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다. 이런 시간엔 우린 무엇을 하고 싶을까? 아마 시원한 바닷가나 계곡을 찾아 떠나고 싶을 것이다. 사주명리는 시간에 대한 자연적 해석을 가지고 인간의 삶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시원한 물을 찾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피서지에 있는 사람들처럼 어울리며 재미있게 놀기를 즐겨한다. 그래서 엔터테인먼트의 직업을 갖거나 말하는 능력을 가지고 상거래를 한다. 어쨌거나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한줄기 시원한 물을 찾아 움직여야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비오는 여름도 있는데 그땐 게으른 사람이 된다. 마치 사주에 에어컨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처럼 쾌적한 환경을 즐기며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사주는 언제나 날씨와 같다. 그 날씨가 요구하는 대로 우린 살아가게 되어 있다. 봄에 태어난 사람은 뭐든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일 벌리기를 즐겨한다. 따라서 크게 성공하거나 망하거나 한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찾는데 능하다. 가을에 태어난 사람은 대체적으로 풍족하게 사는데 이들은 결과를 위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무모한 것을 하려 하지 않
운명은 무엇인가? 이미 다 정해져서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수긍해야만 하는 그런 것이 운명일까? 아니라면 우리가 잘 알고 대처하면 다 바뀔 수 있는 게 운명일까? 사실은 그 어느 쪽도 아닌 게 운명이란 것을 알게 된다. 어느 부인이 상담을 위해 찾아왔다. 그 부인의 질문은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사주의 남편은 아주 성실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가정에 충실한 좋은 사람이어서 바람을 피울 일은 없어 보였다. 그래서 부인의 사주를 보았는데 중년이 지나가면 반드시 이혼을 한다는 사주였다. 그 사주의 특성은 중년이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지고 어디에든 구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구조라 보통은 이혼까지 가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것들을 이야기 해주고 지금 능력도 없는데 좋은 남편을 잃으면 손해니깐 일단은 공부해서 일자릴 갖도록 하라고 조언해 주고 보냈다. 몇 달이 지나 그 부인에게 연락이 왔다. 남자가 생겼는데 그 남자와 사귀어도 괜찮겠냐는 이야기였다. 좀 황당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의 친구가 부동산 일을 소개시켜주어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남편의 반대가 너무 심해 못하게 되었다고 했다. 울적한 마음에 친구
사주가 좋다고 모두가 훌륭해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한번은 어느 할머니가 자기 남편 사주를 내 놓았는데 직업이 군인이었다면 장군까지도 올라갈 만한 좋은 사주였다. 남을 위하는 봉사심과 책임감 그리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주였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군인도 경찰도 아닌 백수로 살고 있었다. 부인 돈으로 남에게 호의를 베풀며 가족에게 민폐만 끼치고 살고 있었던 것이다. 젊었을 땐 그만의 카리스마로 사업도 크게 해보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 가족들을 힘들게 하며 살았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개성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있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자신의 자릴 찾지 못하면 분수를 모르고 나대게 되어 타인에게 피해만을 준다. 마치 병원 수술대위에 메스 대신 도끼가 올라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명리에선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운에 따라 약간씩 바뀌긴 하지만 기본 성격이나 능력적인 면은 변하지 않는다. 군인이나 경찰처럼 적을 앞에 두고 싸울 줄 아는 강인한 사람이 사업을 하면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 별거 아닌 것 가지고 다투다 끝난다. 이리저리 계산하고 때론 타협도 해야 장사가 되는데 단지 믿음과 힘으로만 해결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망
짝이 없는 사람은 자기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아 헤맨다. 특히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겨버린 사람들은 돈만 있는 애인이라도 있어야 할 것처럼 애타한다. 상담의 많은 부분은 그런 짝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도대체 세상의 반은 남자이고 반은 여자인데 왜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짝을 찾기가 어려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통 욕심이 많아서라고 하지만 계산이나 욕심도 없이 무조건 적인 결합을 위한 결혼을 하는 것만큼 바보스러운 것도 없다. 그럼 어떻게 자기 짝을 찾을 수 있을까.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을 잘 생각해보자. 짚신은 원래 오른쪽 왼쪽이 없다. 그냥 비슷한 크기가 자기 짝이 될 뿐이다. 하지만 그건 옛날 사람들의 생각이고 요즘은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다. 그저 크기가 비슷하다고 디자인과 색깔도 안보고 왼쪽오른쪽 구별도 없이 아무렇게나 신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별성과 구분이 강한 시대에는 반드시 나에게 맞는 사람을 짝으로 찾아야만 살아갈 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그냥 돈 많고 능력만 있으면 배우자로 제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잘 못된 선택으로 인해 제대로 된 짝을 찾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개성시대에는 자기 개성
남자가 생겼어요. 정말 매너 있고 좋은 사람 같은데 사귀어도 될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 가정주부들이 가끔 온다. 혹은 자신보다 못난 남편과 살고 있는 여자들이 언제쯤 이혼 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라는 질문을 해온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삶의 의미를 못 찾아서 지루해지던지 혹은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누군가 의지할 사람을 찾던 간에 그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필자가 볼 때 사랑은 언제나 이기적이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높다고 언론에서는 이야기 한다. 노처녀 노총각들도 너무 많고, 출산율이 너무 낮아져서 걱정이라고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한국은 사랑이 없는 나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만큼 사람들은 사랑에 목마르다. 들은 이야기지만, 요즘 나이트클럽을 가는 이유는 춤추기 위해 가는 게 아니라 부킹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수많은 소셜(사교를 위한)프로그램들이 핸드폰에 난무한다. 마치 배우자만 볼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사랑에 빠지지는 못한다. 사주에서 사랑은 자기의 부족함을 채우는 행위로 본다. 사주에 나무가 없는 사람은 나무가 많은 사람을 찾고 사
사람이 살면서 괴롭고 힘든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내가 남이 될 수 없다는데 있다. 사주명리는 사람의 인생을 518,400개로 분류한다. 백 개도 아니고 천 개도 아니고 오십이만 가지로 나눈 것이다. 거기엔 사람들이 생각하는 틀과 삶의 방식이 오십이만 가지라는 뜻이 있다. 어떤 사람은 도박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절대로 도박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담배를 피며 어떤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부자로 살기위해 적절한 행위를 하고 어떤 사람은 사기 쳐서 돈을 얻는다. 이런저런 삶의 방식이 오십이만 가지다. 거기엔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도, 뭔가를 이루는 사람이나, 아무것도 아닌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사주 상담을 하다보면 부모와 자식의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다. 부모는 착실하고 성실한데 아들은 개성이 뛰어나 사회 반항적이다. 이런 아들을 인간되게 해보겠다고 별 짓 다해보지만 아들의 행동패턴은 성실한 사회인이 되는 것 보다는 노는 것과 연예인이 되는 것에 관심이 있다. 만일 이들 부모가 연예인이었다면 아들의 재능을 좋아했겠지만 고지식한 부모로선 그런 재능을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 착실하고 성실한
운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나를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중국 한나라 시대의 학자인 유향(劉向)의 말이다. 그는 세 명의 왕을 모시고 살았다. 왕에게 간언을 하였다가 무고죄로 파직 당한 뒤 30년 동안 끝내 중용되지 못하고 72세에 생을 마감한다. 사주명리로 보면 결코 좋은 명을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책과 좋은 글을 남기며 바르게 살았던 흔적들이 보인다. 과연 운명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 것일까? 사주명리는 그 답을 알려준다. 이건 필자의 스승님이 해주신 이야기다. 며느리가 아기를 자꾸 유산하는 문제로 어머니와 늦게 장가든 아들이 함께 찾아왔다. 스승님은 아들 사주에 씨가 실하지 못한 것을 먼저 발견하고 자식이 자꾸 유산 되지 않느냐고 먼저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3년 뒤에는 아이를 가질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성격 급한 어머니는 그때 까지 어떻게 가다리냐고 좋은 방법이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스승님은 하루도 빠짐없이 100일 동안 정성 기도를 드리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해주었다고 한다. 하여간 그들은 며느리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아들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고 더 이상 며느리를 원망하지 못
사주에서 대귀격(大貴格)이라고 부르는 무조건 성공하는 팔자를 가진 사람들은 5%미만이다. 이들은 운(運)에 영향을 받지 않고 늘 열심히 노력하며 잘살게 되어 있다. 그리고 10~20%가 귀격으로 운의 영향을 받아가며 기복은 있지만 그래도 상류층으로 남들보다 잘 살아 간다. 이런 귀격들은 웬만하면 사주 따윈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으려 한다. 스스로 노력한 만큼 세상이 보답해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력하는 것도 사주에 나와 있다. 특히 훌륭한 사주일수록 기운이 순일하여 한 가지만 열심히 하는 기능을 갖는다. 뭐든 10년을 열심히 하면 전문가라고 했다. 하지만 귀격이 아닌 보통의 80%에 속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로 마음을 쓰기가 어렵다. 처음엔 좋아했다가 금방 질리거나 처음엔 잘해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음을 잃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아무 노력 없이 성공한 사람들을 본다. 특히 로또 복권 맞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복이 있어서 저러는가 싶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파격(破格)이라고 사주에선 이야기 한다. 자기 노력과 능력을 가지고 성공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복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로또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대부분 또 다시 복
동양과 서양이 다른 이유는 동양은 언제나 빛과 어둠을 동시에 보고 서양은 빛만을 보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양은 관계를 중요시하고 서양은 진리를 밝히고자 하는 선명함을 더 높이 평가한다. 동양은 범주론 적으로 모호하게 말하고 서양은 한가지만을 선택하는 분명함을 가진다. 시간에 있어서도 서양은 12시라고 말하지만 동양은 자시라는 말을 쓰는데 그것은 11시부터 1시 사이를 말한다. 이러한 생각 차이로 인해 학문체계도 다르고 말과 행동의 스타일도 달라진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동양적 사고를 지닌 사람과 서양적 사고를 지닌 사람으로 나뉜다고 사주는 말하고 있다. 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동양적이고 편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서양적이게 된다. 정적인 사람은 뭐든 모호하게 말하고 지켜보자고 하는 반면 편적인 사람은 당장 정확한 증거를 가지고 빨리 해결하자고 한다. 시간약속도 편적인 사람은 정확하게 지키는 반면에 정적인 사람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중국 사람을 보통 만만디라고 하고 답답해하는데 동양적 정서는 언제나 기다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류로 사람들을 판단해보면 관계 지향적이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하며 상황에 따라
요즘 손님들 사주 푸는 게 왜 이리 어렵죠? 필자가 스승님에게 물었다. 네가 운이 안 좋아서 그래. 운이 좋으면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 그리고 그들의 사주는 아주 쉽게 풀 수가 있지. 그렇다. 필자는 요즘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사주를 접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사주는 답을 찾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다. 복잡하다는 것은 그들의 마음이 번잡한 것이고 그런 사주를 가진 사람들은 한마음으로 한가지만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사주가 복잡할수록 사람은 성공에서 멀어진다. 사주가 단순해서 오로지 한가지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성공을 한다고 사주명리는 이야기한다. 마음이 착하고 이것저것 관심이 많고 두루두루 재주가 많은 사람은 성공하기가 힘들다. 12가지 재주가진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한 가지만 10년 동안 열심히 하면 전문가가 된다. 그러면 경쟁력이 생기고 굶어죽일 일은 없을 것이다. 단지 그 일이 시대의 유행을 지나 필요 없게 되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 참고 견디면 또 다시 빛을 내게 되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승승장구로 항상 잘되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 포기하고 싶고 어려웠던 적이 있다. 그래도 그들은
사람에게는 저마다 색깔이 있다. 누구든지 그 색깔을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색깔이란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않음 속에서 나타난다. 노란색은 노란색을 거부함으로 노란색이 되고 파랑색은 파랑색만을 반사해내서 파랑색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스스로가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 한계를 가짐으로서 자신의 색을 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는 왜 그러느냐고 한다. 좀 양보하며 어울리면서 살면 좋을 텐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한다고 구박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인간은 무채색이 아니다. 물론 어디에든 잘 어울리며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지 않는 무채색 같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내면으로 들어가면 분명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단지 세상이 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약한 사람들은 자신의 색을 죽인다. 색깔이 얼마만큼 화려하냐에 따라 그 나라 그 민족의 환경을 알 수가 있다. 무난한 회색이나 땅의 색깔인 베이지색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들은 뭐든지 잘 어울리려고 한다. 반면 흰색을 좋아하는 것은 뭐든 다 거부하려는 특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검정색은 다 받아들인다는 뜻도 생긴다. 장례식에서는 어두운 옷을 입어야 하는
필자가 명리를 처음 배울 때 스승님으로부터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는 말을 들었다. 너는 사주가 안 좋으니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만족하며 살라는 이야기였다. 인정하기가 싫었다. 사람이 정말 운명이 있어서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무엇 때문에 명리 공부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공자님은 나이 오십을 지천명이라 하고 그때서야 하늘이 자기에 부여한 명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명리 또한 그 명을 알고자 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면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고 싶지 않아진다. 그래서 명리공부는 사십이 넘어서 해야 한다고 한 것 같다. 지금 필자도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처음 명리공부를 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명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어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인간이란 성품이 자연을 거역하고 스스로 뭐든 일구어 내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일 것이다. 사주로 우린 성품과 자질, 욕망, 능력, 인간관계, 돈이나 명예가 들어오는 시기 등등 많은 것을 알 수 있지만 그중 성격적 자질이 그 사람의 사회적 성공여부를 결정지어 버린다. 그러니깐 주인공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과 그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연과 주인공에게 하찮게 죽어 없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