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달 30일 반도체·AI(인공지능)고등학교 설립과 교육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났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임태희 교육감에게 교육부가 추진하는 제18차 마이스터고 지정 추진 계획에 용인의 고등학교가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용인특례시 성장동력의 핵심이 될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전문 인력 양성이 꼭 필요하다”며 관내 반도체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마이스터고 지정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시장은 또 24학급 미만의 소규모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현행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개정 검토와 지역 교육예산 확보 등도 함께 요청했다. 용인시는 학교시설의 설치 기준에 못 미치는 소규모 개발 사업이 많아 학교 용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24학급 이하의 소규모 학교가 설립되면, 기흥역세권 중학교 신설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시장은 특성화고등학교 활성화 문제와 관련, “산업구조 변화와 학생 수 감소 등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등학교의 학과 신설 및 개편도 필요하다”며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수요에 맞게 적극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들을 함께 고민해 달라”고도 했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7월과 11월에도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만나 반도체·AI(인공지능) 고등학교 설립과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개정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생활 최지인 아픈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진료실 바깥에서 환자들 서로 힐끔거리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 믿음이 안 간다 언젠가 내 곁을 떠나더라도 경건히 벌써 몇 해가 흘렀다 최지인은 1990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났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생활」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환자가 겪는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화자는 간병이었던 것이다. 환자의 가족들이 하는 말들은 믿을 수 없었다. 그때 화자의 곁을 떠나더라도 경건하게 보내겠다고 생각한 화자다. 그러나 몇 해가 흘렀지만 떠나지 않았다. 창비 간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여성가족부가 전국 청소년쉼터 129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쉼터 종합평가에서 ‘용인푸른꿈중장기청소년쉼터'가 S등급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여성가족부장관상과 현판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용인푸른꿈단기청소년쉼터’ 역시 S등급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최우수 현판을 수상했다. 이번 종합평가에서는 S등급 상위 21개소에 한하여 최우수 현판을 제공하였으며 그 중 상위 8개소에 한하여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쉼터 종합평가는 3년마다 청소년쉼터를 대상으로 조직운영 및 재정, 인력자원 관리 및 직원 복지, 시설환경 및 안전관리, 청소년이용률 및 권리보호, 프로그램 및 서비스 효율성, 지역사회연계 활성화, 지속발전 및 특성화 노력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지난 2019년에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단기청소년쉼터가 여성가족부 장관상과 최우수 현판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종합평가에서는 중장기청소년쉼터가 여성가족부 장관상과 최우수 현판을 수상하게 돼 더욱 뜻 깊다. 이로서 (사)푸른꿈청소년상담원 산하 두 청소년쉼터가 여성가족부 청소년쉼터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서 입지를 굳히며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한 셈이다. (사)푸른꿈청소년상담원 오수생 원장은 “가정 밖 청소년의 안정적인 자립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청소년쉼터가 되겠다”며 “관공서, 지역사회 유관기관들과 협력하며 청소년복지 발전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용인신문] 용인시에서는 한해 2000여 마리(2022년 기준)의 고양이중성화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도심지역이나 농촌 지역에서 중성화신청을 하면 고양이를 포획해 수술한 후 회복되면 다시 포획한 곳에 방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신청은 카카오톡 채널 플러스채널 ‘용인 길고양이 중성화’를 검색한 후 관련 내용을 신고 문의하면 된다. 용인시 홈페이지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길게는 몇 달을 기다릴 수도 있다. 포획 틀을 대여해서 직접 포획도 가능하다. 주변에서 한쪽 귀 끝이 살짝 잘린 고양이가 보인다면 중성화를 마친 고양이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마실 물마저 꽁꽁 얼어버린 길고양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심곡서원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2026년을 목표로 심곡서원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수지구 상현동에 위치한 심곡서원은 국가 사적 제530호로, 조선 중종 때 사림파의 영수였던 정암 조광조 선생과 학포 양팽손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1650년(효종 1년) 조광조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시는 지난해부터 심곡서원을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서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등 서원 정비를 위한 기반을 조성해왔다. 종합정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역사공원조성사업은 112억원의 국·도·시비를 투입해 6100㎡ 규모로 추진한다. 역사공원에는 수양, 휴식, 모임, 교류 등 4가지 테마에 맞춰 교육관과 탐방로, 녹지공간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연면적 19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세워질 교육관은 시민들을 위한 교육과 전시 공간으로 꾸며진다. 시는 내년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심곡서원의 문화재적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이 쉬어가고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겠다”며 “사업비를 적시에 확보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경기도와 용인·수원·화성·평택·오산시, 삼성전자,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10개 기관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 DSR타워에서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삼성전자 설비 증설로 늘어난 물 사용량을 상수원이 아닌 하수처리수로 충당해 물 부족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하수처리수 활용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이상일 용인시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이권재 오산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등 10개 기관 대표가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10개 기관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에 하수 재이용수를 공급하는 데 유기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수원·용인·화성·오산시 등은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반도체 사업장에서 필요한 공업용수 수준으로 처리해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 공급한다. 용인시는 오는 2029년부터 기흥레스피아와 수지레스피아에서 배출하는 하수처리수 14만톤 가운데 10만 2000톤(수지 7만 6000톤, 기흥 2만 6000톤)을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에 공급하게 된다. 각 사업장에 공급된 방류수는 추가 공정을 통해 초순수로 만들어져 반도체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가 공급받을 수 있는 용수량은 하루 약 47만 4000톤, 연간 1억 7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44만 톤의 하수 재이용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환경부는 지난 7월부터 관련 지자체 및 기관들과 물 재이용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상일 시장은 “하수의 단순 재활용이 아닌 업사이클링을 통해 질 좋은 하수 처리수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국내 반도체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수 처리수 재이용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사태를 미리 대비하고, 공장 가동 과정에서 물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수자원 재활용의 획기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 DS부문 경계현 대표이사는 “초순수라는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하수 재이용수를 사용한다는 것은 큰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혁신적인 용수 재이용 기술을 개발해 정부, 지자체와 수자원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 DSR타워에서 열린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 모습.
[용인신문] 용인지역 내 버스정류장 환경이 개선된다. 시는 지난달 28일 시민들이 안전하고 안락하게 버스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후 정류장을 쉘터형으로 교체하고, 안심 조명과 온열의자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정류장 업그레이드는 처인·기흥·수지구 등 각 구청별로 진행한다. 처인구는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9개 읍·면·동의 31곳 버스정류장을 개선했다. 묘봉1리 입구 정류장과 백암면 마을회관 앞 정류장 등 설치된 지 오래돼 낡고 색이 바랜 구형 정류장 21곳을 쉘터형으로 교체했다. 또 지주형 표지만 세워져 있던 남동 동진마을 정류장과 포곡읍 녹십자 정류장 등 9곳도 쉘터형 정류장으로 바꿨다. 조명이 없던 구형 정류장과 달리 쉘터형 정류장은 밝은 조명은 물론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버스 운전자는 정류장을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승객들도 밝은 조명과 안락한 공간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도시미관이 쾌적하고 깔끔해지는 효과도 있다. 양지사거리 정류장은 시스템에어컨과 온열의자, 핸드폰 무선 충전기, 조명이 포함된 12m 길이의 스마트형 버스정류장을 설치한 공사를 이달 마무리했다. 기흥구는 오는 12일까지 동백동 계룡리슈빌 정류장을 비롯해 5곳의 정류장을 쉘터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새로 설치하는 정류장에는 더위를 막아주는 열차단 필름과 추위에 대비한 온열의자, 버스 도착정보를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BIT) 거치대와 안심 조명 등이 설치된다. 쉘터형 정류장으로 교체했지만 아직 온열의자가 설치되지 않은 청덕동 광도와이드빌아파트 정류장(청덕동 483) 등 10곳에도 온열의자를 시공한다. 수지구는 지주형 표지만 세워져 있던 풍덕천동 동부아파트(마을) 정류장과 신봉동 신봉사거리 정류장, 고기동 황토방 정류장를 쉘터형으로 교체한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관내 정류장을 점검해 조명을 교체하고, 온열의자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매일 찾는 버스정류장은 대중교통 이용객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쉼터나 대피처로도 사용할 수 있어 쾌적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처인구 양지사거리 설치된 스마트형 버스정류장 모습.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주인공 김이현(사진 좌측)과 공다원 소장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용인신문] 용인중앙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공다원)는 지난달 18일 용인대학교 무도대학에서 열린 2022 제6회 용인시 장애인 인권영화제(이하 인권영화제)에 영화 ‘몸은 편한데, 가슴은 아파요’를 출품해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인권영화제는 장애인의 인권 문제를 비장애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열리고 있으며 이번에 센터에서 출품한 작품은 총 19개 출품작 가운데 9개의 경쟁부문에 올랐으며 최종적으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작품은 인권 영화로 내용은 활동지원사 ‘이경(김이현 역)’에게 서비스받는 시각장애인 ‘소원(공다원 역)’의 일상에서 생기는 불편함과 장애인만이 겪고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이 담겼으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원’과 기관이 노력하는 과정이다. ‘소원’ 역을 맡은 용인중앙IL 공 소장은 “누구나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첫 작품에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활동지원사에게 서비스를 받으며 남에게 말 못 할 고통을 안고 있는 장애인이 많은데 인간이라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인권에 대해 남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큰 관심과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홍재, 남구만신인문학상 영예 [용인신문] 용인문학회가 종합문예지인 ‘용인문학’ 2022년 하반기호인 제 39호를 발간했다. 지난 1996년 창립한 용인문학회는 창립하던 해에 용인문학 창간호를 낸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의 결간 없이 매년 발간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는 1년에 상하반기 두 번씩 발간하고 있으며, 2022년 상반기호부터는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 용인문학회는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자생 문학단체의 성공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용인문학 39호에는 초대작가 시인선에 안도현, 최서림, 조성림, 김효은, 박소원, 권박, 이종구, 윤은성, 김향숙, 권선애를 실었고, 제5회 남구만신인문학상 당선자 박홍재 시인의 당선작 '변사자의 진술' 외 3 편을 게재했다. 최근 작고한 용인문학회 회원 이민행 시인의 추모시와 추모사 작품선 등을 추모특집으로 마련했다. 명사초대석에는 용인향토사의 대부 (사)용인전승문화연구원 이인영 이사장을 조명했으며, 회원특집으로는 양형석 시인의 시 세계를 집중 조명했고, 화제의 시집에는 최근 시집을 펴낸 김윤배, 김삼주 시인을 실었다. 김종성의 문학읽기 '청철의 생애와 문학세계'와 회원작품 등 풍성한 읽을 거리를 담았다. 한편, 용인문학회는 지난 19일 용인시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2022 약천남구만문학제를 다채로운 내용으로 개최했으며,, 제5회 남구만신인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남구만신인문학상은 의령남씨 문충공파 종중 후원으로 치러지는 전국단위 공모전으로 해가 거듭할 수록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박홍재 시인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용인신문] 용인의 역사 깊고 아름다운 고택과 그 집에서 살다 간 용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용인의 고택과 옛사람들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용인문화원, 용인시박물관, 용인지역 내 18개 도서관에 기증됐고, 현재 전국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2022용인문화재단 모든예술31 경기 커뮤니티사업 기금에 용인시에 거주하는 서희정 연구교수(근현대미술사/디자인사 박사, 성신여대 인문과학연구소)가 선정돼 서 교수의 사업집필총괄로 성신여대 인문과학연구소 김난경 박사(구비문학전공, 박사), 정선화(사학과 석사수료)와 함께 한국미술사 연구자인 이성례 박사(한국미술사전공, 이화여대), 경기대학교 학부학생 한유진(서양화미술경영학과 학부졸업반) 등 문화사 전문연구자와 학생으로 구성된 총 5인의 집필진을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대학 내의 학업의 장을 확장한 의의도 크다. 서 교수는 “모든예술31 경기 커뮤니티 용인문화재단 후원기금의 성격에 맞게 대학안의 전문연구인력, 학생, 지역의 미술강사 등 다양한 구성원, 그리고 책 발간과 함께 특강, 책속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전 등 커뮤니티적 성격을 최대한 살려 프로젝트성의 성과물을 다양하게 도출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용인의 고택과 옛사람들 이야기’는 용인의 향토문화재인 고택을 다뤄 조선 시대부터 사대부의 고장으로서 존재해 왔던 용인의 역사와 그곳에서 살던 선인들의 숨결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택은 아파트 중심으로 삶의 공간이 바뀐 오늘날, 잊혀가는 한국의 전통가옥으로서 실제로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유지하며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기도 한 소중한 동네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용인의 고택과 옛사람들 이야기’는 용인의 향토문화재인 이주국 장군고택, 음애공파 한산이씨 고택, 그리고 장욱진가옥(별칭, 장욱진고택) 등 3군데를 선정해 이곳의 역사적·문화적 그리고 건축적 맥락을 추적하는 한편, 지금까지 알려오지 않던 각 고택에 살았던 인물의 캐릭터를 생생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못다 한 상상의 장면들은 용인지역의 미술강사로 활동하는 유정자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으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또 한국미술사 연구자인 이성례 박사가 글과 사진을 통해 용인 고택의 구조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세히 집 구경하듯 볼 수 있게 소개했다. 책 속에 실린 일러스트레이션은 용인문화원 1층 홀에서 지난 14일 용인의 고택에 대한 특강과 연계해 21일까지 하나의 독립된 미술작품으로 전시를 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우리 가까이에 이웃으로 살다 간 지역의 인물들과 그들의 옛집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문화 콘텐츠로 사랑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한국의 문화가 세계화돼 가는 21세기 한류 문화 시대를 맞아 용인의 오래된 옛집의 소중한 가치를 이번 기회에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송남순 시인의 첫 시집 ‘너에게, 첫’이 천년의 시작에서 출간됐다. 용인 출신의 송 시인은 2022년 경기문화재단 국가문화예술지원 생애 첫 시집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해설을 쓴 김윤배 시인은 “송남순의 시 세계는 삶과 죽음의 회통의 자리에 놓여있다. 매우 세련된 은유의 시편들로 이루어져 있다”며 “송남순의 화두는 죽음이다. 그 대척점에 삶이 있기는 하지만 죽음에 비해서 그녀의 삶은 소박하다. 그만큼 그녀의 죽음에 대한 탐구는 무겁고 깊다. 송 시인이 천착한 사유와 그 깊이를 주시하게 된다”고 했다. “…// 살아 있음으로 인해 죽어 가는/ 그 명백함이/ 삶을 더욱 아름답게,/ 애처롭게 만들고// 그의 영혼이 잠시 액자 틀에 내려와 앉는다/ 비로서 몸을 벗어난/ 새털처럼”(시 ‘10월의 서곡’ 중) 김 시인은 “현대시는 마법적 가치와 혁명적 소망이라는 양극 사이를 왕복한다. 마법적 가치에 대한 긍정이 상상력의 시 세계를 완성하고 혁명적 소망이 역사의식의 시 세계를 완성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 양극은 서로 회통하므로 하나다”며 “송 시인은 때로 두 양극을 한 시편에 배치하기도 하고 각기 다른 시편에 배치하기도 한다. 시인의 이러한 양극적 운동은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인간의 반역으로 보아야 한다. 어느 쪽이든 규범 지향과 가치 지향과 윤리 지향으로 대변되는 상식적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면서 유려한 시문들의 성찬을 펼친 송남순 시의 운용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용인신문] 이오우 시인의 시집 ‘새를 그리다’가 천년의 시작에서 출간됐다. 시인은 2005년 ‘시와창작’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어둠을 켜다’ ‘바람의 경지’ 등이 있다. 해설을 쓴 강회진 시인이자 문학박사는 “이오우 시인은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작고 미약하고 가여운 것들에게 눈길을 주는 시인”이라며 “체험과 상상력이 만나 서정의 의미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시인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주변의 사물이나 자연, 소소한 것들에 대한 따스함이자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라고 했다. “유리창에 머리를 박은 참새 한 마리/ 모가지가 부러진 채 잠들어 있다// 솜털 하나가 유리에 붙어 파닥인다/ 환영 같은 충돌/ 창공이 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시간도 없었다//…//허튼 춤사위로 날아 본 적 없는 몸이/ 아침의 찬가를 1절도 다 못 부르고/ 작은 입을 꼭 다문 채/ 있는 듯 없는 듯 가벼이 땅을 베고 누웠다// 꽃잎 한 장 덮어 주자”(시 ‘죄 없는 죽음’ 중) 안도현 시인은 추천사에서 “한 마리 죽은 새를 위하여 ‘꽃잎 한 장 덮어 주자’는 제안 역시 느낌의 실천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원래 은유는 분리된 세계를 통합해서 인식하려는 수사적 방법이지만 이 시집에서 시인은 분열과 억압을 치유하는 좋은 약재로서 은유를 적극 활용한다”며 “이오우 시인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불균형, 물기가 사라진 죽은 감정을 은유의 에너지로 재조정하려는 꿈이 있다. 그 안간힘, 그 느낌, 그 진저리가 이 시집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