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희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명랑운동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회원들이 명랑운동회를 위해 몸을풀고 있다 [용인신문] 처인구정보망협의회(회장 권정희)는 지난달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제 4회 명랑운동회를 열고 회원들의 친목을 다졌다. 처인구정보망협의회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처인구지회와는 별개의 단체다. 용인시 처인구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중개업자들이 공정한 거래와 불법 중개 및 중개사고 등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증된 공인중개사들만이 모여 설립한 단체다. 현재 정회원은 약 200개 업소가 모였으며 중개보조원 등 일반 사무직원들을 포함하면 약 400여 명이 협의회에 소속돼 있다. 매년 연말이면 용인시에 불우이웃돕기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기탁하는 등 지역발전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당초 명랑운동회는 협의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순히 명부 속 회원으로 활동하기보다는 한데 모여서 실질적으로 팀워크를 다지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했던 애초의 동기를 상기하자는 뜻에서 시작됐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실천으로 옮겨 이에 대한 대안을 서로 나누며 단합을 다지자는 의견을 내면서 시작하게 됐다. 이날 명랑운동회에는 백군기 전 시장과 엄교섭 전 도의원, 이영희 도의원, 남홍숙, 황미상 시의원과 좋은 뜻을 기려 함께하고자 협약을 맺은 녹색환경연합, 명주병원, 태권도과학연구소 등이 함께 했다. 제 1부 다함께 몸풀기 체조를 시작으로 지구를 올려라, 파도타기,볼풀공농구, 독도는 우리땅에 이어 제 2부 오프닝 행사로 아랑고고장구예술단의 공연을 감상하고 풍선탑 쌓기, 훌라후프 경연대회, 큰 바통 이어달리기 등이 진행됐다. 이어진 어울림 마당에서는 사전 접수한 신청자들이 노래자랑으로 하나 됐으며 폐회식 때는 잊지 않고 단체 선물도 지급했다. 권정희 회장은 “협의회가 소시민들의 힘이 되고 꾸준한 관심과 함께 소외된 계층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회원들 모두가 건강한 마음과 육체를 지니는 것이 필수”라며 “우리가 협의회를 통해 이어진 인연이지만 실제 만나서 봉사에 대한 의지를 상기시키고 함께 실천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존의 스티커사진부스에서 한껏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어드벤처존에서 범퍼카를 즐기고 있다 모든 참석자들이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용인신문]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관장 김선구)은 용인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회장 엄미경)와 지난달 29일 센터의 장애아동 150명을 위한 미리 찾아온 시크릿 산타 드림 어드벤처를 진행했다. 행사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센터 어린이들에게 ‘꿈’, ‘모험’, ‘즐거움’, ‘행복‘이란 주제로 드림, 어드벤처, 플레이, 푸드존 등 체험존을 구성해 선물 같은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미래 ‘꿈’을 위한 드림존에서는 화산폭발실험, 오조봇게임, 미술진로 체험을, ‘모험’을 위한 어드벤처존에서는 바이킹, 범퍼카, VR 체험 등 스릴 가득한 체험을, ‘즐거움’을 위한 플레이존에서는 스티커 사진부스, 핸드폰 스트링 만들기 등 테마별 다양하고 알찬 체험들을 진행했다. 끝으로 ‘행복’을 위한 푸드존에서는 치킨,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돼 더욱 즐겁고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번 행사 진행을 위해 선린교회, CJ프레시웨이,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구성, 기흥, 동백, 신갈, 신갈백옥) 라이온스클럽, 대성골재, 희망나눔봉사단 등 총 17개 단체와 기업들이 아이들의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함께 했다. 최초로 용인시지역센터의 아동들과 장애아동들이 함께 교류하고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나아가 함께 성장하고 함께 꿈을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었다. 행사를 주최한 복지관 김선구 관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복지관과 용인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의 협력과 지역사회의 따뜻한 나눔으로 계획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행사로 센터 아동들과 장애아동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고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움 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센터연합회 엄미경 회장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어 힘든 기간을 보냈던 아이들에게 ‘드림 어드벤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행사”라며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복지관과 센터연합회는 아동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고 ‘밝고, 씩씩하고, 건강하게’라는 어린이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또 앞으로도 장애 및 비장애 아동들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용인신문] 한반도 핵 억제 정책을 한미 공동으로 펼치게 된 것이 가장 중요한 합의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발표하는 대변인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정부의 외교정책이 심각하게 미국에 경도된 것은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삼성과 SK의 중국 현지법인에 대해 반도체 기술을 중국이 군사적으로 이용할 우려가 있다고 견제하는 것으로 압박을 시작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아니면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전지(電池) 분야에도 압박을 가해 삼성과 LG가 미국에 생산공장을 세운다는 굴복을 강요당했다. 미국은 노골적으로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지침까지 제시했다. 한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면 이런 황당한 협박을 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미국의 협박에 전전긍긍하며 알아서 기고 있다. 미국의 요구대로 중국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이전한다고 치자. 미국은 믿을 수 있는가? 중국은 자력으로 반도체 기술육성에 집중투자 한다면 수년 내에 한국을 추월할 저력이 충분한 나라다.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시장에 10년도 넘게 투자하여 설립한 한국 현지법인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는 순간 공중분해 된다. 삼성과 SK는 국내 1-2위 기업이다. 이들 기업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경제가 무너지는 것이다. 정부는 미국의 압박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있다. 미국은 군사적인 면에서만 초강대국이고 패권국가이지 산업자본에서는 2등 국가에 불과하다. 미국은 1944년 자신이 세운 브레튼우즈체제(금본위제도)를 1971년 닉슨 행정부가 달러 본위제로 바꾸었다. 달러 본위제는 자유무역의 토대가 되었고, 이 바탕 위에 미국은 1980년대 세계화를 내세우며 세계 경제를 금융독점자본주의 체제로 재편하였다. 미국은 금융을 통해 산업을 지배하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체제를 WTO(세계무역기구) 가입국에 강요하였다. 미국은 부가가치가 낮은 제조산업을 중국으로 이전하여 생산기지로 활용해왔다. 그 결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산업국가로 발전했고, 미국은 금융을 장악하는 기형적인 경제구조가 되었다. 미국의 국가 GDP에서 금융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금융의 GDP 비중이 높다는 것은 소수의 자산가만 소득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자 제조업 노동자들의 소득은 줄어 최상위 1%에 돈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극도로 심화된 것이다. 2008년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통화량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발등의 불을 끈 미국경제는 다시 제조업에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보호무역 강화로 나타난 제조업 중흥정책은 이미 때가 늦었다. 제조업 강국이 되려면 우선 금융독점 체제를 산업자본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수준으로 억제해야 한다. 현재의 미국 금융독점체제에서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금융독점자본은 바이든 행정부를 앞세워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미국의 국가채무 한도액은 원화로 환산하여 4경 2000조 원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35조 달러에 달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채무가 한도를 초과하자 증액시켜 달라고 연방의회에 요구했다. 의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증액 요구를 즉각 처리하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해야 한다. 연방정부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처지가 이러한데도 여전히 최강대국의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독점자본의 볼모가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다. 미국정치가 금융권력을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110년 전인 1913년 중앙은행을 소수의 유대 가문에게 빼앗긴 나라가 아메리카합중국이다. 이제 미국은 저물어가는 석양(夕陽)의 무법자(無法者) 신세가 되었다. 군사력을 빼면 내세울 것 없는 석양의 건맨으로부터 다른 놈이 때리면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이 자랑할 일은 아니다. 상대는 때릴 의사도 없는데 지레짐작으로 때릴 것이라고 우기는 것은 엄살이고 과잉 대응이다.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는 정부가 되길 기대한다.
[용인신문] 용인시 수지구 지역 내 두 번째 119안전센터가 문을 열었다. 용인소방서는 지난 2일 수지지역 주민에게 신속한 소방서비스 제공을 위한 ‘성복119안전센터’를 개청했다고 밝혔다. 수지구 성복동 547-1번지에 설립된 성복119안전센터는 지난 2018년 12월 소방 출동대 신설 1순위 선정을 시작으로, 지난달 준공 및 업무개시에 이르기까지 약 4년 6개월을 거친 용인소방서의 숙원사업이었다. 이번에 개청한 성복119안전센터는 기존 형식의 딱딱한 공공기관이 아닌 ‘주민 상생형 공간’ 친환경 안전센터로 조성됐다. 청사 후면에 주민 휴게공간을 만들어 운동도 하고 전기도 생산하는 자가발전 자전거를 설치해 청사 내 전기 충전설비에 공용 사용하게 된다. 또 상설 심폐소생술 체험장을 설치해 심폐소생술 마네킹을 누구나 언제든지 체험할 수 있다. 그밖에 빗물 순환설비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으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녹색건축인증을 받았다. 그동안 수지구는 6개 행정동 30만3731명의 주민을 ‘수지119안전센터’ 49명의 소방공무원이 3개 조를 이루어 담당해 왔다. 하지만 ‘성복119안전센터’ 개청으로 3개 동 17만 5967명의 주민을 관할로 조정돼 신속한 소방 서비스 제공 및 소방관들의 과도한 업무 비중을 다소 낮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수지구 시민들의 염원인 용인소방서 성복119안전센터가 멋진 모습으로 개청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한 곳밖에 없는 소방서 신설을 위해서도 지역의 국회의원과 경기도의원, 용인시의원들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승현 용인소방서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공청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개선된 업무환경을 토대로 용인시민의 안전한 생활을 책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열린 용인소방서 성복119안전센터 개청 테이프커팅식 모습.(용인시 제공)
[용인신문] (사)용인불교전통문화보존회가 주관하는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이 지난 3일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일 시장을 비롯해 윤원균 용인시의회 의장,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법경스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축사를 통해 “용인불교전통문화보존회와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에 감사하다”며 “오늘 점등식을 통해 용인의 평화와 발전은 물론 시민 여러분의 마음에도 평안과 행복이 깃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부처의 가르침을 배우며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린 헤르만헤세의 소설 ‘싯타르타’는 우리 마음속 부처님의 불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며 “우리가 부처의 지혜를 배우고 깨달아 자비로운 은혜를 입는다면 사바세계는 더욱 평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봉축식에 끝난 뒤 이 시장은 시청 입구에 마련된 탑에 불을 밝히며 오는 20일 열리는 봉축법요식 및 시민연등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시민연등축제는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사)용인불교전통문화보존회 주관으로 개최된다. 행사는 여섯가지 공양물을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을 비롯해 지혜의 실천을 강조한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 봉독과 헌화 등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이 시청에서 처인구 마평동 용인실내체육관까지 행진하며 연등을 밝힌다.
[용인신문]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 원을 기부해 한국형 기부자 맞춤기금 15호로 가입했다. 한국형 기부자 맞춤기금은 일시 또는 약정으로 10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사랑의열매 초고액 기부 프로그램이다. 별도의 재단을 설립한 것과 유사한 형태로 기부자의 의사를 반영한 기금사업을 구성하고 운영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일 10억 원을 기부한 지산그룹 한 회장이 한국형 기부자 맞춤기금 15호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진행된 가입식에는 한 회장(아너 940호)과 배우자인 공봉애(아너 1263호)씨, 가수 현숙(아너 283호). 서석호 김앤장 로펌 변호사(아너 409호), 사랑의열매 김병준 회장, 경기 사랑의열매 이순선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한 회장의 기부금은 ‘地山디딤돌기금’으로 조성돼 위기가정, 장애인 등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한 회장은 “어려서 장티푸스를 앓고 청각손상을 입었지만 이를 디딤돌 삼아 지산그룹을 설립했다”며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고난과 역경의 걸림돌을 성공의 디딤돌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금조성을 위한 기부를 하게 됐다”고 가입소감을 말했다. 한편, 지난 1999년 지산그룹을 설립한 한 회장은 2015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2016년 가족 전원이 패밀리 아너로 가입했다. 또 지난 2021년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해왔다.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 원을 기부, 한국형 기부자 맞춤기금 15호로 가입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열린 가입식 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용인신문]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학교에서 편지 쓰는 시간이 있었다. 손편지를 쓰고 카네이션을 만들어 어버이날 아침에 수줍게 달아드리면 뿌듯해하시던 부모님 얼굴이 떠오른다. 드디어 편의점에서 예약제로 판매하는 순금카네이션 배지가 나왔다. 계묘년을 기념하는 순금 토끼 골드바와 함께 어버이날을 겨냥한 선물이다. 용돈 봉투도 ‘과일 뇌물 상자’라는 미니 과일 상자 디자인의 용돈 박스에 돌돌 말아 리본에 묶어서 넣어드리는 게 유행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자녀들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낼 계획을 미리 세운다고 한다. 무엇을 드리든 함께하는 시간 만큼은 행복하게 기억될 것이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꿈에 네가 나왔다 이수명 꿈에 네가 나왔다 네가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다. 왜 누더기를 입고 있니 누더기가 되어 버렸어 날씨가 나쁜 날에는 몸을 똑바로 세울 수 없는 날에는 누더기 옷을 꺼내 입는다고 했다. 꿈에 네가 나왔다. 꿈속을 네가 지나가고 있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걸어가서 너무 쓸쓸해서 땅에서 돌맹이를 주웠는데 빛을 다 잃은 것이었다. 돌벽 앞에 네가 한동안 서 있었다. 나는 돌벽이 무너질 것 같다고 피하라고 했는데 너는 집을 나와서 천천히 산책 중이라고 했다. 꿈에 네가 나왔다. 아주 짧은 꿈이었다. 이수명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꿈에 네가 나왔다」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혼재되어 있는 시로 읽힌다. 꿈에 나온 너는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있었다. 날씨가 나쁜 날에는 몸을 똑바로 세울 수 없어서 누더기 옷을 입는다는 너다. 너는 꿈속을 아주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나는 너무 쓸쓸해서 돌맹이 하나를 주웠는데 돌맹이는 빛을 다 잃은 돌맹이였다. 너는 돌벽 앞에 한동안 서 있었다. 네가 서 있는 돌벽이 무너질 것 같아 피하라고 했지만 너는 산책 중이라고 했다. 너는 아주 짧은 꿈속에 내게 왔다. 그러니 너는 내게 온 것이 아니라 너를 기다리는 내가 있는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간 『도시가스』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서파 류희(1773~1837)의 인생관을 소개한 ‘서파 류희의 가훈과 인생관’이 김성태 편저로 글을읽다에서 출간됐다. 류희는 진주인으로 모현읍 마산리에서 출생해 유년기를 포함한 인생 대부분을 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캠퍼스가 있는 모현읍 왕산리에서 보냈고, 사후에도 ‘용인 태교의숲’이 조성된 외대 뒷산 노고봉 산록에 영면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목천현감을 역임한 류한규(1718~1783)이며, 어머니는 ‘태교신기’를 지은 사주당이씨다. 류희는 100여 권의 저술을 모아 엮은 ‘문통’이라는 거질의 문집을 남긴 대저술가로 문화체육부의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국학자이자, 동아시아 실학자 99인에 뽑힌 사상가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류희가 말년에 후손을 경계하고 깨우치기 위해 남긴 가훈 ‘이손편’ 중에서 시의성 있는 인생철학 부분을 선별, 번역했다. 서파는 책을 남기며 “경전의 뜻을 풀이한 것, 용렬한 자질로 묻고 논변한 것, 이런저런 잡다한 기록, 평소 세상사를 겪으면서 깨달은 점을 적고 간간이 나의 박덕(薄德)을 드러내 남긴다”고 밝히고 있다. 서파는 글에서 “사람에게는 이빨과 손톱은 있으나 뿔과 발굽이 없다. 그러니 서로를 심하게 상해(傷害)하지 말라.”, “혀를 입술과 이빨이 막고 있다. 그러나 혀를 마음대로 놀리지 마라.”, “눈이 먼저 사물을 본 다음에 귀가 소리를 듣는다. 그러니 마땅히 다른 사람의 표정을 살핀 후 말을 하라.” 등 선비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책은 저자가 중국과 우리 고전 속에서 비슷한 주제의 문장들을 보완해 설명하고, 해당 주제와 관련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더해 일반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게 했다. 류희는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직접 농사를 지어 가난한 집안 살림을 꾸렸고, 생계를 위해 의술을 베풀며 살았다. 따라서 그의 인생철학은 생활인으로서의 경험과 의학 지식이 깊게 배어 있는 점이 남다르다. 서파의 가훈은 바로 그의 인생관이었고, 조선의 선비정신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비정신에 대하여 잘 정리된 책이 없는 현실에서 이 책이 지닌 진정한 학술적 가치라 할 수 있다. 편저자 김성태는 현재 경기문화재단 수석연구원이며 중견의 고고학자로 우연한 인연으로 문중사에 관심을 가져 앞서 ‘서파 류희와 진주류씨 목천공파(2021)’ 편저에 이은 집필이다.
비의 마중 김중일 어린아이가 무지개 우산을 쓰고 맞은편에서 동동 떠내려오듯 오고 있다 네가 비켜서는 방향으로 여러 번 가만히 멈춰선 아이의 우산은 비의 무릎 같다. 네 앞에 쪼그려 앉아 마치 너를 어린이처럼 내려다보는 키가 큰 비의 한쪽 무릎 같다. 너를 마중 온 비. 한쪽 무릎을 꿇고 우산도 안 쓴 너의 이마를 매만지는 비의 젖은 손가락. 너는 아이의 무지개 우산 위 공중에 목례를 하고 서둘러 마중 간다. 급히 챙긴 하나 남은 우산을 쓰고 갈 생각을 미처 못하고. 죽은 아이 마중 간다. 그동안 잃어버린 우산들을, 그렇게 모두 다 주고 돌아왔다. 김중일은 200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의 길에 들어섰다. 「비의 마중」은 세상을 떠난 아이에 대한 헌시다. 아이가 살아 있었을 때 화자는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아이를 마주나가고는 했었을 것이다. 마중 나가 죽은 아이에게 그동안 잃어버린 우산들을 모두 다 주고 돌아오는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간『만약 우리의 시속에 아침이 오지 않는다면』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빛가람대방 엘리움로얄카운티’. 총 25자로 국내에서 가장 긴 아파트명이다. 20자가 넘는 곳들도 많다. 최근 아파트 작명은 지역, 랜드마크, 건설사, 브랜드, 펫네임(pat name 애칭) 순으로 이루어진다. 특정 동네에 처음 들어서면 ‘퍼스트’, 공원이 있으면 ‘파크뷰’, 숲이 있으면 ‘포레’, 학군이 좋거나 학원 밀집이면 ‘에듀’, 4차로 이상 대로가 있으면 ‘센트럴’, 시장이나 광장이 있으면 ‘플레이스’ 혹은 ‘스퀘어’ 등등…. 아파트 이름만 잘 지어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사례가 있어서인지 브랜드 프리미엄에 진심이다. 앞으로 용인에 들어설 아파트들은 군살 쏘옥 빼고, 누구나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들로 지었으면 좋겠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
아헌관(최영철 용인문화원장), 초헌관(최종수 성균관장), 종헌관(권석주 양지향교전교)이 효자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효축제 참석자들이 생거진천사거용인 유래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평도공 최유경·최사위·최사립·최덕린·최덕순 다례 봉행 이어 유래비·정려비 제막식 열려 정려 현창사업 앞장 한주식 회장 등에 감사패 [용인신문] 용인의 효 문화 진흥을 위한 ‘생거진천 사거용인 효축제’가 용인문화원(원장 최영철)과 (사)한국효문화센터(이사장 최종수·성균관장) 공동 주관, 성균관, 용인향교, 양지향교, 대한노인회 처인구지회, 용인신문사, 전주최씨평도공대종중·판윤공대종중 등의 후원으로 지난달 22일 오전11시 처인구 남사읍 완장리 소재 오효자정려각(五孝子 旌閭閣)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용인의 효자인 평도공 최유경 선생과 최사위, 최사립, 최덕린, 최덕순 등 오효자의 효행을 기리고 ‘생거진천 사거용인’ 설화와 관련, 지역 문화 정체성 확립과 선현들의 효 계승 및 청소년들의 현대적 효 실천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주최씨 종중을 비롯해 용인지역 문화계, 효 관련 단체 등 200여 명은 다소 무더운 날씨임에도 오효자의 효를 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효축제에서는 오효자 다례 봉행과 최유경‧최사위 부자의 효행에서 비롯된 ‘생거진천 사거용인’ 유래비 및 ‘오효자 정려비’ 제막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우선 다례봉행은 오효자 정려각 앞에서 성균관 전통 방식대로 치러졌다. 최종수 성균관장이 초헌관을, 최영철 용인문화원장이 아헌관을, 종헌관은 권석주 양지향교 전교가 각각 맡았다. 이어 지난 2020년 3월에 건립된 ‘생거진천 사거용인’ 유래비 및 정려비 제막식이 있었다. 코로나19로 3년이 지난 이날 제막식을 갖게 됐다. 유래비는 지난 2019년 8월 홍순석 강남대 명예교수가 비문 초안을 작성했으며, 최영환 서예가가 글씨를 썼고, 용인문화원에서 비문 교정을 했다. 유래비에는 “조선 태종 때의 청백리이면서 ‘삼강행실도’에 기록될 정도로 유명한 효자 최유경(崔有慶, 1343-1413)이 한성판윤을 그만둔 후 충북 진천에 살다가 세상을 떠난 후에 그 아들 최사위가 용인 기흥 자봉산 기슭에 모시고 3년간 시묘했으며, 최사위는 죽어서도 영원히 부친을 모시겠다는 효성으로 부친 묘 아래 영면한 데서 ‘생거진천 사거용인’이 유래됐음”이 명기돼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유래비 및 오효자 정려 현창사업 등에 기여한 한주식 지산그룹 회장, 이인영 전 용인문화원장, 홍순석 강남대 명예교수, 최영환 서예가, 김장환 용인문화원 사무국장 등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최영철 용인문화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효행의 주인공들이 계신 곳에서 오늘의 행사를 하게 돼 효 문화를 널리 선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인사말에서 “충효의 고장 용인에 다섯 효자가 계신다. 앞으로 충효의 고장이 더욱 빛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