의 파고를 넘으면서 부동산은 전 국민의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된 것이다. 국민은행의 주택매매가격지수를 참고하면 2002년에는 전년대비 평균 16.4%의 06년도에는 전년대비 11.6%의 증감을 보이는 등의 안정적인 가격상승으로 자산의 증식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버블이라고 불리는 강남, 송파, 양천, 분당, 과천, 용인 등은 그 가격이 두 배 이상을 상승하는 등의 폭등양상을 보이며 한국의 부동산 시장 시세를 선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상승은 07년도에 들어 한 풀 꺽이게 된다.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선보였던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07년이 되어서 결과물로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조짐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당선자의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 08년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게 될지 아직까지 그 결과를 점치긴 어렵지만, 평균적인 시각으론 그리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
B형 간염백신과 세계최초 완전액상 5가 혼합백신 완제의약품 수출 1위를 기록하는 자랑스런 기업 베르나바이오텍 코리아(대표이사 안상점·이하 베르나). 세계적인 생명공학 전문기업 크루셀(Crucell, 네덜란드) 그룹의 일원인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주)는 지난해 1월 2일 안상점 사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수출 1000억 돌파의 신화를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베르나바이오텍 코리아 세계3대 B형 간염 백신의 생산 기업인 베르나는 지난 2000년부터 용인시 기흥구에 회사를 설립 한 후 지난 7년 간 무려 1680억원 규모의 금액을 지속적으로 투자, B형 간염백신과 세계최초 완전액상 5가 혼합백신을 완제의약품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세계 의약품 시장이 유럽과 미국 위주로 돌아가는 상황을 감안 할 때 한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업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베르나는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 진(Hepavax-Gene�)으로 2002년에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데 이어 올해에는 혼합백신 퀸박셈(Quinvaxem)으로 두 개의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는 쾌거를 거둔바 있다. 베르나의 퀸박샘은 세계최초이
항상 잊지 않고 활동하겠습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해 12월 19일. 용인지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또 한사람의 당선인이 탄생했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1·2동과 신봉동 동천동을 지역구로 하는 시의원 바 선거구의 이윤규 의원이 그 주인공. 당시 이 의원은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5만 8107명 중 50.44%를 득표해 시의원에 당선됐다. # 어느때 보다 가장 짧았던 한 달 “지금 생각해 보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출·퇴근 길 길거리의 차량 유세, 거리 한 복판에서 명함을 나눠주던 일 등 (내가) 평생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당시에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더군요. 해야 할 일 만나야 할 사람은 많은데 몸은 하나고... 다급하기만 했죠.” 선거과정에 대한 이 의원의 회고다. 선출직 정치인들 누구나 겪는 경험이지만 이 의원의 경우 누구보다 마음이 초조했다. 자신의 당선을 위해 열일 제쳐두고 도와준 친구들 때문. “힘들고 지치다가도 자신들의 일마저 제쳐두고 도와주는 친구들을 보면 정신이 번쩍 나더라구요.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력을 다했지요.” # 토박이 시의원 이 의원은
“저고리 고름 말아 쥐고서 누구를 기다리나 낙랑 십팔세. 버들잎 지는 앞개울에서 소쩍새 울 때만을 기다립니다.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 새가 울기만 하면 떠나간 그리운 임 오신댔어요.” 1992년 청바지에 왈가닥 소녀 같은 모습의 여자가수가 등장해 발랄한 모습으로 원로가수 백난아의 낙랑18세를 리메이크한 곡을 선보였다. 빠른 랩핑이 섞인 낙랑18세는 흥겨움과 시원한 목소리로 당시여자가수로는 드물게 음반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요즘 6집 준비로 눈코 뜰세 없이 바쁜 낙랑18세의 가수 한서경씨를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 장애희망 ‘연예인’ 6살부터 꿈이 가수였다는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끼로 똘똘 뭉친 아이였다. 소풍가면 사회를 보는 것이 당연했고 뒤에서 박수치기 보단 앞서서 노래하는 것이 좋았던 당당한 소녀였다. “동네에서 저 모르면 간첩이었어요. 당시 최고의 가수였던 혜은이 선배님의 모창을 너무 똑같이 해서 정말 인기가 많았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통지표 장래희망란에 연예인이란 단어가 꼭 들어가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데뷔해서 연예인이 되고나서도 연예인이 된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
20대 때부터 도예가의 길…’달항아리’ 고(故) 한익환 선생이 그의 스승 호암미술관, 한신대 팀과 50여개 가마터 발견 … 용인 도자기 재조명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사암저수지 앞에 위치한 백암도예연구소. 그곳에는 사람들에게 도자기를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고, 직접 도자기를 만들기도 하는 도예가 마순관 씨가 있다. 도예가라고 하면 폼 나게 수염을 기르고 한복을 입은 채 무게를 잡으며 말을 시켜도 묵묵부답으로 사람을 대할 것만 같은데, 마순관 씨는 소탈한 생김이며 말투가 고향에 사는 이웃아저씨 같다. 소박한 외모나 겸양하는 태도에서 눈치 채기어렵지만 사실 그는 이름이 꽤 알려진 중진작가다. 올해로 55세인 그는 20대 때부터 도예가의 길을 걸었다. 백암면에서 태어난 용인토박이인 그는 그가 살던 지역의 흙을 도자기 회사에서 가져갈 만큼 도자기를 만들기에 좋은 흙이 있는 곳에서 자랐다.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한 그가 흙이 좋은 곳에서 자랐으니 도자기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군 제대 후 백암에 있던 한국고미술자기연구소에 연구생으로 들어갔다. 달항아리로 유명한 고(故) 한익환 선생이 그의 스승이다. 스승
“지난 2~3년간이 행정혁신과 성장의 해였다면 새해에는 윤리·지식·감성행정으로 기본을 다질 생각입니다. 공사 중인 파주CC 등 7개의 골프장이 들어서면 파주 동북부지역이 훌륭한 관광레저단지로 바뀔 것입니다.” 경기 파주시는 2005년 민원행정 종합평가, 2006년 도시종합평가와 옥외광고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 ‘2007 전국 지자체 대상 재난관리평가’에서도 대통령상을 받는 등 3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유화선(59)파주시장은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친 결과로 받은 재정인센티브 3억원은 주민복지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지난 3년동안 ‘업그레이드 파주’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원처리기간 60%단축과 깨끗한 파주만들기, 클로징 10(모든 공사를 10월까지 완료)으로 파주시를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변화시켰다. # 업그레이드 파주 파주시는 동절기공사를 추방하기 위해 회계연도를 1~10월까지로 하는 ‘가상회계연도’를 도입,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클로징 10(Closing by October)’ 사업으로 파주시에서는 11월 또는 12월에 보도블록공사 등을 찾아볼 수 없다.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