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남성불임을 전문으로 하는 비뇨기과 진료실에는 최근 들어서 예상치 못한 환자들이 찾아온다. 물론 무정자증이나 정계정맥류처럼 뚜렷한 난임의 원인을 가진 남성들이 많이 오고 있지만, 요즘에는 발기도 잘 되고 사정(射精)도 문제 없는데 정작 아내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아 난임으로 이어지는 남성이 늘고 있다. 필자에게 와서 “정자를 고환에서 꺼내서 IVF(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겠다”는 말하는 남성을 마주할 때마다 의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왜 그들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하지 않으려고 할까. 단순히 생식기관의 기계적 고장이 아니라, 상당수가 혼자의 쾌락에 과도하게 길든 습관으로 인해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기피하거나 잘 안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제는 결혼이 삶에서 당연한 수순이 아니다. 싱글로 살아가는 남성이 증가하고, 연애조차 큰 부담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섹스리스는 더 이상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그런데 인간의 본능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욕망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대부분 자위다. 처음에는 단순한 해소 수단으로 시작한다.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자기 신체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빈도가 잦아지고 습관화되면 어느새 삶의 중심을 차지하고 만다. 자위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다. 문제는 ‘과유불급’이다. 뇌는 반복된 자극에 지나치게 잘 적응한다. 도파민이 분비될 때마다 뇌의 보상 회로는 강화되지만, 과도하게 자극받으면 내성이 생긴다. 처음에는 작은 자극에도 만족하던 뇌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의 파트너와는 잘 안 되고, 오히려 화면 속 영상 앞에서는 과도하게 반응하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과다한 자위를 지양해야 하는 이유는 의학적으로도 분명하다. 첫째, 발기 문제다. 지나치게 강한 손의 압력에 익숙해지면 실제 파트너의 자극으로는 발기가 충분히 유지되지 않는다. 진료실에서 “혼자 할 때는 멀쩡한데, 아내 앞에서는 힘이 없다”는 말은 결코 드물지 않다. 둘째, 조루·지연사정이다. 습관적으로 급히 끝내는 자위는 조루를 고착시키고, 반대로 영상과 손이라는 특정 조건에서만 사정하는 습관은 지연사정을 유발한다. 이는 단순히 성기능 문제를 넘어 부부관계의 질을 떨어뜨리고, 임신을 시도하는 과정에도 직접적인 어려움을 준다. 여기에 심리적 위축이 겹치면 부부관계를 피하게 되고, 섹스리스라는 악순환에 빠진다. 셋째, 정자의 질(수와 활동성)이 떨어진다. 잦은 자위로 인해 실제 부부관계 시 배출되는 정자의 수는 줄어들게 된다. 자연임신에 성공하려면 정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아야 한다. 3억 마리의 정자가 사정되어도 난자가 기다리는 나팔관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정자는 고작 100마리 남짓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조선시대 양반가에서는 임신을 앞두고 100일간 금욕을 지켰다. 단순히 유교적 도덕 때문만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정원세포가 성숙한 정자로 변화하는 데는 약 64~72일이 걸린다는 것을 선조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기생집 출입은 물론, 수음조차 금지했다. 건강한 정자를 배출해 건강한 자손을 얻기 위한 실천이었다. 건강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었고, 동시에 사랑을 절정에서 만나게 하는 비밀이었다. 오늘날 의학 지식으로 보더라도, 절제와 조절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자기 관리의 방법이다. 인간의 뇌는 감정적 교류와 성적 교류에서 같은 회로를 사용한다. 혼자의 쾌락에 익숙해진 뇌는 실제 인간관계에서 오는 미묘한 감각과 정서를 불편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싱글남성이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었다고 해도 불안은 커지고 자신감은 줄어든다. 결국 섹스리스는 ‘선택’이라기보다 오랜 습관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결혼을 미루는 사회적 풍조, 연애를 ‘비용 대비 효용’으로 따지는 현실, 포르노가 너무 쉽게 소비되는 환경이 합쳐져 남성의 성적 습관을 왜곡시키고 있다. 많은 남성이 스스로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막상 관계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면 더 깊은 자기 위축과 회피로 이어진다. 적어도 건강한 임신을 원하는 남성이라면, 지금이라도 절제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순간의 쾌락에 빠져 정작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작은 습관부터 바로잡는 것이 최선이다.
용인신문 | 예로부터 이런 말이 전해 내려왔다. “낙천적인 여성이 임신도 잘하고, 순풍순풍 아이도 잘 낳는다.” 미신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과학적 근거를 들여다보면 허투루 흘려들을 이야기는 아니다. 낙천적인 사람은 스트레스에 덜 휘둘리고, 고비가 닥쳐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마음의 완충 장치가 단단하여 작은 자극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셈이다. 오늘날 연구는 이러한 태도가 실제로 임신과 출산의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임신은 생명의 신비를 품은 특별한 시기이지만, 동시에 여성에게는 중대한 도전의 시기이기도 하다. 몸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호르몬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며, 미래에 대한 불안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임신부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동반자다. 문제는 이 스트레스가 단순히 엄마의 기분에 머물지 않고,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까지 직접적인 흔적을 남긴다는 점이다. “엄마가 편해야 아기도 편하다.” 임신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은 이제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로 뒷받침된다. 엄마의 정서적 안정이 곧 태아의 몸과 마음을 형성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본래는 위험 상황에서 몸을 각성시키고 싸우거나 도망칠 수 있도록 돕는 생존 기제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일부가 태반을 넘어 아기에게까지 전달된다. 단기간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높은 수준이 장기간 이어지면 태아 발육이 더뎌지고 저체중이나 조산의 위험이 커진다는 보고가 있다. 즉, 산모의 긴장이 단순한 순간의 불편에 그치지 않고 아기의 체중과 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뇌의 변화가 특히 흥미롭다. 감정을 조율하는 편도체가 엄마의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산모가 늘 긴장 상태라면 아기의 편도체 역시 쉽게 흥분하고 불안에 예민해질 수 있다. 태내에서 깔린 이러한 회로는 자라서도 지속되어 정서적 안정성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에 흔적을 남긴다. 결국 엄마의 마음 상태가 아이의 마음 그릇을 미리 빚어 놓는 셈이다.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태반의 기능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혈류가 줄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성장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햇볕과 물을 충분히 받지 못한 나무가 더디게 자라는 것과 같다. 이는 단순한 정서적 불편을 넘어, 생리적 기능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태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실험에서는 더욱 직접적인 증거도 확인된다. 산모가 긴장하면 태아의 심장 박동이나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이다. 엄마의 불안이 곧장 아기의 리듬에 새겨진다니, 경이롭고도 섬뜩하다. 그렇기에 태교는 단순히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거나 좋은 책을 읽는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바로 그 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절대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말은 불가능한 요구다. 임신 중에는 몸이 낯설어지고 생활이 불편해지며, 미래에 대한 걱정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억지로 없애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다스리는 법을 익히는 일이다.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가벼운 산책, 명상 같은 습관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힘은 곁에 있는 이들의 지지다. 배우자의 다정한 말, 가족의 따뜻한 배려는 어떤 약보다 강력한 완충제가 된다. 엄마의 심장이 잔잔히 뛰면 아기의 심장도 그 리듬을 따른다. 엄마가 한숨 돌릴 수 있을 때, 아기도 편히 숨을 쉰다. 임신부의 작은 감정의 파동이 생명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괜찮다, 잘하고 있다.” 누군가 건네는 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태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그것이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이다.
오상언 대표원장(통증의학과 전문의) 병원 전경 C-arm(영상 투시 정밀 장치)는 척추 신경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역할을 한다 병원 내부의 도수치료실 모습 용인신문 | 연세탑튼튼의원(대표원장 오상언)이 지난 3월 수지구 풍덕천동에 개원하며 비수술 통증 치료를 중점으로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약 130평 규모의 쾌적하고 아늑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대학병원급 첨단 장비를 완비해 높은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숙련된 통증 치료 전문의의 노하우 오상언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아주대학교병원 신경통증클리닉 외래교수를 역임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다. 특히 C-arm 및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를 최소 8만 례 이상 시행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척추, 관절 통증 환자들에게 정밀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 첨단 장비 활용한 정밀 비수술 치료 병원에는 환자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병원급 C-arm(영상 투시 정밀 장치) 및 초음파 장비를 각 2대씩 구비했다. C-arm 유도 정밀 주사치료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 신경에 직접 약물을 투여해 즉각적인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정확한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오 원장의 숙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음파 주사치료 및 인대·힘줄 재생치료는 정밀진단에 따라 적용되며 임산부나 고령의 만성질환자도 가능한 안전한 치료 방법이다. 오상언 원장은 “통증은 대부분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정밀진단 후 필요시 주사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있다. 비절개 시술로 시간이 짧아 당일 귀가도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특히 오 원장은 “늘 ‘내 몸이라면 어떻게 할것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치료를 시작한다”며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을 넘어 개선 과정과 재발 방지 프로그램까지 아우르는 치료를 통해 지역주치의로서 신뢰를 쌓아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신문 | 용인의 전통 민속놀이 ’용인 거북놀이‘가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전승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빛냈다. 충북 영동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한 용인문화원 용인시청소년연희단(단장 박창배)은 지난해 경기도대회 대상을 수상해 이번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수상은 용인에서 자취를 감췄던 ’용인 거북놀이‘를 발굴하고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거쳐 재현해 낸 박창배 단장과 초·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청소년 단원들이 재료 준비부터 연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이뤄낸 성과다. 비록 대통령상을 목표로 땀 흘렸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전국대회 첫 출전에서 용인의 전통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그간 연습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쪼개기 연습’을 해야 하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청소년 단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대회를 준비했다. 대회 당일에는 출연진 51명 외에도 용인문화원 최영철 원장을 비롯한 문화원 가족, 백암농요팀, 학부모 등 192명의 응원단이 새벽부터 시상식까지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한여름 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열연을 펼친 청소년들의 노력과 이를 한마음으로 응원한 지역사회의 끈끈한 유대가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다. 박창배 단장은 “결과에 아쉬움이 남지만 전국대회 첫 출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영철 원장 역시 “최선을 다해 노력한 모든 단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용인 거북놀이를 비롯한 전통문화가 지속적으로 보존·발전할 수 있도록 용인문화원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용인시청소년연희단이 용인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계승해 나갈 활약이 기대된다.
용인신문 | “실로 무서운 진실의 독백”이라는 시인 고은의 극찬을 받은 회고록 『비탈의 아들 –김동수의 삶 1』이 도서출판 별꽃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그림자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했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기록이다. 저자 김동수는 자신의 삶을 통해 시대의 비극과 희망을 낱낱이 펼쳐 보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 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살아낸 ‘비탈의 아들’ 『비탈의 아들, 김동수의 삶 1』은 총 3부작으로 기획된 회고록의 첫 권으로, 1959년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의 출생부터 1985년 대학 졸업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 김동수는 가난과 역경을 딛고 치열한 학창 시절을 보냈으며, 특히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쿠데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격동의 시대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특히, 군사정권의 조작 사건인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일명 간첩단 사건)’에 아버지가 억울하게 연루돼 옥고를 치르면서 가족 전체가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 책의 가장 뼈아픈 핵심이다. “아버님은 간첩이 아니다”라는 절규는 한 청년이 비극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진실을 붙들며 성장해 나갔음을 상징한다. 유년의 가난과 역경, 질풍노도 같던 학창 시절이 시대의 비극과 교차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 기교 없는 '이과체'로 빚어낸 허구 없는 증언 이 책은 단순한 개인의 회고록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상처와 극복을 보여주는 증언록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저자는 유년 시절의 가난, 청소년기의 방황과 내적 갈등, 그리고 시대의 아픔 속에서 학문과 생존의 길을 모색했던 청년기를 시간 순서에 따라 허구 없이 기록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기교나 수식어를 극도로 배제한 ‘이과체(理科體)’의 문장으로 오직 사실에 대한 기억력을 바탕 삼아 서술했다. 고은 시인이 “숨찬 문장이 선(線)이다가 점(點點)이다. 그러므로 틈 날 수 없으므로 어떤 기교나 거짓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평했듯이, 이 문체는 독자들이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시대의 굴곡이 어떻게 각인되고 극복되었는지를 절절히 확인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특히 저자는 책 속에서 1950년대 후반의 출생자들, 이른바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나 ‘개·돼지띠’로 불렸던 세대가 독재에 저항하고 한국 경제를 일으킨 저력의 노동자 계층이자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슴에 새긴 세대였음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오늘의 바탕을 이룬 평범한 국민들의 삶의 자취를 되돌아보게 한다. ■ 기업가 김동수,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 김동수 저자는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던 삼성전자 반도체에 입사하여 기업인의 길을 걸었고, 이후 1세대 벤처기업을 창업해 세 번의 대통령 표창 및 다수의 정부 표창을 받는 등 성공적인 기업가로 활약하고 있다. 『비탈의 아들』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시대의 무게를 견디고,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그리고 개인의 기억은 어떻게 역사의 증언이 되는가.” 이어 출간될 2권과 3권에서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반도체 산업의 시작, 벤처기업 창업과 운영, 그리고 노년의 준비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한 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까지 한국 현대사 여정을 조명할 다음 기록에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비탈의 아들 –김동수의 삶 1』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기성세대에게는 공감을, 새로운 세대에게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의 진실을 전달하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한편, 저자 김동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용인신문 | 사이버스페이스 시대, 우리는 어느 때보다 빠르고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메타버스 등 기술은 인간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일상 곳곳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는다. 휴대폰 하나로 은행 업무와 쇼핑, 학습과 소통까지 해결되는 오늘날, ‘편리함’은 더 이상 희소한 가치가 아니라 생활의 기본 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디지털 문명의 최전선에서 ‘낡은 것의 귀환’이라 불리는 뉴트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뉴트로(Newtro)는 단순한 복고(Retro)와는 다르다. 복고가 과거의 양식과 감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 뉴트로는 옛것을 현재적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변용한다. 예컨대 카세트테이프 모양의 블루투스 스피커, 도트 그래픽을 차용한 최신 모바일 게임, 아날로그 카메라에서 영감을 받은 필터 앱은 모두 뉴트로의 산물이다. 과거를 경험한 세대에게는 추억의 매개체가 되고,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이국적인 ‘새로움’으로 다가간다. 뉴트로 열풍은 무엇보다 인간의 감각적 갈망을 드러낸다. 디지털 기술은 효율적이고 빠르지만, 그만큼 차갑고 무균질적인 느낌을 준다. 반면 아날로그적 경험은 불완전하고 느리지만, 그 속에 따뜻함과 서사가 깃들어 있다. LP 음반을 다시 듣는 이유는 단순히 음질 때문만이 아니라, 바늘을 올리고 내리는 행위 자체가 주는 몰입과 의식의 감각 때문이다. 이는 기술이 아무리 진보하더라도 인간의 감각적·정서적 필요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뉴트로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든다. 또한 뉴트로는 세대 간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한다. 80~90년대 감성은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이고, MZ세대와 알파세대에게는 신선한 문화다. 부모가 즐기던 콘솔 게임기를 자녀가 에뮬레이터로 체험하며 대화를 나누거나, 90년대 패션을 재해석한 의상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대 간 공감의 장을 만든다. 이는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초연결 네트워크 시대에 더욱 힘을 얻는다. 과거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 공유 가능한 문화적 자원이 되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 뉴트로는 또한 문화산업의 전략적 기획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사람들은 과거의 안정된 이미지에 위안을 구한다. 기업들은 이러한 심리를 간파해 뉴트로적 요소를 상품 기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실제로 레트로 디자인이 적용된 전자제품, 복고풍 그래픽을 활용한 게임, 90년대 감성을 담은 드라마와 음악 콘텐츠는 높은 소비력을 발휘한다. 이는 뉴트로가 단순한 개인적 취향의 차원이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 코드임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뉴트로를 단순히 ‘향수 소비’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그 속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정체성 탐구가 숨어 있다. 첨단 기술이 매일 새로운 것을 제공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오히려 과거라는 익숙함 속에서 ‘나’를 확인하려 한다. 뉴트로는 과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라는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며 우리의 문화적 뿌리를 다시 묻는 행위다. 그래서 뉴트로는 ‘회귀’가 아니라 ‘순환’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과거가 현재와 미래 속에서 재탄생하는 것이다. 뉴트로 열풍은 결국 디지털 문명 속 인간다움의 회복을 의미한다. 사이버스페이스는 무한한 확장과 속도의 세계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여전히 느림과 감성, 따뜻한 접촉을 갈망한다. 기술은 편리함을 보장하지만, 인간은 이야기와 추억, 감각의 흔적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확인한다. 뉴트로는 바로 이 인간적 필요가 낳은 문화적 징후다. 오늘날 뉴트로 콘텐츠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기술의 시대에, 인간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 답은 ‘빠름과 느림의 조화’, ‘새로움과 익숙함의 균형’ 속에 있을 것이다. 뉴트로의 귀환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잃지 말아야 하는지 일깨우는 문화적 나침반이다.
용인신문 | 용인시는 ‘제35회 용인시 문화상’ 수상자로 예술 부문은 정덕문 한국미술협회 용인지부 자문위원을, 지역사회봉사 부문은 고유정 C&C미술학원 원장을 선정했다. 예술 부문 수상자인 정덕문(63) 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용인시 미술계 발전을 이끌며 용인미술협회 정기회원전, 국제아트교류전, 움직이는 미술촌, 용인아트체험페스티벌, 용인시학생미술사생대회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무료 전시, 시민참여형 체험행사, 학생 미술대회 등 공익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지역사회봉사 부문 수상자인 고유정(44) 씨는 벽화 개선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 보정동 터널 벽화 프로젝트(총 200m)를 기획해 250여 명의 시민 참여를 이끌었다. 또한 자선 전시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아동·노인 등 취약계층에 기부하고, 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 운영, 장애아동 미술 교육 봉사 활동 등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7일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30회 용인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용인신문 | 경기도의회 지미연(국민의힘‧용인6) 의원이 ’지방분권형 복지 시대‘라는 화두를 던지며 경기도 복지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했다. 지 의원은 지난 19일 도의회 제386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도지사가 외면한 복지의 시간‘이라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김동연 지사가 내세운 ’경제의 시간‘은 도민 복지를 뒷전으로 미뤄온 구호에 불과하며, 그 결과 12년 만의 감액 추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민생파탄이라는 위기를 불러왔다”며 “이제는 1420만 도민의 삶을 위한 ’복지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불과 3년 뒤면 초고령사회가 된다”며 “이는 단순한 인구 변화가 아니라 도정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는 경고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부지사와 복지실 신설 △돌봄통합지원법에 대한 선제적 대응 △도정 전반에 흩어진 복지 업무의 조정·통합 △11조 원 복지예산의 효율적 운용 △국세·지방세 구조 개편을 통한 지방정부의 복지 자율성 확보 등 경기도가 추진해야 할 5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지 의원은 “이 과제들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라며 “이제는 복지의 시간이 경기도의 미래를 완성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또 영국의 케어법, 네덜란드의 사회지원법, 일본의 지역포괄케어시스템 등 해외 선진국 사례를 언급하며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국가에 새로운 복지 방향을 제시하고 다른 지자체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신문 |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이 내년 1월 읍으로 승격된다. 지난 24일 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전날인 23일 양지면의 읍 승격을 승인했다. 시는 읍 승격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오는 11월 공포하고, 내년 1월 2일부터 양지면을 읍으로 승격해 행정사무를 볼 계획이다. 양지면이 읍으로 승격되면 용인시는 4읍, 3면, 32동 체제에서 5읍, 2면, 32동 체제로 행정구역이 개편된다. 양지면의 읍 승격은 지난해 7월 이상일 시장의 주민소통간담회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시는 도시 환경 변화, 인구 증가 상황을 반영해 양지면을 읍으로 승격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또 주민과 용인시의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지난해 12월 경기도를 거쳐 행정안전부에 읍 승격 승인을 요청했다. 행정안전부는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요건을 검토한 뒤 읍 승격을 승인했다. 면이 읍이 되기 위해서는 인구 2만 명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시가지 지역에 거주해야 하고, 전체 가구의 40% 이상이 상업·공업 등 산업 분야에 종사해야 한다. 양지면은 ‘양지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용인 국제물류4.0 유통단지’ 조성 등에 따른 산업·상업의 발전과 인구 증가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읍 승격에 필요한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내년 초부터는 읍에 걸맞은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처인구 양지면 행정복지센터 전경.
용인신문 | 처인구 원삼면에 건설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내 변전소에 필수적인 초대형 변압기 운송을 위해 용인시 처인구에 특별한 임시 다리가 건설된다. 현 용인교의 하중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변압기 등 무게 136톤에 달하는 변압기 운송 작전의 핵심 단계다. SK 반도체 클러스터 내 변전소에 설치될 변압기는 무게만 85톤에 달하며, 운송에 사용될 특수 차량의 무게를 더하면 총 중량은 136톤에 이른다. 공사를 진행중인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 거대한 중량물을 싣고 이동하는 경로는 정밀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운송 경로에 있는 용인터미널 인근 경안천 위 용인교다. 이 다리는 최대 40톤까지만 견딜 수 있어, 136톤의 변압기 차량이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전 측은 용인교를 우회해 경안천을 건널 수 있도록 임시 가교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임시 가교는 총 중량 136톤을 안전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되었으며, 세 차례의 변압기 운송이 완료된 후 철거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특정 물건의 운송목적을 위해 임시 가교가 설치되는 것은 시 역사상 처음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에 필요한 핵심 설비를 안전하게 운반하고, 기존 인프라에 대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임시 가교 설치는 초대형 중량물 운송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을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처인구 마평동 경안천변에 건설중이 임시 가교 모습.
용인신문 | '태성3632골프회’ 정기모임 성황리 개최 용인 태성중‧고등학교 동문들의 골프모임인 '태성3632골프회'(회장 오철근)가 지난 9월 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여주썬밸리컨트리클럽에서 정기 골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로 10여 년째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태성3632골프회’는 태성중‧고 졸업생들의 대표적인 사교 모임이다. 이번 대회 역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고, 푸른 필드 위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태성3632골프회’는 단순한 골프 모임을 넘어, 동창들 간의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소중한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매번 대회를 공지할 때마다 5팀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오철근 회장은 “태성중 36회와 태성고 32회 졸업생들로 구성된 ‘태성3632골프회’ 모임이 매번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골프라는 스포츠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웃고 화합하며 끈끈한 정을 나누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앞으로도 친구들의 변치 않는 우정과 단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태성3632골프회’는 오는 11월 14일, 더욱 뜻깊은 행사인 ‘회장배 골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회원들은 다시 한번 화합을 다지고 2025년의 멋진 마무리를 준비할 계획이다. 정기모임은 동절기를 제외한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이다. <김종경 기자>
용인신문 | 임신과 태교가 엄마만의 몫일까? 놀랍게도 아빠의 표정 하나, 한숨 소리 하나가 아기에게도 전해진다. 임신부의 뇌는 배우자의 감정에 유난히 민감해져서다. 공감 회로가 활짝 켜지면서 남편의 퇴근 후 표정, 대화의 톤까지 그대로 흡수한다. 그러니 아빠가 매일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엄마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도 함께 치솟는다. 실제로 독일의 한 연구에서는 아빠와 엄마의 코르티솔 분비 패턴이 서로 맞물려(linkage) 있을수록 아이의 인지 기능 발달이 더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아빠가 늘 불안하고 엄마와 생리적 공감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이의 발달 지표가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실험 결과는 놀랍다. 부부 싸움이 잦은 가정의 태아는 심박동이 더 불규칙해지는 현상이 보고됐다. 세상 빛을 보기도 전에 부모의 갈등을 ‘심장으로 듣는다’는 얘기다. 더구나 임신 중 배우자의 무관심은 산모를 외롭게 만들고, 그 외로움이 우울감으로 번지면 결국 아기에게도 부정적인 흔적을 남긴다. 최근 산모의 정서적 고통이 태아 뇌 영상에서 해마와 소뇌 발달 지연, 백질 연결성 변화와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백질은 뇌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신경섬유 다발이다.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오늘 힘들지 않았어?”라는 한마디, 산책길에 건네는 따뜻한 손, 함께 차려 먹는 저녁 밥상이 바로 태아의 환경을 바꾼다. 산모의 자율신경계가 안정되고 호흡이 고르게 되면, 태아의 심박동도 차분해진다. 남편이 임신 과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록 산모의 불안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과학이 증명하는 태교는 고가의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 바로 옆에서 건네는 다정한 대화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홀로 여러 자식을 키워내던 전․근대 여성들은 남편의 부재(不在)가 태교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할까? 그렇지 않다. 그때 그 시절에는 집안일이 살인적인 노동을 방불케 했다. 빨래는 개울가에서 방망이로 두드려야 했고, 밥은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했다. 아이 울음소리에 달래다 말고 장작을 패고, 또 밭에 나가 김을 매야 했을 것이다.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다 보면 ‘외롭다’는 감정을 곱씹을 겨를조차 없었다. 남편이 집에 있든 없든, 생존의 리듬이 감정을 덮어버렸다고 봐야 한다. 오늘날의 부부는 다르다. 핵가족이 보편화되고, 세탁기와 밥솥, 로봇청소기까지 등장하면서 집안일의 강도는 줄었다. 육체는 조금 가벼워졌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외로워지기 쉬워졌다. 게다가 스마트폰 알림, 실시간 메시지, SNS 피드 같은 디지털 자극은 산모의 정서를 더 예민하게 만들고, 배우자의 반응 하나하나가 큰 파도처럼 다가온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아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단순히 경제적 부양을 넘어, 산모의 정서적 안정과 행복을 위한 적극적인 파트너십이 요구되는 시대다. 아빠가 임신과 출산에 대한 지식을 쌓고,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이해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할 때, 산모는 비로소 외로움을 덜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태담을 나누거나, 태아에게 책을 읽어주는 등의 활동은 아빠와 태아의 유대감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산모에게도 큰 위안을 준다. 이러한 아빠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은 엄마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이는 곧 태아의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진다. 태아는 엄마의 감정을 통해 아빠의 사랑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태아기에 ‘아빠의 목소리’와 ‘아빠의 손길’을 경험한 아이는 세상 밖에서도 그 안정감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태아가 필요로 하는 건 비싼 태교 프로그램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짓는 평범한 웃음과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비롯된다. 아빠의 기분이 엄마의 마음을 흔들고, 결국 아기의 세상을 결정한다는 사실. 그 무게를 안다면 임신한 아내에게 늘 따듯한 감정을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