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시가 개최한 ‘2023년 제30회 용인시 독서감상문 대회’에서 박채윤(일반부 대상) 씨를 비롯한 31명의 수상자가 선정돼 지난 22일 컨벤션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박 씨는 김지수 작가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이토록 친밀한 죽음, 당신의 마지막 수업’이란 제목의 감상문을 제출했는데, 저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지적 대화를 나눌 만큼 책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진지한 태도를 뛰어난 문장력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임다율·이지원(초등학생), 박소연(청소년), 김기완‧이재준‧이진목(일반) 등이 받았다. 우수상엔 오시윤(초등학생) 등 10명, 장려상엔 14명이 선정됐다. 지난 8월 7일부터 9월 18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718편의 독서감상문이 접수됐다. 대상엔 상금 100만원과 시장상을, 최우수상엔 상금 50만원씩을 수여했다. 우수상(30만원)과 장려상(10만원)을 포함한 상금은 총 840만원이다. 시는 이와는 별개로 ‘독서마라톤 대회’ 우수 완주자 21명(팀)도 선정해 시상했다. 올해 7회를 맞는 대회는 참가자 스스로 정한 독서 목표를 거리로 환산해 마라톤을 하듯 읽어내며 감상평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책 1페이지를 2m로 환산해 5km의 걷기 코스, 10km의 단축 코스, 21.1km의 하프 코스, 42.195km의 풀코스 등으로 이뤄졌다. 시는 목표 거리를 완주한 1,452명 중 부문별 서평 수가 가장 많은 우수 완주자 21명(팀)을 선정했다.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자는 초등 부문에 이수현‧전소연‧강이현, 청소년 부문에 박정민, 일반 부문에 박호언, 가족 부문에 권선혜 가족 등이다. 수상자를 포함한 모든 완주자에겐 용인시장 직인이 찍힌 완주인증서와 완주 기념 배지를 수여하며, 12월 1일부터 1년 동안 공공도서관 도서 대출 권수를 7권에서 14권으로, 대출 기간은 14일에서 30일로 늘려준다.
[용인신문] MZ세대들에겐 빼빼로 데이로 더 친숙한 지난 11일 용인중앙시장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용인 백옥쌀로 제작한 가래떡 나눔 행사가 열린 것. 용인중앙시장 상인회 주관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희망500m 무지개가래떡 뽑기'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500m 가래떡은 용인중앙시장 500여 점포의 발전을 기원하는 행사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다양한 색깔의 가래떡을 함께 뽑아내며 용인시 유일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용인신문] 이금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너를 닦으면 선명해지는 오늘의 날씨’가 별꽃에서 나왔다. 이번 시집은 부조리한 인간 삶에 대한 철학적 고뇌를 담고 있어 결코 가볍지 않은 시 읽기를 요구하지만, 묵직한 시 읽기에서 얻어지는 즐거움 또한 크다. 철학보다 더 철학적인 이번 시집은 생과 사, 우주 자연의 섭리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대하는 시인의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말초적 쾌락과 가벼움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 의미 있는 물음을 던져주며 사색의 시간으로 안내해 주는 시집이다. 이 시인이 내면세계로 침잠해 들어가는 접점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사물이거나 혹은 일상적인 현상이다. 시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이 위장되어있음을 폭로하면서 광활한 철학적 사유를 던지며 돌연 자취를 감춰버린다. 사유의 끄트머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따라들어가 시인의 깊은 사유의 변두리에 도달하면 어느새 시인은 보다 더 깊은 심해의 세계로 침잠해 들어가고 있다. 표제시 ‘너를 닦으면 선명해지는 오늘의 날씨’는 인간의 실체를 파고들어 본질을 확인하고자 하는 시인의 사유가 담겨있다. 시인은 ‘날씨’의 변화에 민감하다. 시인은 인간의 하루하루도 날씨만큼이나 불확실성의 연속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날씨는 활동하기 좋은 맑은 날씨다. 우리 인생도 마찮가지다. 그러나 시인은 인생이 굴곡 없는 탄탄대로일 수만은 없으며, 어느 날 불쑥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 앞에 속수무책인 점을 강조하고 싶어한다. 시인은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돌아가는 오늘의 날씨처럼 내 마음과는 결코 상통하지 않는 부조리한 본질을 그리고 있다. “너의 모습이 희미해져/ 자꾸 안경을 벗어 닦는다// 창은 닫혀있고 마음은 겹겹이 쌓여/ 흐린 날씨가 쉬이 적응되지 않았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선명해지지 않고/ 틀에서 벗어나는 오늘의 날씨// …”(‘너를 닦으면 선명해지는 오늘의 날씨’ 부분) 시인은 “날씨는 불손했고, 두려움 외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며 불안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경을 벗어 닦기를 반복하면서 오늘의 날씨에 수긍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시 ‘팔월의 하늘’에서 ‘태풍의 끝에서 굳건하게 여물어’가는 인간의 회복력으로 위안을 주고 있다. 이 시인은 희망을 천형처럼 품고 살아야 하는 인간 존재의 부조리를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밀어올리고 있다. 2004년 ‘시사 문단’으로 등단, 시집 ‘바람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2015), ‘관덕정 일기-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여행’(2019) 등이 있다.
[용인신문] 최지안 시인이 첫 시집 ‘수요일의 브런치’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55번으로 출간했다. 지난 2021년 남구만 신인문학상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 시인은 이미 수필가로 활동 중이다. 문태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감각과 사유의 빛이다. 그래서 이 한 권의 시집은 계절마다 꽃이 바뀌며 피는 화원 같고 ‘파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해변 같다‘며 ’여름은 냇물을 어루만지다 물러갔어요, 당신은 풀벌레 소리를 내며 가을 숲에서 울었어요‘(「겨울엔 칠월을 데려갈게요」)라고 노래할 때 우리는 여태껏 봉한 상태로 있던 그 무엇이, 그 어떤 빛이 문득 개봉되는 듯한 산뜻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했다. 또 “시인의 작품들에는 ‘당신’이라는 시어가 자주 등장한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물결무늬로 말라버린 압화’(「꽃의 지문」) 속에, 즉 옛 시간 속에 있기도 하지만, ’아름답고 슬픈 고리’(「아름다운 고리들」)로 시적 화자 혹은 다른 생명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지금 여기에 살고 있거나 다가올 미래에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도 표현된다”며 “이번 시집은 이 중층적인 존재와의 안부의 유통을 감개 깊게 보여준다”고 했다. 감각적 서정의 세계가 돋보이는 최 시인의 시세계는 남구만 문학상 당선작 ‘배롱꽃’ 등에서 이미 찬사를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은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아주 강한데, 그것은 서로 대조되는 세계를 적절히 배합할 줄 아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특히 ‘배롱꽃’은 “삶의 신산함에 다정한 정감을 부여하면서 선연한 서정을 획득하는 경우”라고 했다. “가을이 비와 섞인다/ 배롱꽃이 내 몸에 머물다 간다// …// 시작인지 끝인지 알지 못하는 날들 가을을 가불한 여름의 끝 그 경계에 비가 줄을 긋는다 오늘은 여름이지만 내일은 가을이 되겠습니다…”(‘배롱꽃’ 부분) 최 시인은 ‘매원수필문학상’(2017), ‘남구만 문학상’(2021), 수필집 ‘행복해지고 싶은 날 팬케이크를 굽는다’, ‘이제야 비로소 누군가의 저녁이 되었다’(2019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를 출간했다. 한편,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을 받아 2023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발간되었다.
[용인신문] “청소 미화원들은 웃으면 안 되나요, 웃는다고 그들이 괜찮다는 뜻은 아니죠” 순간, 생각이 많아졌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한 모퉁이에서 밥을 먹고, 화장실 변기가 옆에 있는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노동자들의 복지 문제를 얘기하던 참이었다. 모임 중의 한 사람이 점심시간에 청소 미화원들이 웃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그들이 힘들다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말에 되돌아온 대답이었다.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시조의 한 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웃음에는 많은 감정이 담겨있다. 삶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때, 말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웃음으로 대답하기도 한다. 웃는다고 정말 괜찮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여의도 국회 앞에는 크고 작은 시위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날도 커피 한잔을 들고 시위 현장을 지나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휠체어에 몸을 맡긴 장애인들이 인권 보장을 외치고 있었다. 들고 있던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불편해졌고 함께 할 수 없는 미안함으로 그 현장을 빨리 떠났다. 장애인 한 분과 눈이 마주치자 나 역시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웃음에는 어색함도 미안함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몇 년 전 모 대학에서 미화원들에게 회의 참여시 정장을 요구하고, 필기시험 점수로 근무 평가를 하다가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인권을 침해하는 복지 환경에 대한 언론의 민감한 보도로 결국 대학 관계자는 사과했고,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를 향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점심시간은 휴식 공간이라고 주어진 그 좁고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휴식이었을까. 점심을 먹은 후 커피믹스 한잔을 나누는 그 짧은 시간의 웃음으로 그들의 고단한 하루를 괜찮다고 판단해도 되는 것일까. 그들의 노동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세상은 자꾸만 쉽게 잊어버린다. 사람의 인격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하고 청소 미화원의 노동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부와 권력을 가지는 사회라면 참 위험하다. 그 인격이 대물림되어 학교 안에서도 약자를 괴롭히며 누군가의 삶을 파괴한다. 교사도 약자가 되어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에 선생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던 가르침이 무색해지는 시대이다. 약자를 위해 지켜져야 할 인권이 위험한 강자들에 의해 변질된 인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오르지 않는 것은 월급뿐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올 정도로 하루 사이에도 물가가 무섭게 오른다. 경제적 한파로 의식주가 위태로워지는 시대에 약자를 위한 인권은 제도 뒤편으로 밀려나기 쉽다. 그래서 무엇을 줄여야 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상대적 약자인 노동자들은 복지는커녕 일자리가 사라지는 위기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 두 사람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묵묵히 감당해야 하고, 무엇을 더 요구하다가 가진 것마저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침묵을 선택하게 만든다. 생존을 위협받는 경제적 위기 속에서 약자들의 인권은 점점 설 자리가 없다. 뉴스에 비치는 정치는 더 이상 민생을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서로를 향해 비난하며 소리 지르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누구를 위한 아우성인지 잘 모르겠다. 설마 국민을 위한 외침일까. 기대해보지만 이내 실망하게 된다. 몇 년 전 한창 인기 있었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아쉬워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이 부활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하지만 그 당시 아쉬운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덜한 것 같다. 코미디를 보고 웃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지쳐있다. 지금 우리가 웃으며 보고 싶은 것은 코미디 프로가 아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보고 싶다. 그리고 경제와 민생이 살아났다는 뉴스를 보며 웃고 싶다
[용인신문] 용인시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서양화가 변해익 작가의 개인전을 27일까지 연다. 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용인의 풍경을 담아낸 ‘장욱진 고택’, ‘정미소’, ‘광파리골의 전설’, ‘덕성천’ 등 수채화 11점을 선보인다. 도서관은 용인 명소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서적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변 작가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중앙동 주민자치센터, 용인예총, 이동읍 주민자치센터 미술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려는 취지로 작은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용인시 ‘길업습지 반딧불이 서식처 조성 사업’이 경기도로부터 ‘2024 경기생태마당 조성 사업’에 선정됐다. 시는 도비 6억 6500만원, 시비 2억 8500만원 등 총 9억 5000만원을 들여 처인구 호동에 있는 ‘길업습지’의 생태복원 작업을 내년 1월부터 오는 2026년 12월까지 진행한다. 경안천 주변인 처인구 호동 330-10번지 ‘길업습지’를 도시화 이전 생태환경으로 되돌리는 사업으로 반딧불이를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 완료 후 ‘길업습지’는 시민들에게 신선한 자연환경은 물론 습지 중요성과 생물의 다양성 교육장소 기능까지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습지의 주요 기능인 수질개선 효과가 더해져 경안천의 친수공간 기능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생태환경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의 자연복원 사업을 지원해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탄소흡수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2024년 경기생태마당 조성’ 사업 대상을 정하기 위한 수요와 현장 조사를 진행, 용인시를 비롯해 수원시, 안산시, 가평군 등 4곳이 선정됐다.
[용인신문]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가운데, 용인시 최대 규모의 김장담그기 행사가 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용인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4일 자원봉사자 3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 용인사랑나눔 김장축제’를 열고 김장 김치 7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만든 김치는 읍·면·동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홀로어르신, 장애인 등 120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김장축제를 열어 직접 만든 김치를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일 용인시장도 참여해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함께 김치를 담갔다. 김장 비용은 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3000만 원)와 상갈여성의용소방대(600만 원), 용인카네기징검다리회(500만 원), 용인라이온스클럽(100만 원), ㈜럭키기술단(100만 원) 등이 후원한 5320만 원으로 충당했다. 이 시장은 “이웃을 위해 손수 김장을 만들려고 나온 봉사자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오늘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를 즐기면 김치를 받는 분들에게도 행복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에 참여한 기흥동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는 ”매년 김장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김치를 받을 분들을 생각하니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과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14일 시청 광장에서 열린 사랑나눔 김장축제에서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용인신문] 히잡을 쓴 이슬람 여성해방의 기수 나딘 라바키 감독 나딘 라바키(1974~)는 레바논의 배우에서 시작한 이슬람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류감독이다. 2007년 카라멜로 영화배우에 데뷔하여 여러 편에 출연했고 감독으로 전향하여 4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나딘 라다키 감독은 2018년 <가버나움>을 발표하여 2018년 제7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나딘 라다키 감독의 가버나움은 영화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가버나움은 출연자 100%를 길거리 캐스팅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난민 문제에 대해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 보다 사실적인 영화는 단언코 없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여성이 영화감독이 된다는 것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이슬람 사회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감독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가버나움은 미국과 프랑스 독립영화사의 지원을 받아 4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하여 6,45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영화의 수익금으로 난민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했다. 가버나움은 제91회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에도 올랐을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 빼어난 걸작이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되어 서비스하고 있다. 가버나움은 한국에서도 극장 상영이 되었는데 147,759명이 관람하여 1,218,549,519원의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중국에서는 2019년 4월 29일 개봉하여 무려 54,315,149달러의 놀라운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가버나움은 성경에 나오는 지명으로 일반적으로 가파르나움으로 알려졌으며 갈릴리 호수 북쪽에 위치한 어촌이다. 베드로가 거주했던 집이 발견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머물며 몇 번의 기적을 일으켰다고 신약성서는 전한다. 필자는 나딘 라바키 감독이 이슬람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이슬람 여성해방의 산증인이자 기수라 할 수 있다. <프리랜서 타티아나>. ★필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원고가 늦어져 한꺼번에 3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용인신문] 김명식 화백이 3년여의 준비 끝에 김명식 아트센터(미술관)를 이동읍 천리 306-23에 개관했다. 1653㎡(500평)의 너른 대지에 2층으로 지어진 미술관은 1층 132㎡, 2층 66㎡, 총 198㎡(60평)의 전시관을 갖추고 앞으로 김명식 작가의 평생 작업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김 화백은 개관기념전으로 2004년 이스트사이드 스토리 작품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전시와 미공개 누드 드로잉 작품 40여점 등 총 70 여점의 작품을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오전 11시~오후5시30분. 일,월,화,국경일 휴무) 전시한다. ‘이스트사이드 스토리 탄생 20년전’은 1층에서, 미공개 누드 드로잉전은 2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김 화백은 2015년 동아대교수를 정전퇴임하면서 용인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용인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국내외 80여 회에 이르는 활발한 전시 활동을 했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부지런한 작가다. 그는 SNS로, 출장으로, 관광으로, 교환교수로든 움직이면 그냥 돌아오는 법이 없고 현지의 모티프로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업 성과물들을 전리품처럼 갖고 왔다. 대표적 연작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도 그렇게 태어났다. 90년대 들어 매너리즘에 빠지자 낯선 현대미술의 심장 뉴욕 화단에 뛰어들어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작품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맨하튼을 전철로 오가면서 차창에 비친 집들과, 도시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인종의 얼굴이 오버랩된 데서 영감을 얻었다. 색은 조금씩 달라도 의외로 집의 형태는 서로 닮아있다. 그토록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 보금자리 안에서 휴식과 사랑을 나누며 꿈꾸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범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혹은 몽환적으로 풀어나갔다. 2004년 마침내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라는 휴머니스트의 꿈과 애환이 담긴 김명식 독자 브랜드가 탄생했다.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미국의 많은 갤러리가 초대했다. 이후 2010년에는 일본 규슈산업대학 교환교수로 후쿠오카에 체류했다. 1년간 체류 중 아트랜드갤러리(시코쿠)를 시작으로 후쿠오카, 고베, 오사카, 동경, 삿보로, 구마모토를 잇는 일본열도 순회전을 가졌다. 2015년 동아대학교를 정년퇴임하면서 용인 천리에 작업실을 마련해 제2의 인생을 출발한 그는 천리의 산과 들, 마을을 작업 소재로 해 컨트리사이드라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김희종 관장은 “앞으로 김명식 미술관은 작가의 미술 세계를 지속적으로 연구 발표할 것이며 용인시의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신문] 정연희 시인의 첫 시집 ‘나무가 전하는 바람의 말’이 시인수첩 시인선 77로 나왔다. 정 시인은 2017년 전북일보와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2관왕의 영예를 안았었다. 경기 시인협회, 용인문학회, 동서문학상 수상자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시인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와 부드럽게 또는 거세게 불어오는 온갖 종류의 바람을 견디는 여러 유형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나무로 은유해 시를 썼다”고 했다. 이번 첫 시집은 “체험이 육화되어 스스로 우러나 태어난 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시집에 대해 문정희 시인은 “정연희의 시가 발등에 떨어진 펭귄의 알처럼 뜨겁고 차갑다. 존재의 고투 속에 나비가 되어 생생하게 날고 있는 시를 만나는 기쁨이 크다”며 “언어의 혹사, 뒤틀린 포즈가 아닌 한없이 말랑한 맨몸으로 거친 바닥을 기어가는 체험의 언어가 빛난다”고 했다. “소 잔등에 부르르/ 바람이 올라타고 있다/ 곱슬거리는 바람을 쫓는 꼬리는/ 등뼈를 타고 나간 장식/ 억센 풀은 뿔이 되고/ 오래 되새김질한 무료는 꼬리 끝에서 춤춘다//…// 논두렁 길 따라 비스듬히 누운/ 온돌방 같은 소 한 마리/ 눈 안에 풀밭과/ 코뚜레 꿴 굴레의 말(言)을 숨기고/ 쫓아도 달라붙는 등에를 외면하는/ 저 순응의 천성/ 가지런한 빗줄기가 껌벅 껌벅거린다// 융단처럼 펼쳐놓은/ 노을빛 잔등이 봄빛으로 밝다/ 주인 닮은 뿔처럼 몸 기우는 날은/ 금방 쏟아질 것 같은 잔등의 딱지가/ 철썩철썩 박자를 맞추고/ 저 불그스름한 노을은/ 유순한 소의 엉덩짝을 산처럼 넘는다”(‘잔등노을’ 부분) 황인숙 시인은 ‘잔등노을’에 대한 해설에서 “시인은 포착한 대상을 섬세한 터치로 정밀하게 묘사하는데, 건조할 정도로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다. 시인이 그려내는 소의 훈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며 “시 쓰는 즐거움을 아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이제 독자가 시를 읽는 즐거움을 느낄 차례다.
[용인신문] 김윤배 시인이 시집 ‘내가 너를 사랑한다 고백했던 말은'을 문학세계사에서 펴냈다. 김 시인은 1986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간 시집 ‘겨울 숲에서’ ‘떠돌이의 노래’ ‘강 깊은 당신 편지’ 등과 장시집 ‘사당 바우덕이’ ‘시베리아의 침묵’, 산문집으로 ‘시인들의 풍경’, 평론집 ‘김수영 시학’, 동화집 ‘비를 부르는 소년’ ‘두노야 힘내’ 등 18권의 시집과 다양한 저서를 펴냈다. 김 시인은 “시에는 즐거움, 즉 쾌락의 마법성이 있고 세상의 사물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인식의 마법성이 있으며 독자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구원의 마법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바람 부는 날, 그 숲에 들었다// 파블로 네루다 시집 『질문의 책』을 읽은 날이었다/ 나무와의 대화는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서산이 붉어진다/ 나무 그림자들이 등성이를 넘는다/ 잠깐 사이 나무들은 키를 늘여 가보고 싶은 곳에 닿는다/ 나무들의 그림자에 가위눌려 질문을 접는다/ 숲을 나올 때 숲이 내게 물었다/ 무얼 생각하고 사는가/ 대답하지 못하고 숲을 나섰다/ 뒤에서 바람에 실린 숲의 말이 들렸다/ 짧아 몇백 년, 길면 천년이야// 그 숲에 다시 들기 어려워졌다' (‘그 숲에 다시 들 수 있을까' 전문) 이번 시집은 과연 어떤 마법적 기치와 혁명적 소망을 화통하는 성찰의 시편들로 독자를 안내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