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가 일어났다. 잘 자고 일어나 아침 뉴스를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해외 소식인 줄 알았다. 너무 허망하여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세월호의 트라우마를 지닌 청년들이 다시 참담한 현장에 있었기에 더욱 비통하다. 친구를 잃은 젊은이들과 유가족들의 심정을 어찌 가늠할 수 있을까. 감히 어떤 위로의 말도 드릴 수가 없다. 일부러 며칠은 뉴스도 보지 않았다. 외면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리 외면하려고 해도 외면할 수 없는 화면들이 눈앞에 쏟아진다. 언제나 그랬듯이 책임자들은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핑계 대기에 급급하다. 장관이란 사람은 “경찰 인력을 배치했어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구청장이라는 사람은 주최 측이 없는 축제이기에 매뉴얼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분명히 그 골목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이 영상에 남아있다. 그런데도 기자들의 질문에 짜증이 섞인 말투로 답하는 구청장을 보니 화가 치민다. 더구나 구청장은 당일 사고 한 시간 전에 그곳을 지나갔다고 한다. 전날 금요일 저녁에도 일반 시민들은 위험을 감지했었다. 심지어 토요일은 초저녁부터 인터넷방송을 하는 BJ들과 유튜버들이 심각성을 예고했다. 일반 시민들도 112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사고 직전에 이태원에 있었던 용산구청장은 행정가로서 자격 미달이다. 자신의 지역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상황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더구나 구청장은 사고 당일 새벽에 자신의 홍보물을 페북에 올렸다. 인간으로서 이것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히려 축제에 간 젊은이들을 탓하고, 책임을 아래로 아래로 떠넘기다가 급기야 최초로 밀었던 자를 지목하며 색출하는 일까지 벌였다. “뒤에서 계속 밀던 사람들 평생 죄책감 속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보았다. 이렇듯 책임자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언론들은 황당한 인터뷰와 여론몰이를 하는 가운데 <BBC NEWS 코리아>는 객관적인 전문가의 의견을 내놓았다. BBC 코리아의 <이태원 참사는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방송을 요약하고자 한다. 「정상적으로 통제되던 군중이 한계점을 넘어가면 생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구밖에 남지 않는다. 1제곱미터당 한계점은 5명이 한계다. 우리는 이상 군중의 한계선 밀집도를 관리했어야 했다. 관리하지 않는 것이 직접적이고 유일한 원인이다. 저녁부터 112 신고가 들어오고 위험하다는 메시지가 계속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다. 군중이 팔 하나 들고 내릴 정도의 상황이 되어야 개개인은 판단하고 행동을 할 수 있다. 5명이 넘으면 사고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앞사람의 등이 뒷사람의 가슴에 붙어있다는 것은 뒷사람이 계속 밀려온다는 것이다. 압력으로 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이 쌓일 수는 없으니까 그냥 붙어있는 상태가 된다. 앉지도 못하고 돌지도 못하고 아무 행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군중이 통제 불능의 한계점을 넘어가면 이상 군중의 행동을 하게 된다. “뒤로 더 가세요!” 외쳐도 뒤로 갈 공간이 없다. 숨 쉴 공간이 없어 누구의 지시에도 불응할 수밖에 없다. 오로지 군중은 생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구밖에 남지 않는다」 이런 일은 정치와 연관 짓지 말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는 곧 우리 일상이요, 삶이다. 매번 투표하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망각한다. 정치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할 때 일상에서 이런 화가 발생한다. 희생자들과 부상자들과 거기 있었던 분들은 잘못이 없다. 예측했으면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유기다. 이런 일에 힘쓰라고 대비하라고 우리는 선거를 하고 대표를 뽑고 세금을 내는 것이다. 지금 행태를 보면 대통령을 비롯하여 모든 책임자들이 사과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겠다고 합심이라도 한 것 같다. 반드시 애도와 책임을 묻는 것을 같이 해야 한다는 의견에 필자는 동의한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애도만으로 끝난다면 언제든 이런 참사는 또 일어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용인시 모현읍 왕산리 산85번지에 자리한 류희의 무덤. 류희의 저서로는 『문통』(文通), 『언문지』, 『시물명고』(詩物名考), 『물명유고』(物名類考) 등이 있다. [용인신문] 용인의 역사 인물 중에서 문화관광부 ‘이달의 문화인물’, ‘동아시아 실학사상가 99인’에 선정될 정도로 학문적 업적이 매우 탁월하지만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있다. 바로 모현 마산리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 일대에서 보낸 서파 류희(柳僖, 1773 ~ 1837)이다. 본관은 진주(塵洲). 초명은 경(儆). 자는 계중(戒仲). 호는 서파(西陂), 방편자(方便子), 남악(南嶽)등이다. 아버지는 목천현감을 역임한 류한규(柳漢奎)이며, 어머니는 우리나라 최초의 태교 책 『태교신기』를 지은 사주당이씨이다. 역산(曆算)과 율려(律呂) 등 자연과학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를 닮아 어려서부터 구장산법(九章算法)을 익혔고, 역리복서(易理卜筮)를 통달하였다. 여성이지만 성리학에 조예가 깊은 사주당이씨의 영향으로 성리학에 정통하고, 주자학을 학문의 본령으로 삼았다. 타고나면서부터 영특하여 4세에 한자의 뜻을 알고, 7세 때 『성리대전』을 통독할 정도로 타고한 영재였다. 1791년(정조 15) 향시에 합격하였으나 관직에 나아가지 말고 타고난 본성을 지키고 살라는 모친의 뜻을 받들어 향촌에 묻혀 살면서, 농사·의술·풍수·대필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가 53세 되던 해인 1825년(순조 25) 누이의 간곡한 부탁으로 생원시를 합격하고, 1830년(순조 30) 황감시(黃柑試)로 대과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얻었으나 응시를 포기하였다. 따라서 그에게는 포의(布衣) 또는 한사(寒士)라는 관칭(冠稱)이 늘 따라다닌다. 어쨌든 그는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100여 권의 거질(巨帙)을 남긴 조선의 몇 안 되는 ‘산골 농부 학자’였다. 그는 조선후기 최고의 정음학 연구서로 칭송받는 『언문지』를 남긴 국어학자이며, 우리말 어휘연구에서 가장 귀중한 서적으로 인정받는 『물명고』를 지은 박물학자이자 어휘학자이다. 고경(古經) 연구에 전력하여 『춘추』 연구에서 최고의 연구 결과를 낸 훌륭한 춘추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글에는 철저한 사료 비판, 풍부한 고증, 치밀한 논증, 구성의 완벽함 등이 돋보인다. 그래서 조선의 대표적 고증학자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한편, 그는 기존의 경전이나 성현의 주장을 묵수(墨守)하지 않고 실증(實證)을 통하여 진리를 밝혀가는 실사구시적(實事求是的) 태도를 지닌 실학자이기도 하여, 동아시아 실학사상가 99인에 선정되었다. 현재 그의 『문통』 중 학술적 가치가 높은 분야를 선별하여 영인본이 간행되어 보급되었고, 『문통』과 서파의 학문세계를 다룬 각종 학술대회가 전문학술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더하여 박사논문 2편, 석사논문 1편, 전문학술논문 70여 편이 발표되었다. [언문지]와 [물명고]가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최근 그의 산문을 선별하여 번역한 [산골 농부로 태어난 책벌레](글을 읽다 출판사, 2022)에 번역 출간되었다. 어쨌든 이런 그에 대한 연구 성과는 그의 학문적 업적을 대변해 주고도 남는다. 류희의 이런 학문적 업적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분야는 우리말에 대한 연구이다. 그는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드물었던 시대에, 『언문지』에서 풍부한 고증과 치밀한 논증을 통하여 표음문자로서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였다. 또 한자음뿐만 아니라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를 다 적을 수 있도록 시도하였다. 그와 함께 한글이 몽고문자에서 나왔다는 견해를 피력하였다. 국어학계는 서파의 한글 연구를 두고, 이전의 한자음 위주의 연구를 극복해 처음으로 우리말 위주로 연구를 시도한 것으로, 조선시대 국어학 연구서 중 가장 뛰어난 업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희승은 “다른 저서와 바꿀 수 없는 주옥”이라 평가했다. 김운경은 “조선 문자사 상에 있어서 대서특필할 권위 있는 학자를 들라면 제1인자로 류희를 들지 아니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으며, 최현배는 “신경준과 더불어 쌍벽을 이룬다.”고 평가했다. 류희의 또 다른 국어사적 공헌은 어휘사전인 『물명고』의 저술이다. 이 『물명고』에는 여러 가지 사물을 한글과 한문으로 풀이하였다. 한글로 풀이된 표제어가 모두 1660여 개에 달하여, 당시 국어 어휘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류희는 참 선비 즉 진유(眞儒)였다. 그는 도에 뜻을 두고, 지조를 지키면서, 안빈낙도와 청한(淸寒)의 삶을 살았다. 행동에 염치가 있었으며, 탐욕을 멀리했다. 또 학식이 높았고, 천리와 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학자였다. 아울러 유교적 도덕 규범을 지키면서 곧고 올바르게 살았다. 한편, 조선후기 과거시험공부가 의리를 밝히는 도학공부와 심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벼슬길을 포기하고 도학공부에만 전념하는 고상한 선비의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신념을 한 시대만이 아니라 만세에 전하고자하는 의무감도 있었다. 그야말로 유교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현하고자 평생을 노력하였고,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류희가 100여 권의 다작을 저술하고, 『언문지』 등 걸작을 다수 남긴 데에는 그의 문장벽과 독서량, 그리고 탐구욕이 한 몫을 했다. 그는 한마디로 엄청난 독서광이면서, 미친 듯이 글쓰기를 좋아했고, 의문이 생기면 끝까지 깊이 파고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적 호기심이 대단하여 두루 통달하고자 애썼다. 그는 열린 사고의 소유자였는데, 이는 그의 문학관에서 돋보인다. 18세기 이후는 정조가 문체반정을 강행할 정도로, 우리 문단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난무하였다. 특히 중국 서적의 유입으로 소설이나 명ㆍ청의 소품문(小品文)이 크게 유행하여 많은 이들이 거기에 열광하였는데, 서파는 이러한 세태를 비판하였다. 그러나 서파는 소설이나 명청 소품문 자체에 대하여 크게 부정하지는 않았다. 젊은 시절 소품체를 본떠 시를 짓기도 하였고, 특히 후손들에게 『서상기(西廂記)』를 읽어야 할 책으로 지목하기도 하였다. 이 점이 똑같이 고문(古文)을 존중하였던 동시대 다산과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산에 비해 좀더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명예와 권력을 멀리하고 오직 학문연마와 자기수양에만 매진한 가난한 선비였다. 그의 『문통』을 보면 제대로 성책(成冊)한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쓰다 남은 손바닥 만한 종이를 엮어서 만들었다. 이런 『문통』은 가난한 선비 서파가 고난 속에서 얼마나 고생하면서 어렵게 공부를 했는지 잘 보여준다. 따라서 그는 진정한 한사(寒士)라 할 수 있다. 그는 고민인이었다. 조그만 오두막에 살면서도 마음은 백성과 나라에 있었고, 비록 현세에서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먼 훗날을 기약하면서 힘겨운 집필을 이어나갔다. 그는 무척이나 가난해도, 인정을 받지 못해도, 적막한 소외를 느끼어도, 학문이 자신에게 주어진 천명이기에 그런 고난을 감내하며 전심전력을 다해 연찬(硏鑽)하였다. 류희의 무덤은 행정구역상으로 용인시 모현읍 왕산리 산85번지에 자리하는데,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뒷산이다. 현재 그의 무덤은 비지정문화재라 지자체의 관리와 보호 대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용인의 문화유산으로 공식적인 홍보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의 학문적 업적에 비추어 문화재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 용인시의 관심과 홍보 속에 서파 류희가 우리나라의 역사 인물로 부각되고, 그의 학술적 성과가 용인의 문화자원으로 널리 활용되었으면 한다.
[용인신문] 용인소방서(서장 서승현)는 지난 2일 화재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대비해 오는 30일까지 한달 간 ‘불조심 강조의 달’을 지정,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불조심 강조의 달은 시민들에게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및 캠페인 등을 통해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소방서는 이를 위해 △대면·비대면 교육홍보 및 소방안전문화 캠페인 △119다매체 신고서비스 제대로 알기 홍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 △연령별.계층별 시민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공모전 참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승현 서장은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화재 예방에 대한 정보 전달과 홍보 등 소방안전문화 확산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소방안전 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작품.(용인소방서 제공)
[용인신문]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용인시와 국토교통부, 경기도, (사)도시재생산업진흥협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에서 5만 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시재생 산업박람회’였던 대회 명칭이 올해 ‘도시혁신 산업박람회’로 바뀌며, 정부의 도시 공간 재창조에 대한 정책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민간 기업 등 214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공공관·산업관·테마관 등 3개 분야에서 660여 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공공관에선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의 도시 관련 정책과 사업, 전국 지자체의 우수 도시 재생 사례, 도시재생·정비 분야 민관 협력 사례, 혁신지구 사례와 공기업 주도의 도시 정비 사업 등을 전시·홍보했다. 또 산업관에선 건축기술·자재·디벨로퍼·기계설비 등의 건설 기업, 엔지니어링·스마트시티·AI(인공지능)·첨단 안전진단 기술 관련 기업, 스타트업·벤처 기업 등이 참여해 다양한 기술과 장비 등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공공기관, 기업 등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구인·구직 상담, 컨설팅, 창업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일자리 존’과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기업이 참여해 도시재생 관련 물품을 전시·판매하는 ‘마켓 존’이 운영된 테마관은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용인특례시는 이번 박람회에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삼성 반도체 기흥캠퍼스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반도체 밸리 조성, GTX 용인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용인 플랫폼시티’, 신갈오거리 등 관내 도시재생 사례 등을 소개했다. 특히 용인시 공식캐릭터 ‘조아용’의 굿즈 전시·판매숍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자체, 공기업, 민간 기업·단체, 학계 등이 참여해 정부의 도시 정책, 도시의 위기와 혁신 등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포럼·세미나도 진행됐다. 무엇보다 지난 27일 열린 ‘도시혁신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포럼’은 공공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포럼은 한국ESG학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마이크로시스템,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이 패널로 참여해 ‘도시의 미래와 ESG’를 주제로 한 강연과 토론을 이어갔다. ESG는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이나 지역사회 공헌,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로 기업의 가치와 영속성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6일 열린 ‘도시혁신 국제컨퍼런스’에서는 “도시가 지속 발전하며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자족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공동주관한 컨퍼런스에서는 도시재생 분야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활동가 등이 참석해 한목소리로 도시 자족 기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지자체의 고유 콘텐츠를 담은 도시재생 사례에서부터 도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상까지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됐다”며 “무엇보다 과거 단순한 도시재생에 무게를 두었던 박람회를 도시혁신으로 발전시키고, ‘ESG’라는 새로운 화두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 25일부터 28일까지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 용인특례시 홍보관 모습.
혓바늘 김기택 말할 때마다 따끔따끔하다 밥알이 구를 때마다 혀가 찔린다 물렁물렁하고 뭉툭한 혓바닥에 찔린다 아이스크림을 핥던 촉촉한 탄력에 찔린다 혀끝이 이빨 사이를 뒤지고 입안을 더듬고 혀가 만들어낸 말들을 다 뒤져도 바늘은 찾을 수 없고 말랑말랑한 것밖에는 없어서 찌르는 것이 없는데도 찔린다 찔리기도 전에 찔린다 찔리는지 모르고 있다가 느닷없이 소스라친다 김기택은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기택은 주로 사물시를 써 왔기 때문에 사물주의자로 불린다. 「혓바늘」은 그의 사물시 중의 하나다. 혀에 돋은 돌기로 음식이 닿으면 통증이 오는 병증이다. 말할 때마다 따끔거리고 밥알이 닿을 때마다 따끔거린다. 혓바늘에서 바늘을 유추해낸 것이 이 시의 비의다. 혀끝이 이빨 사이를 다 뒤져도 바늘은 없고 혀가 만들어낸 말을 다 뒤져도 바늘은 없다. 그리하여 지르는 것이 없는데도 찔리는 게 혓바늘이다. 문지 간 『낫이라는 칼』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처인구는 용인시 심장부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의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다. 마평동 공설운동장 부지 6만 6000㎡(2만 평)의 활용방안을 놓고 아직도 설왕설래 중이다. 처인구민은 공용버스터미널을 이전하여 복합쇼핑몰과 주민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 처인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개발되기를 바랬다. 하지만 현재의 공용터미널을 헐고 새로운 터미널을 세우기로 한 만큼 공설운동장 활용은 새로운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처인구청은 건물이 노후하고 업무공간과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신청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상일 특례시장과 용인시의회는 공설운동장부지에 처인구 신청사와 주민 문화공간을 함께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용인시 문화복지 행정타운 건설계획이 수립될 당시 지역언론은 물론 중앙언론까지 가세하여 전시행정이다…, 시 청사가 정부청사보다 크다느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당시의 비판은 행정 제일주의와 시청사는 관청(官廳)이라는 정형화된 틀에 갇혀 있던 시대였다. 21세기 들어서는 공공기관의 청사를 단순한 관청으로 보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국회가 되었든 시의회가 되었든 국민과 시민이 우선이다. 정부청사, 시도청사, 시청사, 구청사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공직자의 업무환경 개선보다 그곳을 이용하는 국민과 시민의 편의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공설운동장부지에 처인구 청사만을 짓는다고 하면 현재 부지는 너무 넓고 땅을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보건소 도서관 미술관 등 주민복지시설을 우선순위에 놓고 처인구청사를 다음 순위에 놓는다면 6만 6000㎡은 턱없이 좁을 수도 있다. 현재의 시청사는 여러 주민편의 시설을 포함하고 있어 그나마 만족도가 높다. 그래도 미진한 것은 설계 당시의 문화 욕구가 현재에 비하면 낮았던 시절이라 도서관, 미술관을 함께 짓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용인시는 특례시임에도 큰 규모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컨벤션센터는 물론이고, 시립박물관이나 시립미술관 하나 없다. 용인시의 미래인 처인구에 신청사를 문화복지센터로 개발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영개발이다. 기업이윤보다는 시민의 문화복지환경을 제고시키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독립된 대한민국은 무엇보다도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상일 특례시장은 용인시의 고용이 늘어나고 세수가 증대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와 복지시설의 인프라 구축을 우선순위에 놓는 시정을 펼쳤으면 한다. 고용과 세수 증대는 엄연히 민간의 영역이고 시장의 수요와 공급 논리가 우선이다. 행정기관은 민간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하지만 문화복지의 영역은 용인시가 공공의 복리증진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야 하는 과제다. 용인경전철 역사가 인접한 마평동 종합운동장부지에 구청사를 비롯, 도서관이나 보건소 등을 건립해 시민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처인구민은 문화복지 시설에 관해서는 기흥·수지구 보다 낫다는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문화복지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현재의 수요보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처인구 신청사는 진일보한 문화복지 행정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 멀티 영화관과 쇼핑몰, 식당가까지 함께 들어설 수 있다면 처인구 문화복지 행정타운은 처인구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처인구는 용인시 전체 면적의 80%에 육박하지만 인구는 정반대다. 그만큼 도시발전이 낙후됐다는 반증이다. 이제 곧 SK반도체클러스터가 원삼면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럼에도 처인구는 아직도 긴 잠을 자는 느낌이다. 지금도 늦었지만 처인구청사 신축이전 계획을 빨리 세워서 처인구 발전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중앙회 수석총재>
[용인신문] 김승일 시인의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의 해설에서 이병철 평론가는 말한다. ‘이것은 문제작이다.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시집은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아니, 이 문장을 나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이 시집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부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 시집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하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만을 보고 싶어 한다. 세상의 실제는 아프고 괴롭고 불평등해도 우리가 바라보려고 하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싶다’라는 열망은 어쩌면 희망에 가까울 것이다. 니체가 ‘신이 죽었다’라고 말한 까닭, 희망보다는 절망이 가득한 세계에 대한 비관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오늘의 세계가 ‘신이 죽었다’라는 말에 반대하기 힘들 정도로 암담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까닭, 신을 갈구하는 성직자 때문이 아니라, 과거의 고통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면서도 ‘아픈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김승일 시인의 시가 불편한 까닭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날것으로 남아있는 내 감정의 파편을 되새기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 「대학원, 김뱀이 먼저 와 있었다」를 읽으면서, 왜 나쁜 놈은 나보다 한 발 더 앞서 내 앞에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나 또한 겪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일 년도 아닌 단 몇 개월 먼저 자리했다는 이유로 손가락 까닥하지 않으려고 했던 모든 나쁜 놈들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다. 이 시집을 추천할 자신은 없다. 누군가는 봉합되었던 상처가 이 시를 읽음으로써 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 만큼은 꼭 하고 싶다. 이병철 평론가가 말했듯 ‘죽어 가는 것들을 버리지 않는 저항의 마음’이 시인의 마음 가장 밑바닥에 있어, 자기 피를 짜내어 시(詩) 한 편 한편을 완성했다는 것을. 흉터는 남겠지만, 어쩌면 내 우려와는 달리 임시 봉합되었던 당신의 상처도 나을 수도 있다.
[용인신문] 천연기념물 1호를 알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은 얼마나 될까? 모르거나 또는 잘못 알고 있는 국민이 대부분일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도동IC 부근 절벽에 1400그루의 측백나무 숲이 천연기념물 1호다. 원래 원산지가 중국이라는데 논란도 많았으나 충북 단양, 경북 안동, 영양, 울진 등 석회암 지대 가파른 절벽의 암석 틈에서 자라고 있으며 절벽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환경이 특징이다. 측백은 높이 25m, 직경 1m 이상 자라는 늘 푸른 큰 나무다. 수피는 회갈색으로 세로로 갈라지며 작고 납작한 잎은 바늘 모양으로 가지를 사이에 두고 서로 어긋나게 달린다. 꽃은 황록색으로 4월에 피고 9~10월에 달리는 열매는 구과로 달걀형이다. 측백은 맹아력이 강하고 생장 속도가 빠르며 4계절 푸르고 가지가 촘촘해서 바람을 막거나 소음을 차단할 수 있으며 병충해에도 강해 생울타리 방풍림으로 많이 심는다. 측백과 비슷한 나무로 편백과 화백이 있다. 자라는 모양이 비슷해서 꽃과 열매를 보기 전에는 구별하기가 어려우며 측백은 W, 화백은 X, 편백은 Y자형 등 바늘잎이 쪼개지는 모양으로 알 수 있다. 측백은 본초강목에 잎이 납작하고 옆으로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되어있다. 측백은 소나무와 함께 선비의 절개와 고고한 기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나무로 경복궁을 비롯한 궁궐에 많이 심어졌으며 중국에서도 사원이나 귀족의 묘지에 반드시 심었다. 관청에는 백부라해서 권위의 상징으로 측백과 향나무가 심어졌다. 잎은 앞뒤의 모양을 갖고 색이 같아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굴지 나무라 했다. 조선시대 관리들을 감찰하는 사헌부를 백부라고 부른 이유도 측백처럼 늘 변함없이 원칙을 준수하라는 의미로 꼭 심었다. 약재로 쓸 땐 출혈의 지혈제로 쓰였고 잎의 추출물은 발모촉진과 탈모방지 효과에도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9회 양지신협 이사장배 축구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온세상 나눔 캠페인 [용인신문] 양지신협(이사장 신학철)은 지난 23일 ‘제 9회 양지신협이사장배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매년 열렸던 대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올해 대회는 양지 50대 축구회와 이동 50대 축구회를 비롯한 11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1부리그와 2부리그로 나눠 양지면 체육공원과 양지면 청소년 수련원에서 진행됐다. 대회 결과 1부리그는 이동 50대 축구회가, 2부리그는 이동 FC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신학철 이사장은 “지역 축구동호인들의 염원과 지역사회의 건전한 스포츠문화 정착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축구대회를 통해 양지면과 양지면 축구동호인들이 건전한 여가선용의 삶을 만끽하고 일상생활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양지신협은 지역사회의 축구문화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회에 참가한 양지신협과 대성씽크, 양지면 축구협회(협회장 이종권), 백호FC, 화랑FC 회원들은 약 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해 ‘2022년 양지면 따뜻한 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양지면(면장 손성철)에 전달했다. 한편, 이날 축구대회를 마치고 신협 임직원 및 축구대회에 참석한 300여 명은 양지신협이 준비한 ‘온세상 나눔 캠페인’도 함께 펼쳤다. 전기장판, 이불 등 난방용품과 생필품을 담은 어부바박스를 양지면에 전달하며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나눔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온세상 나눔 캠페인’은 전국 신협 및 임직원의 기부로 운영되는 신협사회공헌재단에서 10월 14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며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7회째를 맞고 있다. 전국 668개 신협에서 에너지 취약계층 가정에 연탄을 비롯한 전기요, 이불 등 난방용품과 생필품을 담은 어부바박스를 나누며 지역 내 나눔 온도를 높이고 있다. 신학철 이사장은 “온세상 나눔 캠페인은 지역사회와 함께 울고 웃는 신협의 가치를 잘 나타낸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라며 “양지신협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두운 곳에 밝은 햇살을 비추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양지신협은 천리지점이 있는 이동읍에서도 매년 축구대회를 여는 것은 물론 조합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본지점에 각각 산악회를 운영하고 고령조합원을 위해 전국명소를 찾아가는 테마여행, 지역의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한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8000여 명의 조합원과 1300억 원의 자산을 이루고 신협 중앙회와 인천경기 지역본부에서 평가하는 사업 및 경영 평가에서 매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2년도 8월 현재 사업 및 경영 평가에서 전국 750조합 중 8위, 인천경기 141조합 중 2위의 성과를 거두며 건전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용인신문] 경기도민 10명 중 9명은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활동이 안전한 도민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만 18세 이상 도민 1000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단속 활동 성과’ 조사 결과, 응답자의 88%가 “특사경 단속 활동이 민생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2018년 11월 민생범죄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특사경을 민생특별사법경찰단과 공정특별사법경찰단으로 변경했다.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도민건강이나 실생활과 관련된 식품, 환경, 하천, 동물보호 관련 분야,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도민 경제생활과 관련된 대부업, 부동산투기, 사회복지법인 관련 분야 수사를 맡고 있다. 올해 가장 성과가 높았던 특사경 활동 분야로 전체 응답자의 16%가 ‘하천·계곡 불법점용 행위 단속’을 지목했다. 이어 환경오염 단속(14%), 식품범죄 단속(10%), 청소년 술·담배 대리구매 단속(9%), 부동산투기 단속(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92%는 특사경 활동 확대·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반대는 5%에 그쳤다. 단속 강화 분야로는 △환경오염(18%) △부동산투기(13%) △청소년 술·담배 대리구매(13%) △동물보호(10%) △사회복지시설 보조금 비리(9%) 등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92%는 ‘특사경 단속 분야 불법행위 목격 시 신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도 특사경은 누리집 또는 경기도 콜센터로 불법행위 도민제보를 받고 있다. 도는 도민 신뢰 향상 및 범죄행위 예방을 위해 2021년 6월부터 전국 최초로 특별사법경찰단 민생범죄 통계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도 특사경의 민생범죄 통계 중 범죄자 처분 결과(41%), 범죄 발생 장소(37%), 범죄자 전과 및 재범현황(32%), 범죄자 범행동기(25%), 시·군별 범죄 발생 건수(16%), 범죄자 연령대(14%) 등의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93%가 이러한 민생범죄 통계가 도민의 알권리 보장 및 범죄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 관계자는 “도민 여론을 반영해 깨끗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하천·계곡 분야와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환경오염 분야 등 지속적·선제적 단속을 실시하겠다”며 “충분한 사전 계도와 홍보에도 적발되는 불법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관계자가 수사결과를 브리핑 하는 모습. (용인신문 D/B)
정동화 병원장 치과대학병원 전경 치과보존과 수술실 모습(다소 긴 시간이 소요되고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독자적인 공간에서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수술실을 증설함) 영상치의학과 X-Ray(영상 촬영을 위한 장비도 여러대 구매했고 One-Stop 진료를 위해 초진을 보는 구강진단과 옆으로 영상치의학과를 위치변경함) 치주과 구강악안면외과 대기실 모습(기존 협소한 대기실로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던 부분을 개선해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함) 회복실 모습(전신마취 혹은 부분마취한 환자들이 회복실에서 충분한 회복 이후 귀가할 수 있도록 기존 협소했던 회복실을 공간 재배치를 통해 늘림) 진료공간 지하 1층~지상6층 증축 수술실·마취실·유니트체어 증설 내방환자들 예약 대기 시간 최소화 공간 재배치 One-stop 진료 박차 [용인신문] 지난 2010년 12월, 수지구 죽전동에 개원한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병원장 정동화)은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다. 구강악안면외과, 소아치과, 치과교정과, 치과보존과, 치과보철과, 치주과, 통합치의학과, 구강내과 등 8개 전문과목과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에서 지정한 경기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및 마취통증의학과, 구강진단과 등 총 11개과를 운영, One-stop 진료를 실시하면서 지금까지 총 60만여 명 환자의 치아를 책임져왔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에는 치과대학병원이 전무해서 전문적인 치과진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서울 내 치과대학병원 및 인근 대학병원의 치과를 방문해 장거리 이동 및 장시간의 예약 기간을 감수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단국대학교가 진리와 봉사라는 교시를 실천하며 지역사회 주민들의 구강보건서비스 증진을 위해 용인시에 죽전치과병원을 개원한 이유다. 최근에는 1년여에 걸쳐 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 했다. 지상 4층까지만 사용하던 진료실을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병원 진료를 위한 공간으로 증축했고, 진료공간 확장으로 인해 유니트체어가 99대로 증가했다. 더불어 수술실과 마취실을 증설해 환자들의 예약 대기 기간을 최소화 하는 한편, 공간 재배치를 통해 환자 동선을 줄이고 One-stop 진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동화 병원장은 “병원 리모델링 공사 완료를 통해 환자들이 그동안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최상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돼 병원에 대한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12년간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역사회 주민들의 구강건강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내원 환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경기도 내 유일한 치과대학병원’이 되고자 전문성을 갖춘 인술을 바탕으로 최상의 치과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0년여의 축적된 경험으로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죽전치과병원을 방문하면 다른 치과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환자들은 질환별로 병원 내 11개 전문진료과목에서 맞춤별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애주기별로 소아부터 노년까지 유치관리, 사랑니발치, 충치치료, 교정 진료, 보철 및 임플란트, 노인틀니, 양악수술 등 전문적인 치료 및 구강건강관리가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지역거점 치과대학병원으로써 지역사회 및 주민들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도 이어나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경기도가 지정해 운영 중인 ‘경기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지난 2012년 5월 개소했으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전담치과의사, 마취전담간호사, 치과위생사, 행정인력 등을 자체보유하며 현재까지 4만 3000명 이상의 장애인 진료와 2300건의 전신마취 진료, 4500명 이상의 무료치과진료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50만 명 이상의 경기도 내 장애인의 구강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50여 개 이상의 개원치과의원과 유기적인 협력병원 체계를 구축해 난이도가 높아 위험이 따르는 진료는 이곳으로 직접 의뢰케 했다. 이어 진료 후 회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장애인시설 치과진료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 구강보건서비스 증진을 위한 공헌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정동화 병원장은 “10년 전 개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직 지역사회와 내원 환자만을 바라보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은 물론 질적 발전을 위해 그동안 함께 노력해준 교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이어 “죽전치과병원의 잠재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며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감염병 유행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본원의 비전인 ‘전문적인 치과의료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경기권역 최고의 치과병원’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치과대학병원’으로 도약하자”고 덧붙였다. 올해 2022년부터는 치과의사전공의 수련치과병원으로 지정받아 인턴 6명, 레지던트 5명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또 내년 2023년에는 인턴 6명, 레지던트 6명을 추가 선발해 치과대학병원으로써의 교육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지역거점 치과대학병원으로써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다는 각오다.
봄여름가을겨울 진은영 작은 엽서처럼 네게로 갔다. 봉투도 비밀도 없이. 전적으로 열린 채. 오후의 장미처럼 벌어져 여름비가 내렸다. 나는 네 밑에 있다. 네가 쏟은 커피 젖은 냅킨처럼. 만개의 파란 전구가 마음에 켜진 듯. 가을이 왔다. 내 영혼은 잠옷 차림을 하고서 돌아다닌다. 맨홀 뚜껑 위에 쌓인 눈을 맨발로 밟으며 진은영은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외 3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연시다. 화자는 ‘작은 엽서처럼 네게로 갔다’고 고백한다. 그것도 전적으로 열린 채 간 것이다. 여름비는 오후의 장미처럼 벌어져 시도 때도 없이 내렸다. 그다음의 행이 자못 심상치 않다. ‘나는 네 밑에 있다’고 비밀스런 고백이 뒤따르는 것이다. 커피로 젖은 냅킨처럼 혼곤하게 네 밑에 있는 것이다. 가을은 만개의 파란 전구가 켜진 듯 오고 영혼은 잠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이다. 맨발로 맨홀 뚜껑에 쌓인 눈을 밟으며. 문지 간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