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시청 공직자로 35년 간 재직하다가 지난 4월 명예퇴직한 김윤선 전 서기관이 자신의 공직생활을 회고하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김 전 서기관은 “인생 2막을 시작하면서 공직사회에서 일했던 공직인생 1막을 정리해 보았다”며 “공직생활 중 있었던 일들을 사실 그대로 감정없이 서술했다”고 밝혔다. ‘감자바위의 꿈, 공직자로 꽃피우다’는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수원공고와 대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석사와 경기대학교 산업정보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은 김윤선 전 용인시 서기관이 주인공이다. 김 전 서기관은 용인시청에서 다섯번이나 도시계획과장과 도시개발과장을 역임한 도시전문가였으며, 전임 용인시장의 비서실장과 도시주택국장을 거쳐 하수도사업소장(4급)으로 35년 공직을 마무리했다. 그는 자서전을 쓰게 된 이유를 “도시·토목직 등 후배 공무원들이 본받고 싶은 좋은 모델로 생각한다는 전언을 들었다”며 “민선 7기에 들어서 감사와 보직 이동 등 힘들었던 과정이 스스로를 더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됐다는 점과 보통 사람도 책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인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전 서기관은 자서전을 통해 지난 35년 간 직접 겪은 용인시의 도시발전 과정과, 그 속의 행정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 단 한 명의 재선 단체장이 없는 용인시 관가 인사행정의 모순도 꼬집었다. 그는 “시장이 바뀌었고, 전임 시장 당시 요직에 있었다는 이유로 이른바 한직으로 쫓겨나듯 발령받는 사례가 많았다”며 “건강한 공직문화와 용인시 행정의 발전을 위해 이 같은 악순환은 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직입문을 준비하던 과정과 민선 1기부터 7기까지의 역대 시장, 퇴임 후 보게 된 공직밖의 세상 등 총 11장으로 구성된 자서전은 후배들과 용인시 공직사회를 위한 소박한 마음이 묻어난다. 특히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 자신이 겪어야 했던 불합리한 처분과 그에 대한 억울함, 또 일부 고압적인 태도와 의혹 일변도로 공직자들을 대하는 시의원들에 대한 고언에서는 ‘공직자로서의 자부심과 청렴함’이 드러난다. 홍승표 전 용인시 부시장은 추천사를 통해 “김 전 서기관은 강직한 성품의 모범생으로, 정직(正直)하게 일했음에도 정직(停職)을 받는 순탄치 않은 공직생활을 보내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품 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초대 환경부장관을 지낸 김중위 선생이 자전적 에세이 ‘시대는 아픔이다’를 문예운동사에서 펴냈다. 고려대 및 동대학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모교 정외과 강사 및 초빙교수를 역임 한 김중위 선생은 국회의원을 4선까지 역임한 정치인임에도 오히려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식견을 갖춘 학자이자 문학인으로 좌중을 매료시켜왔다. 경력의 변화도 다양해 한때 기업체 및 공직에 근무하기도 했고 젊은 시절에는 우리나라 대표적 지성 ‘사상계’ 편집장을 지내면서 날카로운 평론을 썼다. 또 타고난 문장력으로 한국문단에 비중 있는 시와 수필을 써왔다. 이번 자전적 수필집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역사에세이다. 그의 삶의 족적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면서 생생한 당시의 상황을 그림처럼 보여주고 있다. 4.19 학생운동에 앞장섰던 청춘의 대학시절, 그를 이끌어준 은사들은 우리나라의 거목이며,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지성이다. 그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그 역시 얼마나 거대한 숲인가를 대번에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가식 없고 솔직하고 소탈하게 자신의 일대기를 써내려갔다. 일제강점기 어린시절에 부모를 따라 만주에 갔다가 다시 부모와 헤어져 경북 문경 영거렁 마을에서 조부와 함께 지냈던 철부지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그가 숨겨놨던 비밀스런 사랑이야기까지 아낌없이 쏟아냈다. 제1부는 어린시절 고향이야기, 6.25와 중학생활, 40~50년대의 서울풍경 등 혹독한 시대의 시련을 담고 있다. 제2부는 대학시절, 4.19, 취미, 언론이 본 김중위, 병영일기 등 청춘의 김중위를 보여주며, 제3부는 사상계 편집실 풍경, 사상계 필진 등 사상계 이야기와 자신을 가르쳐준 스승 이야기를, 제4부는 동립산업 시절과 공직생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제5부는 정치세계, 제6부는 국회의원 시절, 제6부는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비롯해 가계와 가족, 고대 57학번 동기생 이야기 등 재밌는 이야기를 게재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번에 읽혀지는 김중위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우리는 평생을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에게 열정을 배우고 세상을 보는 안목과 지혜를 배우게 된다. 현재 수지에 거주하는 김중위 선생은 청조근정훈장 수훈, 익재문학상, 산귀래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용인신문] 순수하고 연약한 날개로 세계를 움직여내는 나비 날개짓의 위력을 보여주는 시집 ‘나비가 돌아왔다’(문학과 지성사, 2021)가 출간됐다.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수상자인 이시영 시인의 열다섯번째 시집 ‘나비가 돌아왔다’는 간명한 묘사로 가슴 찌르는 서정을 담아내고 있다. “강변에 나비가 돌아왔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저것은 세계가 변하는 일이다”(‘나비가 돌아왔다’ 전문) 이번 시집은 4년만의 신간이다. 이 시인은 나날이 폭력성을 더해가는 문명 세계에서 순수의 회복을 바라면서 작은 희망의 날개로 세계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나비의 노래로 찾아왔다. 이 시인은 출판사 창비에서 편집장, 주간, 부사장 등을 맡아 일했고, 현재는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대체로 단상을 스케치하는 짧은 시편들이 많으나 그 안에 통렬한 세계 인식과 준엄한 메시지를 담았다. “참새 한 마리가 내려앉자 가지가 휘청하면서 파르르/ 떨더니/ 이내 지구의 중심을 바로잡는다”(‘수평’ 전문) 이 시인은 살아가다가 마주치는 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서사가 있는 시로 풀어낸다. 여기에 그의 날카로운 시선과 세계 인식이 더해져 삶을 관통하는 어떤 깨달음이 전해지는 것이다. “완전무장 한 환경미화원 노동자가 청소차 꽁무니에 매/달려 겨울 속을 씽씽 달린다/ 세상에 장엄한 것이 있다면 바로 저것이다”(‘새벽 4시’ 전문) 해설을 쓴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이시영의 시는 자연과 문명의 대립, 역사의 부조리에 대한 통한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룰 때에도 결코 그것을 무겁지 않게, 슬프고 비탄스럽지 않은 울림을 잔잔히 던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시영 시인은 “이번 시집의 시들은 내가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씌어진 것들이다. 몸과 마음이 기진했을 때 시를 떠올리곤 했다”고 회고했다. 이시영 시인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같은 해 월간문학 신인작품공모에 시가 당선된 이래 50년 넘게 꾸준한 시력을 일궈왔다. 문학평론가 김주연은 “병들고 아픈 역사적 내상과 시인 자신의 상처를 말없이 함께 포개어가면서 반세기 넘도록 조용히 시업에 매진해온 이시영 시인의 원숙은 우리 민족서정시의 전통 위에서 이룩된 의미 있는 성취”라고 말했다.
용인학 발전방향 [용인신문] 용인시정연구원(원장 정원영)이 정책연구보고서 ‘용인학의 체계적 운영 및 발전방안 연구’와 ‘용인학(2021년판)’을 새롭게 발간했다. 최근 지역학은 타 지자체와의 차별성과 경쟁성을 부여하고, 시민의 정주의식 확보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해 1월 용인시가 110만 용인특례시로 전환하는 가운데 ‘용인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용인학은 용인시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계승‧발전시키며 지역문화와 역사를 복원하고, 지역의 이해를 기반으로 미래방향성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 ‘용인학의 체계적 운영 및 발전방안 연구’에서는 용인학이 도시정체성 확립을 통해 도시브랜드에 기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용인시가 용인군에서 용인시로 변화되는 과정에 과거 원주민의 삶과 문화는 잊혀져가는데다 외부에서 유입된 수많은 시민들은 난개발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지적하며 용인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정체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한 용인학 강좌가 내실화를 기해야 함을 지적했다. 7개 용인지역 내 대학교에서 상‧하반기 총 15주차 강의로 진행되고 있는 용인학 강좌가 일반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확산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대상 평생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용인학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는 것을 제안했다. 뿐만아니라 용인학이 기존 향토사 중심의 연구를 넘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지역학 연구의 재탄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실천적 학문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용인학 관련 정기적 세미나, 용인학에 대한 시민교육, 용인학에 대한 공모전 등을 통해 시민들이 알고 참여하는 기회를 확장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용인학은 타 기관과의 협력·연계가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용인학 연구의 허브 역할로서 새로운 형태의 학술네트워크 방식의 협력을 개발하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발간한 용인학강좌 공통교재인 ‘용인학’은 ‘용인학의 총론’, ‘용인의 역사’, ‘용인의 도시와 삶’, ‘용인의 문화’, ‘용인의 미래’ 등 용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고 있으며 총 23명의 필진이 공동프로젝트 형식으로 참여해 집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용인시 정책기획관, 용인시정연구원, 관내 대학교 교수 및 연구자, 용인문화원 관계자 등 다양한 사람이 참여했다. 정원영 용인시정연구원 원장은 “용인지역에 대한 부족한 문헌이나 자료로 인해 다소 미흡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보완·발전시켜 지역학으로서 용인학을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지역사회, 시민과 함께 ‘내 고향 내 고장 용인’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신문] 이의도 NH농협 용인시지부장의 퇴직을 앞둔 봉사활동이 코로나 시국의 연말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백군기 용인시장도 산타 옷을 입고, 이 지부장의 따뜻한 선행에 동참했다. NH농협 용인시지부는 크리스마스인 지난 24일 처인구 남사읍에 위치한 보육시설인 선한사마리아원에서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말로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는 이의도 지부장이 마지막 급여에서 300만 원을 기부하고, 시지부 측은 120만 원 상당의 과자꾸러미 40개를 전달했다. 특히 이날 선한사마리아원에는 백 시장이 산타복을 입고 깜짝 방문해 학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격려하는 등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한 구성농협(조합장 최진흥)에서도 찬누리愛 백옥떡국떡과 사과, 귤 등을 전달하여 더욱 뜻깊은 나눔행사를 열게 되었다. 이 지부장은 “지난 2020년에 부임하여 만 2년 동안 용인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어려운 농촌의 현실에서 떠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며 “이번 나눔 행사를 끝으로 지부장으로서의 공식일정을 마무리 하게 되었는데, 이번 행사가 코로나로 지친 아이들의 일상에 활기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의도 NH농협 용인시지부장과 산타복장을 한 백군기 시장 및 농협 관계자들이 지난 24일 처인구 남사읍 선한사마리아원을 찾아 선물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신문] 광교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광교산문화포럼(대표 안강현)이 지난 4일 ‘서봉사지 정비사업 청취 및 답사’ 행사를 서봉사지 입구에 위치한 카페 코나헤이븐 및 서봉사지에서 개최했다. 이날 용인시청 이서현 학예연구사가 현재 서봉사지 정비사업 진행에 대해 설명하는 등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이 연구사는 서봉사지 발굴 정비 사업에 초창기부터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진행계획 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 포럼 회원 등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연구사는 “서봉사지는 고려시대에 창건돼 조선시대 말기까지 이어졌던 절터로 현재 발굴하고 있는 사찰 좌우에 건물지가 발견되는 등 대규모 사찰이었을 것”이라며 “영주 부석사에 버금가는 사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봉사지에서 매우 화려한 금동보관, 서봉사명 기와편, 백사연봉 등이 출토됐을 뿐만 아니라 수십개의 창과 칼, 화살촉 등 철제무기가 다량 출토된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승병들의 근거지였다고 추정된다. 서봉사가 누군가의 방화로 급격히 땅에 묻혔음을 증명하는 유물”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현오국사의 행적이 담긴 보물 제9호인 현오국사탑비의 원래 위치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 장방형의 석축 흔적이 발견됐다”고도 밝혔다. 이어진 서봉사지 답사는 병자호란 광교산 전투 연구에 천착하고 있는 진용옥 경희대 명예교수가 안내했다. 광교산문화포럼 고문이기도 한 진 교수는 “제2대 천태종 종정이었던 현오국사가 서봉사 주지를 지냈기 때문에 현오국사비가 세워질 수 있었다”며 “서봉사가 소실된 것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교산문화포럼은 광교산문화신문 창간호를 내고 광교산이 품고 있는 문화유적과 전설 등 다양한 소식을 담아냈다.
[용인신문] 용인시가 경전철 역사에 CCTV를 추가로 설치했다. 지난달 용인경전철 김량장역에서 30대 남성이 CCTV 사각지대인 비상계단을 통해 선로에 오른후, 금학천 산책로로 투신해 중상을 입은 사고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다. 시는 지난 6일 범죄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전철 5개 역사에 CCTV 78대를 추가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기흥역·어정역·삼가역·고진역·전대역의 엘리베이터 내부, 선로전환기 등 사각지대 78곳을 선정해 공사에 착수, 이달 3일 설치를 완료했다. 이들 역사 내 사각지대에 CCTV가 설치됨에 따라 범죄 발생을 예방하고, 겨울철 강설 시에 열차 경로를 변경하는 선로전환기의 작동 여부, 열선 작동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에 경전철 차량 30대 내부에도 130대의 CCTV를 설치한 바 있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용인시청역을 비롯한 나머지 10개 역사에도 CCTV 123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경전철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 방역 상태 등을 세심히 살피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경전철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 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경전철 선로에 설치된 CCTV 모습.
크럭스 정다연 창문에 매달린 실거미를 보면 툭, 가지 끝 물방울을 털 듯 떨어뜨리고 싶어져 아래로 더 깊은 낭떠러지로 내리치는 빗방울, 끝없이 흘러드는 빗줄기 눈동자 쉴 틈 없이 때리는 다정한 말 힘을 빼 그러지 않으면 더 아파 멍든 낙법 자세 더 잘 배울 수 있을까 끝까지 매달렸어야 했을 송곳처럼 손발의 힘을 모았어야 할 푸른 암벽 정다연은 1995년 수원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15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세상을 응시하는 예민한 감각과 탁월한 시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단정한 시 세계를 펼쳐온 그녀는 이미 2019년에 현대문학의 소시집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이후 2021년에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그녀는 “언젠가 지면에서 저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쓴 적이 있어요. 세상에 대한 상상력, 타인에 대한 상상력을 포함해 자신에 대해서도 더 많은 상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달리는 사람에게 땅이 확장되듯이 먼 곳까지 가보는 넓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일이 있다. 그녀의 시가 상상력의 세계를 향해서 치열하게 나갈 것이라는 예견을 하게 한다. 「크럭스」는 암벽의 전체 루트나 피치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분을 말한다. 화자는 지금 암벽의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곳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강사는 화자의 모습을 보며 실거미 같기도 한 것, 빗방울과 함께 낭떠러지로 떨어뜨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땀은 빗줄기처럼 눈으로 흘러들고 강사는 몸의 힘을 빼라고 다정하게 소리친다. 끝까지 매달려 있지 못하고 추락한다. 후회하는 손발의 힘을 모았어야 할 푸른 암벽은 생애의 험난한 고비다. 창비 간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서울‧수도권 전역 20분대 진입 가능한 최신식 다목적 물류센터’. 양지에 있는 신축 물류 광고문구다. 가까운 미래에는 ‘최신식’은 더 이상 쓰지 못할 것 같다. 최근 대기업은 3D 비전기술과 AI 기반 제조, 물류용 로봇 정밀 제어 솔루션에 투자한다고 한다. AI 알고리즘 등을 통한 고난도 정밀작업이 가능해진다. 빠른 패키징 및 배송이 가능해지지만, 사람은 점점 찾아보기 힘든 물류센터가 될 것 같다.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인재육성재단(이사장 김춘식)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인재육성재단 창립20주년 기념식’을 10일 오전11시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로자 표창장 수여 및 장학기금 기탁식 등의 행사가 있었다. 백군기 시장은 축사를 통해 “인재육성재단은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청소년들이 행복한 사회,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소상공인 자녀를 대상으로 ‘소상공인 희망 장학금’을 신설 추진하고 있는 등 지역주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 기업, 단체들이 장학 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힘들어하는 지역 꿈나무들에게 든든하고 큰 힘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영예로운 표창장, 공로패 수상자 및 기탁자는 지역사회에서 기업체를 운영하거나 기관 대표 및 시의원, 인재육성재단 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다양한 인사들이다. 이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수상 주인공들은 이한성, 유정희, 김기원, 이대영, 이의도, 한규혁, 권경상, 서혜순, 김유석, 김순곤, 최재학, 박찬욱, 나광덕, 박노일, 정희채, 이건한, 유향금, 이창식, 최종찬, 김상용, 김종기씨 등이다.
[용인신문] 창립 5주년을 맞는 용인여성작가회(회장 이난영)가 ‘여성과 공존’을 주제로 제5회 용인여성작가회전을 7일부터 19일까지 용인시청 내 문화예술원 대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어 23일부터 2022년 1월 23일까지 하모&리 갤러리에서 앵콜전을 잇따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66명의 작가가 참여해 66점의 최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용인여성작가회는 손으로 만드는 작가라면 모두가 입회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에는 인형작가, 한복작가, 보석작가, 서각작가 등 회화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선보여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고 알찬 전시회가 되고 있다. 서양화가 이난영 회장은 “용인여성작가회는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공존 상생하는 동반자들로 모든 가능성을 향해 함께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 처음 결성될 때 22명의 회원으로 시작했으나 5년 만에 103명의 회원으로 성장함으로써 용인의 여성예술인들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속에서도 오히려 실력 있는 훌륭한 여성 작가들의 입회 문의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처인구 이동읍에 여성전용 갤러리인 하모&리를 마련함으로써 여성작가들이 얼마든지 작품을 전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녹야&쿰 힐링콘서트가 18일 오후4시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녹야김윤덕명인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장애인 예술단체인 사단법인 쿰오케스트라 협업으로 진행된다. 국악과 서양음악이 만나는 이번 무대는 특히 장애인단체와의 협업으로 깊어가는 겨울무대를 더욱 감동과 힐링으로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을 다양한 장르로 구성해 보고 듣는 즐거움과 재미를 한껏 고조시키고 전통문화 계승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 사회는 타짜, 검사외전, 보이스 등 영화 스크린과 티비 브라운관에서 익숙한 얼굴인 조기태씨가 맡아 더욱 풍성한 공연으로 만든다. 지휘를 맡은 김상호씨는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첼로 전공졸업,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음대 첼로 전공졸업, 이탈리아 로마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지휘 최고과정 졸업했으며 현재 쿰오스케스라 지휘자를 비롯해 서울 파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로 있다. 김윤덕향제줄풍류보존회를 비롯해 쿰오케스트라, 녹야청소년가야금영재단, 녹야가야금앙상블PIZZ, 노래 이한서 등이 출연해 다양하고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윤덕 향제 줄풍류 중 염불‧타령‧군악를 비롯해 황병기곡 침향무, 하바네라, 월광, 송어, 영화 포레스트 검프 OST, 유아마이올인올(약할 때 강함 되시네), 주가 나를 이끄신다,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5번, 캉캉, 홀로아리랑, 아름다운 나라 등 클래식부터 가요에이르기까지 국악과 서양음악을 넘나드는 다채롭고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