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는 데이비드 호크니가 최근 발표한 책 제목이다. 영국태생의 80대 팝아트 화가이다. 2019년 한국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3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코로나로 봉쇄된 프랑스의 시골 마을 작업실에서 그저 열심히 작업했고, 이전보다 훨씬 더 창조적 능력을 발휘했으며, 자신의 주변을 관찰하고 더 작은 세상 안에서 더 많은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펜데믹으로 많은 것들이 취소되었지만 ‘봄은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세계 최고 예술가의 말을 주문처럼 외워 본다.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어릴 적 맛난 사탕을 입안에 넣고 그 맛을 채 음미하기도 전에 목구멍으로 홀라당 삼켜버렸을 때, 그때만큼 억울할 때가 있었을까. 그래도 내 뱃속으로 들어가 내가 먹긴 먹었으니 그것으로 위안이라도 삼아야 했을까. 사탕의 본질은 입안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 그 과정을 생략하면 아무리 많은 사탕을 삼켜도 그 억울함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용인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민원인을 만날 때면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그 과정도 중요함을 느낀다. 페북으로 카톡으로 문자로 전화로 연락을 주신다. 우리당 소속 시의원, 국회의원 등과 협력하여 민원을 해결할 도 있고, 어떨 때는 원외 당협위원장으로서의 한계에 봉착하기도 한다. 여기저기 다 접촉해보시고 무성의한 태도에 결국 원외 당협위원장인 나에게까지 연락을 주신 분들도 계시다. 물론 현직에 있는 분들이 빠른 판단으로 안 되는 민원을 거절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시선과 경청하는 자세로 민원을 들어드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사탕을 삼키는 것처럼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허탈하고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페북에 남겨주신 지역주민의 댓글로 시작된 신갈동 주민센터 옆 통학로 확보 사업은 간단하게 보이지만 민원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린 사업이었다. 시의원과 함께 예산을 새로 확보하고 기흥구청과 신갈동주민센터, 경찰서 등과 최적의 방안을 찾느라 시간과 노력이 의외로 많이 소요되었다. 일정이 지연되면서 민원인에게 중간중간 피드백을 계속해드렸는데 민원인보다 오히려 내가 더 조바심을 냈던 것 같다. 작년 8월, 용인시는 <흥덕청소년문화의집 및 기흥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4개월 전 주민공람시까지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가 갑자기 흥덕지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이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만든 자리였다. 이날 설명회엔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나와 시의원만이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용인시의원 6명이 모두 참석했다. 시민을 위한 공익사업과 민원 해결에는 내 지역, 남의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물가상승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예산을 시의회에서 논의하여 마련하기로 하고, 이날 축소설계변경 안을 보류시킬 수 있었다. 어떤 주민분은 꽤 큰 금액의 투자사기를 당하고 돈을 찾을 방도가 없겠냐고 경제전문가인 나에게 찾아와 상담을 청했다. 내막을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이었다.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경찰서에 신고하실 것을 당부드렸다. 들어오실 때보다는 한결 가벼운 걸음으로 나가시는 모습을 보며 결과와 상관없이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위로해드리는 과정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2022년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열리는 명실상부한 ‘선거의 해’이다.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과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책임지는 도지사, 시장·군수, 시·도의원를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올해 상반기에 다 치러지게 된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마다 시민들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하지만, 이 다짐이 흔히 쓰이는 선거구호에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시민의 민원창구라고 할 수 있는 시·도의원의 경우 시민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후보들이 줄지어 출사표를 던지기를 희망해 본다. 그렇다면 입안에 오래오래 넣어두고 아껴먹는 사탕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용인신문] 날로 심화 되고 있는 용인지역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의 주차정책이 변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동안 이어져 단속 위주의 정책에서 ‘주차장 공동이용제, 스마트 공영주차장, 민영주차장의 지원’ 등 주차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 용인시정연구원(이하 시정연)은 최근 ‘시민편의를 위한 주차환경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용인시 주차문제에 대한 데이터 중심의 원인 분석과 개선방안을 내놨다. 시정연은 2021년 기획연구 과제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국내외 주차정책 사례와 함께 스마트도시의 확산에 따라 활발하게 진행중인 유휴 주차면을 활용한 공유주차장, 주차시간 단축을 위한 스마트주차장 등을 제시했다. 특히 용인시민들이 가장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구도심 주거지와 상업지역 내 주차문제에 대해서 주차장의 공급, 수요, 운영 정책의 측면에서 다양한 해결 방안과 사례를 정리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용인지역 내 총 주차 면수는 67만 3570면으로, 과거 10년 동안 연평균 약 5.9%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 중 98%가 아파트 등의 부설주차장으로,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공공 주차시설의 부족은 경기도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불법 주차율로 이어지고, 다시 처인구와 수지, 기흥구 등 지역 내 상업지역 내의 불법주정차 단속요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시정연은 연구 보고서에서 용인시민들의 주차 불편을 덜기 위해서는 주차장 공급과 단속 위주의 주차정책에서 벗어나 주차장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 중기, 장기 등 기간에 따른 주차정책 기본방향과 지역별 주차개선 전략을 제안했다. 이인규 연구위원은 “용인시 주차문제 해결과 시민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해 주차장 공동이용제, 스마트 공영주차장, 민영주차장의 지원을 위한 지역 맞춤형 정책개발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획기적인 공영주차장의 양적 증가는 불가능하므로, 기존 주차장 운영의 효율 극대화를 위한 스마트주차장 보급과 주민참여 주차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OT 기반 스마트 주차공유 확대 관악구 사례(용인시정연구원 제공)
[용인신문] 용인시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운동인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가 20억 원을 돌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1일 모금을 시작한 지 54일만에 당초 목표 금액인 10억 원의 200%를 넘어선 20억 3000만 원을 모금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특히 지난 2002년 시작된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가 20회를 맞은 올해 역대 최고 모금액을 달성해 의미를 더했다. 시에 따르면 설 명절 직전인 지난달 27일까지 모금된 성금은 442건 10억 9526만 원, 성품은 267건 9억 3531만 원으로 총 709건 20억 3057만 원이다. 모금에는 개인 215명, 기업체 160사, 기관 69곳, 단체 265곳이 참여했다.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는 다음 달 4일까지 계속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시민분들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나눔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계속 올라갈 수 있도록 끝까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 사랑의 온도탑은 200도로 올랐다.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액이 1% 달성될 때마다 온도가 1℃씩 올라간다. 용인시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운동인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 모금액이 2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설 명절 전인 지난달 27일, 수은주가 200도에 도달한 용인시청 사랑의 온도탑 모습.
[용인신문] 용인시의 소셜 캐릭터 ‘조아용’이 공식 상징물로 등록됐다. 시는 지난달 25일 ‘조아용’을 시 공식 상징물로 등록하는 내용이 담긴 ‘용인시 상징물 조례’를 고시했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SNS 홍보 등에 국한해서 활용했던 ‘조아용’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3월까지 조아용에 대한 공공누리(Korea Open Government License, 한국형 공공저작물 자유 이용 허락 라이센스)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공공저작물로서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아용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조치다. 조아용의 시 상징물로서의 첫 등판 장소는 건물번호판이다. 시는 오는 3월까지 지역 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 254곳에 조아용 캐릭터가 들어간 건물번호판을 설치한다. 용인지역화폐 와이페이 카드에도 조아용이 등장해 시민들을 맞는다. 오는 11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4월 첫 만남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조아용은 시 관광 캐릭터 ‘꽁알몬’과 함께 지역 내 관광지 홍보 등 홍보대사 역할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인형, 머그, 볼펜 등 다양한 조아용 굿즈(상품)도 제작·판매된다. 이를 위해 시는 비영리 법인과 ‘판매수익을 자활사업 활성화에 재투자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아용 캐릭터 사용승인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조아용은 시의 지명인 ‘용인’에서 ‘용(龍)’을 따 만든 용 캐릭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를 사용하는 것에서 착안해 작명됐다. 지난 2016년 처음 만들어진 후, 2019년 한 차례 리뉴얼을 거쳐 더욱 귀엽고 친근한 외모로 거듭나 시 SNS 홍보 등에 활용돼왔다. 특히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제3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지역부문 우수상(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 열린 4회 대회에서는 지역부문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조아용은 시 상징물로 지정되기 전부터 홍보용 굿즈가 출시되면 순식간에 동이 날 정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며 “시 상징물로 등록된 만큼 조아용의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정홍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례에 등록된 용인시 상징물은 ‘조아용’을 비롯해 시조(꿩), 시목(전나무), 시화(분홍철쭉) 등 6개다. 시 청사 1층 로비에 설치된 용인시 소셜캐릭터 '조아용' 조형물.
[용인신문] 국민의힘(용인을) 당원협의회는 지난 28일 오전 기흥역에서 설날을 앞두고 대선 민심 잡기의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한복 인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섭 당협위원장을 비롯, 김운봉 용인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강우 기자>
[용인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용인지역 후원회가 결성됐다. 국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용인국민후원회(후원회장 조창희)는 지난 20일 용인시 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최호 윤석열 대통령 후보 경기도 후원회장과 조창희 용인시회장 및 부회장단 및 용인지역 국민후원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최호 경기도 국민후원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힘을 합쳐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창희 용인회장은 “정권교체와 필승! 압승!을 위해 얼마남지 않은 기간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며 “참석한 용인국민후원회 위원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성실히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신문] 공자가 살던 시대에는 주나라를 중심으로 제후국이 있는데 주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들은 왕이라는 호칭을 쓸 수가 없다. 이에 주나라 왕은 제후국 군주들에게 작위를 주는데 나라의 도덕적 역량 및 벼리의 조건을 따져 공公, 후侯, 백伯, 자子, 남男, 이렇게 다섯 개의 작위를 구분해서 내려준다. 공자의 나라인 노魯나라는 첫 번째 서열인 공公이 아닌 두 번째 서열 후侯라는 작위를 받는데 공자는 춘추경을 기록하면서 후侯의 지위에 있는 魯나라를 공公의 지위로 올려 군주의 명칭을 장공, 희공, 소공, 애공, 이런식으로 기록한다. 이는 魯나라만이 역사 기록의 중심이라는 공자만이 할 수 있는 필삭筆削인 셈이다. 여기서 노나라 국정의 독특한 면이 있는데 군주와 신하로서의 국정운영이 아닌 여러 명의 대부와 읍재들이 각 지역을 나눠 맡아서 노나라 국정에 함께한다는 것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대통령이 있고, 각 당의 당수가 있는 거와 비슷한 이치이다. 여기다가 노나라에는 종속한 부용附庸국이 있다. 주루邾婁나라와 또 속국 주루邾婁 속나라가 그런류의 나라들이다. 문제는 각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들이나 혹은 부용국 또는 속국 중에서 백성을 잘 먹여살리지 못하는 대부라든가 읍재가 있다면 노나라 군주와 다른 대부들이 합심하여 백성을 돌보지 못하는 그런 대부나 읍재를 무기가 아닌 종과 북 등을 두들기는 것으로 1차 경고를 준다. 이를 습襲이라 한다. 그럼에도 백성들에게 잘해주지 못한다면 벌伐이라 하여 따끔하게 혼내주고 그래도 안들어 먹는다면 침侵이라 하여 침공, 곧 쳐들어간다. 그래서 읍재든 대부든 그 지역 백성을 힘들게 하는 책임자를 갈아치운다. 요즘은 군주나 대부. 읍재의 시대가 아니다. 잘못했다고 해서 종이나 북을 들고가서 두들기는 것으로 경고 주는 그런 호랑이 담배물던 눈 어두운 시대는 더더욱 아니다. 지금은 정당정치시대요 국민이 저마다 한표 행사하는 투표로 결정짓는 그야말로 귀밝고 눈밝은 민주사회다. 여기서 국민의 눈밖에나면 용가리 통뼈라도 퇴출이다. 퇴출안하고 버틴다거나 교묘한 꼼수로 눌러앉는 경우도 더러는 있다마는 다음 투표땐 그런자가 속한 당은 여지없이 외면당한다. 지금 우리는 대통령선거가 40여일 남짓 지점에 이르렀다. 어느 후보가 국가와 국민에 적합할까. 선택은 국민 개개인의 몫이고, 그결과에 따른 기쁨이라든가 혹은 고통 또한 국민 개개인의 몫이다.
[용인신문] 처인구시민연대(대표 이은호)는 지난 15일 시청 광장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특별법 제정 대선공약 반영'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날 백군기 용인시장, 용인시의회 김상수 의원, 처인구시민연대 임원 및 자율참여 시민을 포함해 백신 접종 완료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처인구시민연대는 행사에서 △경강선 연장, 동탄-이천(부발)선 특별법 포함 △기반도로 특별법 포함 △처인구 내 반도체 특성화 학교 신설 △지역주민 채용 고용촉진법 반영 △모든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촉구했다. 이은호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이 국가 전력사업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별법의 중요성을 알고 110만 인구 용인특례시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백군기 시장은 “특별법 시행령 등 용인특례시에 도움 되는 제정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우리의 희망 사항이 전파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귀선歸船 한경용 나의 할아버지는 어부시다 작은 배 한 척이면 노을이 물결 위에 잠들 때까지 어망 속으로 태양을 걷어 올린다 파도를 저어가며 시름을 건저 올린 팔뚝의 힘줄에는 살아 있는 고기들이 노래하곤 한다 바다를 메고 오실 만선의 가슴을 위해 달음 쳐 나간 폭풍우 치던 갯가 남은 가족 모두가 울음을 토하고 할머니는 슬래브 지붕에 올라가 와이셔츠를 흔들고 계신다 남쪽으로 흐르는 신화 선홍빛 염주 터뜨린 언어들 빈 그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한경용은 제주도 김령리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2010년 계간 『시에』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그의 지난날에 대한 오래고도 진중한 고백과 스스로의 삶을 통한 미학적 탐구의 과정이 시로 승화 된 것으로 보인다. 내밀한 자전적 고백의 시편들이 여러 편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귀선歸船」은 어부였던 할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레퀴엠이다. 작은 배 한척으로 바다를 낚아오시던 할아버지는 그날 죽음으로 돌아왔다. 폭풍우 치던 날이었다. 가족 모두가 갯가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혼백을 부르기 위해 슬래브 지붕 위에서 할아버지의 와이셔츠를 흔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이미 신화가 되었다. 할아버지의 왕생극락을 비는 독경이 빈 그물을 빠져나오고 있는 풍경은 슬프고도 아프다. <서정시학> 간 『고등어가 있는 풍경』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대장암 수술을 받고 퇴원한 이경호 씨(가운데)가 아들 백성현 씨와 외래 진료차 병원에 방문해 대장항문외과 이종민 교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장항문외과 이종민 교수 병원전경 [용인신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은 대장항문외과 이종민 교수가 91세 초고령 환자의 대장암 수술에 성공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경호 씨(여, 91세)는 갑작스럽게 시작된 구토로 외부 의료기관에서 대장내시경을 실시해 우측 상행결장암을 진단받았다. 이 씨는 당뇨, 고혈압, 치매, 난청 등을 함께 앓고 있어 고난도 수술과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3기 이상의 진행성 암으로 진단됐으며 암의 크기가 7cm로 크고 장폐색과 장천공이 진행될 위험 역시 있었다. 특히 수술 후 예측 사망률이 16.4%로 높았고 다학제 진료를 통해 신경과에서 실시한 치매 검사에서도 오래된 뇌경색과 섬망 소견이 보여 치료가 가볍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경호 환자와 그 보호자는 대장항문외과 이종민 교수와의 면담 후 수술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 교수는 복강경을 통한 우측 결장 절제술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수술 중 확인한 암은 예상보다 크기가 더 컸고 십이지장에 단단히 붙어 있어 복강경으로 계속 진행할 경우 수술 시간이 길어져 91세로 고령인 환자의 심장과 폐에 부담이 많이 갈 것으로 우려됐다. 수술 중 빠른 판단으로 수술법을 복강경에서 개복 수술로 신속히 전환해 2시간 15분 만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환자 이 씨는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관찰한 뒤 수술 1일째 일반 병동으로 옮겼으며 수술 후 3일째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이후 일반 병동에서 약 1 주일 간 경과를 관찰한 후 수술 8일째 퇴원했다. 91세 초고령 환자의 대장암 수술을 성공시킨 데에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지닌 대장암 치료 역량이 바탕이 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는 이번 수술을 성공시킨 이종민 교수와 더불어 아시아태평양대장암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대장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김남규 교수, 대장항문질환 치료에 선진적인 로봇수술 기법을 도입한 허혁 교수가 포진해 대장암 관련 전문 진료와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이종민 교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스탭 및 다학제 교수들과 믿고 따라와 준 환자와 보호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대장암 관련 술기와 치료법을 꾸준히 발전시켜 더욱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는 대장암클리닉, 탈장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임상과들과의 다학제 진료를 바탕으로 대장항문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