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하는 모습은 대기업 회장이 어떤 이유로 인해 화를 벌컥 내다 뒷목을 부여잡고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가는 모습이다. 다음 장면은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고 휠체어에 몸을 싣고 등장하게 된다. 돌연히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인사불성이 된 후 반신불수, 입과 혀가 돌아가는 구안와사 혹은 졸도 없이도 편마비, 안면마비가 오는 것을 동양의학에서는 모두 중풍이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중풍은 중년, 노년층에서 다발하여 중년이후 극히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분류되었는데, 이유는 치료가 어렵고 심하면 대소변이 어렵고 거동이 더욱 불편하며 정신이 어둡게 되어 오래되면 곧잘 치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풍이라는 글자는 가운데 중자에 바람풍자가 결합되어 있다. 바람의 가운데란 뜻인가? 여기서 가운데 중자는 명중, 적중의 의미가 있는 맞을 중자로 해석해야 된다. 그래서 바람을 맞았다, 바람에 적중 당했다란 뜻이 된다. 중풍이란 외부, 내부의 풍사가 장부, 경락에 적중하여서 인체의 음양이 실조되고 기혈을 역란시켜서 오는 질병인 것이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듯 하지만 우주의 모든 만사가 그렇듯이 중풍 역시도 하루 아침에 발생하지 않는다. 항상 모든 일에는 징조가 보이듯이
여름은 동의보감에서 말하기를 사계절 중 오직 여름철이 장섭(將攝: 몸을 잘 보살펴 병이 나지 않게 돌보는 것) 하기가 어려운데 숨은 음(陰)이 속에 있으니 배가 냉활(冷滑)하다 했다. 무더운 여름날, 사실 뱃속은 냉하고 허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더위를 못 이겨서 찬 음식을 즐겨 먹기에 탈이 나기 쉽고 피부는 항상 땀으로 모공이 열려 있어서 외부의 사기가 보다 쉽게 침투할 뿐더러 음식이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식중독의 높은 발병도 건강을 해치곤 한다. 푹푹찌는 무더위와 습한 기온은 비위를 늘어지게 만드는데, 그래서 식욕부진장염구토설사 등이 다발하게 된다. 따라서 지친 비위를 깨워주고 보송보송하게 말려주어야 하는데, 이런 약은 잘 살펴보면 우리 주위에 매우 가깝게 있다. 그것은 바로 쌈채소이다. 상추, 겨자잎, 깻잎 등이 바로 그것이다. 상추는 비위의 습열을 제거해 주고, 각종 비타민은 여름철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데 효과적이다. 깻잎의 향긋한 향은 위장 기능을 회복시켜주며 기침을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다. 겨자잎의 톡쏘는 맛은 쳐진 위장을 깨워주고 콧물 감기, 코막힘에 좋은 효과가 있다. 또한 여름철 식중독과 장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모두 있기 때문에 자주 먹게 되
필자가 어렸을 적 외할아버지 댁에 가면 밭에서 생지황이 자라던 것이 어렴풋 기억에 남는다. 당시 외할아버지는 수은과 납을 연금술로 녹여 쑥과 사향 등 고가의 한약재를 섞어 태운 향을 코로 맡는 비훈(鼻燻) 혹은 뜸으로 만들어서 종기에 꽂는 구법(灸法)을 통해 난치불치병을 치료하시던 향토 명의셨다. 현대 의학으로 말하면 피부암, 유방암, 육종암 등을 치료한 위대한 의술이었음이 분명하다. 어머니에 의하면 종종 경옥고를 만드셨다는데, 이런 가업이 피로 이어진 탓일까? 필자도 고등학교 때부터 한의학을 시작하여 학교에선 침놓는 허 의원으로 통했고, 졸업 후에는 해마다 집에서 경옥고를 만드는 것이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다. 중국의 명문 중의대인 흑룡강 중의약 대학에서는 방제학의 달인이신 단복진 교수님을 배출한 왕면지 선생님의 방제학 강의록에서 경옥고의 효능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경옥고는 생지황즙과 천연 벌꿀, 예로부터 산 공부하는 도인들이 먹었다는 신비로운 소나무의 뿌리에서 기생하는 복령과 몸을 보하는 한약재로 누구나가 알고 있는 인삼이 처방의 전부이다. 먼저 생지황 즙을 낸 후 위의 약재들을 곱게 갈아 섞어서 항아리에 안친 후 뽕나무 불에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때가 있다면 작금이 아닐까 싶다. 이미 2011년 IMF 보고에 의하면 중국의 경제력은 2016년 미국을 앞설 것이라 예측했고, 바로 며칠 전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깜짝 발언이 있었는데 본부를 중국으로도 옮길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었다. 이렇게 중국이 무한하게 뻗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그들의 의학인 중의학 역시도 무시무시한 성장 속도로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미 2008년엔 뉴질랜드와 FTA를 추진하여 의료 및 치과서비스 분야 의 경우 중국 합자 병원 및 진료소 설립을 가능케 했고, 중의사 200명 진출과 28종의 한약재에 대한 관세를 면제토록 체결이 되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중국 명문 중의대를 졸업한 학생은 미국 의사 면허증 시험 (USMLE) 자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 조차도 의사면허(USMLE)를 취득하기 위해선 본인이 졸업한 대학이 세계보건복지기구(WHO)에 등록이 되어 의학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의과대학이어야 할 정도로 까다롭다. 때문에 중의대를 졸업한 학생에게 미국의사면허(USMLE)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은 중의학의 위상을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
동양의학에서는 음식이 약이다라는 개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음식은 성질이 평이하여 오래도록 먹어도 탈이 없고, 인간의 몸을 자양해 주고 윤택하게 해 준다. 그러나 편중된 음식섭취 습관과 인스턴트 및 가공류와 합성 첨가물들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은 체내 독소를 유발해 몸을 망치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정보에 밝아야 한다. #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 그리고 실천 입에 쓴 것이 몸에 좋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쓴 나물과 채소들은 혈압을 내리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성분이 함유된 것이 많다. 한방에서는 쓴맛(苦)은 심을 돕고, 사(瀉)하고 조(燥)하는 기능이 있다고 본다. 쓴맛은 한약재 치자나 황금의 경우 화기를 내려 주어 화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거나 정신적인 불안감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및 눈이 붉어지고 입이 쓴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음식 또한 쓴맛의 음식은 일정 부분 심장의 두근 거리는 증상 등을 개선해 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음식과 약의 다른 점은 약은 그 성질이 편중돼 있다. 그런 까닭에 일반적으로 장복은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론 음식 또한 한 가지만 지나치게 편중 되게 먹는다면 문제가
아이의 교육은 태아에서 부터, 태교는 온 집안이 해야하는 것! 출산율이 날로 저조해 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우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아이들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다. 이는 한국도 다르지 않다. 사회 경제적 상황상 아이들을 많이 출산하려 하지 안기 때문에 자녀 교육열은 세계를 통틀어 한국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좋은 밭에 씨를 뿌려야 좋은 곡식이 자라난다는 자연의 섭리에 비추어 임신 전 부부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아이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이론이 성립되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은 임신 전 태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며, 임신 후 태교에 대해서도 정확한 학설이나 학과가 없어 그 길잡이 역활을 할 학문적 뒷받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의 이사주당이라는 분이 쓴 '태교신기'를 알게 되었다. 필자는 지인들의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임상적 문의를 많이 받게 되는데, 그 중 임산부들의 태교에 관련된 문의도 간간히 받았다. 그러던 중 '이사주당의 태교신기'관련 서적을 읽게 되어 많은 부분의 영감을 받았다. 특히 '박숙현의 태교신기 특강'을 읽고 임상에서 임산부들의 심적인 부분을 어우르는데 많은 도
▲ 흑룡강중의대 필자는 2007년 중국의 동북삼성에 위치한 흑룡강 중의약 대학에 입학하였다. 중의약은 한국의 한의학과 같은 학문으로 그 뿌리를 '황제내경'에 두고 있는 동양의학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의학은 동방의 가장 귀한 보물 중 하나이다. 실제로 필자가 대학시절 만난 친구들 중 많은 외국친구들이 함께 동문수학했으며, 유럽 일본말레이시아러시아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온 글로벌한 인재들이 모두 동양의 의학문화에 매료되어 먼 길을 달려와 매진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 그만큼 중국의 중의학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으며, 그 명성이 높다는 것은 이의를 제기 할 수 없겠다. 흑룡강 중의약 대학, 부인과와 침구 추나가 유명해 흑룡강 중의약 대학은 50년이 넘는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으로, 중국 내 중의약 대학 중 최상위급 대학에 속한다. 1만명이 넘는 재학생 및 석사생, 박사생이 있으며, 500여명이 넘는 유학생들이 중의학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50개가 넘는 국가와 학술교류 및 유학생등의 교류가 이루어 지고 있으며, 현재 한국의 '경주대학'과 학사교류가 이루어지고있다. 또한 '부산 한의약 전문 대학원'과도 교류가 이루어 지면서
중한(中韓) 의료 컨설팅 국제학문교류부이성진팀장 한의학에선 쌓일 적(積)자가 들어간 질환들이 많다. 식적(食積), 담적(痰積), 냉적(冷積), 적취(積聚)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적(積)이란 병증은 무언가가 쌓여 경락의 흐름에 이상이 발생하였다는 뜻이지만, 사실 양방 검사 장비로는 실제 쌓인 물질을 파악되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식적 또한 마찬가지로써 글자 뜻대로 음식물이 쌓여서 적(積)이 되었다는 뜻인데, 실제로 위 내시경을 통해서 보면 위장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식적은 음식물이 쌓였다는 뜻으로 풀 것이 아니라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기(氣)와 담(痰)이 서로 엉기고 묶여서 위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식을 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식적이 있는 분들의 맥은 거문고 줄처럼 팽팽한 현맥(弦脈)이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의 맥상은 쟁반위에 옥구슬이 매끄럽게 구르는 듯한 촉감을 주는 활맥(滑脈)이 나타나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기(氣)의 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고 있을 때엔 맥이 팽팽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식적이란 곧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막히고 묶였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소화불량을 겪고 있고, 속이 항시 그득하
동양의학을 공부한 필자는 여성이고, 이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나이이기도 하다. 한방의 관점으로 생명 잉태에서 출산까지, 좀 더 신비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다가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한다. # 임신이 잘 되려면..? 임신이 된다는 것은 음양이 상박하였을 때 가능한 것이다. 여기 의학입문의 한 구절을 응용해 본다. 자식이 이어지는 길은 부인의 경도가 고른 것이 필요하고, 남자의 신(腎)이 만족한 것이 요구되며, 또 욕심이 적고 마음이 맑은 것이 상책이고, 과욕을 버리면 망령되게 교합하지 않으며 기를 쌓고 정을 모아 때를 기다려 움직이기 때문에 자식을 두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욕을 버리면 신이 완전해서 자식이 많을 뿐만 아니라 또한 오래 살게 되는 것이다. - 출처 동의보감 생명의 시작인 임신을 잘 하는 것은 여성의 인생 중 가장 고귀한 일이다. 이런 임신이 잘 안 되는 것은 비단 자식을 잊지 못하는 것에서, 나아가 부인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임신이 잘 되는 몸을 만드는 것은 부인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남성의 경우 신(腎)의 만족은 건강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몇 해 전 필자가 자치센터 주민을 상대로 동양의학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어느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간이 좋지 못하고 가래가 많이 끓는데 어찌해야 하냐고 물었다. 어르신께선 마르고 피부가 검고 옹고한 가래가 끓으며 나이가 지긋하신 것을 감안하여 치담(治痰: 담병을 치료한다는 뜻)의 성약(聖藥)인 신기환(腎氣丸)을 잡숴보시라고 권해드렸다. 그랬더니 돌연 얼굴이 환해지시면서 자신이 어렸을 때에도 필자의 외할아버지로부터 신기환을 처방을 받고선 기력을 회복했다면서 고마워하셨던 기억이 난다. 신기환은 육미지황탕에 오미자가 가미가 된 처방으로써 간을 보하고 신장을 보하는 대표 처방이다. 한의학에서 보는 신장은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와 같은데 노화가 진행될 수록 뿌리부터 마르기 때문에 노인분들 치료에 있어선 신장과 간을 보하는 부분이 중시될 수밖에 없다. 육미지황탕은 숙지황, 산수유, 산약, 택사, 복령, 목단피 여섯 가지 약재로 구성이 되어있다. 숙지황, 산수유 는 간, 신장을 보하고 산약은 비위를 보하는 작용이 있고, 복령과 택사는 신장의 사기를 배출하고 목단피는 허열을 제거한다. 여기에 폐금(肺金: 오행에서 금에 속하는 폐를 뜻함)을 보하는 오미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