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시 장학재단은 제113회 이사회를 열어 구자범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19일 시장실에서 구자범 용인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용인시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구 이사장의 임기는 2025년 1월까지다. 구 이사장은 안양소년원 재소 학생들을 후원하는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구자범 이사장은 “더 많은 용인의 학생들이 용인시 장학재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용인시 장학재단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시 장학재단은 지난 2001년 설립돼 장학금 지원, 저소득층 자녀 영어 교육 제공,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유소년 축구 꿈나무 육성 지원 등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약 222억원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지원받은 학생은 1만 3140명에 달한다.
우리 시대가 처한 아픈 자화상 담아내 [용인신문] 김종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가 도서출판 별꽃(별‧꽃‧시 02)에서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현실 세계의 부조리한 현상을 다루면서 내면의 울림을 주는 서정적 리얼리즘의 정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시인은 현대인의 유목성, 생태 위기, 사회 부조리, 소외 계층 등 암울한 변방 세계를 통해 우리 시대가 처한 아픈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생과 사를 비롯한 위태로운 상황을 특유의 위트와 반전으로 역설한다. “…// 혹여, 그곳에서 또다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열차를 만나면 종말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라도 좋으니 그와 함께 올라탈 거야 그리고 아무도 없는 정거장에서 무작정 뛰어내려 직립보행을 멈춘 후 평생 네발로 사는 거지//…”(시 ‘잃어버린 시간’ 중에서) 김 시인은 카메라 렌즈 속에 포착되는 생명체를 슬프고 아름답게 펼쳐 보이는 독보적인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생태 위기에 대한 상념이 깊다. 자연의 제왕이 돼버린 인간 탐욕의 가혹한 진실과 물질문명의 적나라한 파괴성, 그리고 자연 본질에 대한 순간 포착 이면의 부조리함을 생명 회복에 대한 염원으로 그려내고 있다. “…//산과 들이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숲속 오솔길이 사라지자 소리보다 빠른 자동차 길들이 또 다른 세상의 문으로 이어졌다 그것이 삶과 죽음의 경계일 줄이야 길 잃은 고라니와 짐승들이 차례차례 불빛 속으로 뛰어들던 밤, 나도 아득한 절벽 아래로 한없이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시 ‘혼돈의 밤-천만 마리를 위한 진혼곡-’ 중에서) “소나무 위에서/독수리가 스스로 목을 맸다//…//잠든 독수리의/ 까만 눈망울 속엔 아직도/광활한 우주의 풍경이/펼쳐질 터이고,//…//지금도 지구를 떠도는/수억의 유목민과 전쟁 난민들이/새만도 못한 종족 공동체로/꿋꿋이 살아가고 있다는/이 불편한 진실 앞에서 나는/독수리의 온전한 귀향과/명복을 기원하는 바이다”(시 ‘떠도는 새’ 중에서) 시인은 생태계의 위기와 인간 위기를 오버랩해 지구촌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기도 하다. 온전한 귀향과 명복을 비는 시인의 마음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문학평론가 정재훈은 “시인은 안개와 어둠, 불온함으로 얼룩진 지도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변방은 지도에 없다. 지도만 봐서는 변방을 상상하기 어렵다. 지도의 밋밋한 표면의 평화로운 세계는 상상이 허락되지 않는 지옥”이라며, 그러나 “희미하고 예측할 수 없는 푸른빛 속에 온기가 스며 있다”고 하여 비극으로만 표기되지 않는 시인의 구원성을 전하고 있다. 손택수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뜻과 소리와 이미지가 어우러진 것이 시의 트라이앵글이라면 삼각형으로선 상처라고 해야 할 불완전하고 불온하며 더러는 불미까지를 방법으로 기꺼이 끌어안고 욱신거리는 김종경의 시에 귀를 맡겨보라”고 말하고 있다.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인 이상권 작가는 “그의 시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잉태한 생명의 근원이 자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경 시인은 계간 '불교문예'로 등단했으며, 시집 ‘기우뚱, 날다’, 포토에세이 ‘독수리의 꿈’ 등이 있다. 현재 ‘용인문학’과 '용인신문' 발행인을 맡고 있다.
[용인신문] 용인문화원(원장 심언택)이 발간하는 용인 근·현대사 증언 구술 생애 자료집 Ⅻ ‘용인사람 용인이야기-용인의 예술인 편’이 발간됐다. 이번 용인 예술인 편은 용인 예술 태동과 정착에 기여한 각 분야별 예술인을 통해 용인의 예술 발전사를 짚어보는 중요한 자료다. 용인예술단 초대 단장을 지내며 용인 국악 발전에 씨앗이 된 김정숙 녹야국악관현악단 단장, 용인문학회 창립과 초대회장을 지내며 용인의 문학 발전을 일궈낸 김종경 ‘용인문학’ 발행인, 초대 용인예총 회장이며 전통적 방식으로 고려백자의 정신을 잇고 있는 마순관 공예명장, 태성중·고등학교 교감, 교장 등 30년 넘게 교직에 봉직하며 용인의 미술인을 길러낸 용인의 미술·생활과학의 선도자 이강수 선생, 용인대학교 교수를 지내며 용인시 향토문화재 지정에 고증과 연구로 기여한 전통무용가이며 민속학자인 이병옥 선생, 용인서정3세대 동인이자 동인의 산실 ‘카페 동인’ 임준규 대표와 연극배우·연출가·극작가로 용인을 넘어 경기도연극계를 이끄는 극단개벽 대표 한원식 연출가 등을 조명했다.
어느 날 30초 이수진 설산 고산 모두 일어나 바람의 혼돈에 물을 줄 때 우리를 지켜주던 산과 들의 잔별들 그리고 골목의 화초들 죽을 힘 다해 죽어가던 남국 우리는 꾸욱꾸욱 걸어 바다에 이르러서야 봇물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밤하늘 볼 수 있었다 이수진은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09년 『현대시』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어느 날 30초」는 시인의 상상력이 즐겁게 펼쳐진 시다. 산다는 것은 지극히 짧은 시간들의 연속이다. 그 짧은 초단위의 시간이 연속적으로 다가와 하루가 만들어지며 한 달이, 일 년이, 십 년이, 일생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수진 시인의 30초는 그녀의 일생에 닿는다. 그녀가 보려는 것은 하얗게 피어나는 밤하늘이다. 죽음의 하늘인 것이다. 하얀 밤하늘은 죽음의 상징으로서의 하늘이다. <여우난골> 간 『우리가 사과처럼 웃을 때』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축의금을 적게 냈다가 욕을 먹는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결혼식 식대가 최소 8만 원을 넘어서는 곳이 많아지면서 5만 원 낼 거면 밥을 안 먹고 오던가, 아예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축의금의 기준을 정해주는 블로그나 지난해 통계까지 찾아보면서 고민하는 시대가 왔다. 물가까지 뛰면서 3만 원짜리 축의금은 사라지고 차라리 친분이 없다 싶으면 축하 이모티콘으로 대신한다. 축하하는 마음을 봉투에 다 담을 수는 없는 것이고, 담긴 만큼이 마음이라 생각하지도 않으며, 귀한 시간 내어준 이들의 정성에 감동하는 아름다운 예식은 없을까. <글‧사진: 황윤미 객원 사진기자>
신동환 교수 [용인신문]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이번 기회에 사랑니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발치가 필요한 상황 및 이유, 발치 시 주의사항 등을 알아본다. 흔히 사랑니라 부르는 치아는 사랑을 알게 되는 나이(18-20세)에 나온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정확한 명칭은 제 3대구치다. 사랑니는 좌우 측 위아래에 각각 1개씩 총 4개가 있고 가장 늦게 구강 내로 맹출하며 치열의 가장 마지막, 구강 내 가장 안쪽에 위치한다. 정상적으로 맹출하면 다른 치아들과 음식물 씹는 역할을 하며 올바른 칫솔질이 가능한 곳에 똑바로 난 경우 적절한 관리로 오래 보존되며 어금니 기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치아에 비해 턱이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가 많아 마지막에 나는 사랑니는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생긴다. 부족한 공간을 비집고 올라오는 경우 정상적인 치열에서 벗어나거나 비정상적인 매복상태로 맹출하게 된다. 잘못된 위치로 맹출·매복된 사랑니는 스스로 정상적인 위치로 자리 잡기 힘들며 구조적으로 음식물이 자주 끼어 관리하기 힘들고 잇몸에 쉽게 염증이 생겨 치주염과 구취를 유발한다. 나아가 사랑니 주변에 급성 염증이 생기기도 하며 이로 인해 심한 통증과 함께 턱이 부어오르고 입을 벌리기 힘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항생제를 처방하고 주변 조직을 소독하는 방식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원인이 되는 사랑니 발치가 근본 해결책이다. 사랑니가 깊게 매복된 경우 드물게 턱뼈 안에 물혹이나 양성종양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성인이 돼서라도 정상 맹출 되지 않은 사랑니는 발치하는 것이 좋다. 사랑니 주변으로 물혹과 같은 병소가 의심될 경우는 매복된 사랑니 발치와 함께 조직 생검이 필요하다. 또 정상 맹출 된 사랑니도 해부학적 위치상 제대로 관리하기 힘든 경우나 충치가 생겼을 경우 발치가 필요하다. 또 사랑니 앞의 어금니가 사랑니로 인해 정상적 치료가 어렵거나 교정치료를 해야할 경우 필요에 따라 사랑니 발치가 필요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맹출 된 사랑니는 일반적인 치아와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발치가 가능하나 매복된 사랑니의 경우 단순매복, 부분매복, 완전매복으로 구분되며 매복된 정도에 따라 발치 수술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단순매복은 간단한 술식으로 발치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잇몸을 절개하고 치아와 턱뼈 일부를 삭제해서 제거하는 구강악안면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아래턱에는 입술과 잇몸의 감각을 느끼게 하는 하치조 신경 및 혀의 감각 등에 관여하는 설신경이 지나가며 위턱에는 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는 상악동이라는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물이 사랑니의 뿌리와 인접하거나 겹쳐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CT 촬영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사전검사와 평가 후 수술을 진행해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로 많은 연구에서 사랑니는 젊었을 때 빼는 것이 상처가 빨리 회복되고 합병증이 적게 남는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발치가 필요할 경우는 시기를 미루지 말고 발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매복의 정도가 깊은 경우 적절한 수술법을 찾을 수 있도록 대학병원이나 사랑니전문치과에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을 추천한다.
[용인신문] 용인특례시 기흥구 어정 지역의 한자 표기가 ‘御井’에서 ‘御停’으로 바뀐다. 국토지리정보원 국가지명위원회 심의를 통해 어정의 한자 표기가 ‘우물 정(井)’에서 ‘머무를 정(停)’으로 변경됐다. 당초 어정의 한자 표기는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수여선의 철도역 이름을 따 ‘어정(漁汀)’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다 지난 1995년 일본식 지명을 정비하면서 지명위원회가 ‘세종대왕께서 여주 행차 시 용인을 거쳐 가며 물을 마셨다’는 설에 근거해 임금이 마셨던 우물이 있던 곳이라는 의미가 적절하다고 판단해 ‘어정(御井)’으로 개정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어정 주민들이 조선왕조실록에서 성종 2년(1471년) 10월 9일 정축에 ‘대가(大駕, 임금의 가마 행렬)가 용인(龍仁)의 합천(蛤川, 신갈천 상류, 현 어정역 인근)가에서 주정(晝停, 낮 수라)하고, 저녁에는 이천의 오천역(吾川驛) 앞들 파오달(波吾達, 관원이 머무는 역원)에서 머물렀다’는 구체적 기록을 찾아 어정의 한자 표기를 바꿔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이에 시는 지난 1995년 지명위원회가 열릴 당시 이 같은 신빙성 있는 사료가 논의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지난 2021년 12월 8일 용인시 지명위원회에 한자 표기 변경안을 상정해 원안 가결했다. 이후 2022년 4월 28일 경기도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같은 해 12월 28일 국가지명위원회 심의에서 표기 변경안이 최종 의결돼 지난 1월 4일 고시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어정과 관련된 모든 지명 정보의 한자 표기법은 ‘어정(御停)’으로 변경된다. 시 관계자는 “역사적 사료까지 찾아가며 지명을 올바로 잡기 위해 노력을 해주신 어정주민들의 애향심과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석성산 봉수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용인에는 서리고려백자요지, 보정동 고분군, 심곡서원에 이어 네 번째 국가 문화재 사적이 탄생했다. 봉수는 외적의 침입 등 급한 소식을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도성인 한양에 전했던 군사ㆍ통신시설이다. 석성산 봉수 유적에 대한 국가의 사적 지정은 용인이 조선시대부터 교통과 통신의 중요한 요충지였음을 정부가 공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봉수 유적은 산을 따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연결되어 있는 만큼 연결고리에 대한 정부 평가도 중요하다. 문화재청은 봉수 노선의 연속성을 고려해 이번에 확정된 봉수 14곳 전체를 ‘제2로 직봉’으로 지정했다. 14개 봉수 유적에 포함된 석성산 봉수 유적은 ‘제2로 직봉-용인 석성산 봉수 유적’이라는 공식 명칭을 갖게 됐다.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에 위치한 용인 석성산 봉수 유적은 1423년(세종 5년) 설치된 5개의 봉수 노선 중 부산 다대포에서 지금의 남산인 한양 목면산까지 연결되는 제2로 직봉(直烽) 노선 중 42번째 내지봉수다. 석성산 봉수는 건지산 봉수(처인구 원삼면)의 신호를 받아 성남 천림산 봉수로 연결하는 주요 봉수로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돼 그 역사적ㆍ지정학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성산 봉수는 18세기 축조된 수원 화성의 봉돈과도 연결돼 있어 수원 화성 축성 이후 시기에 봉수 체계가 어떠했는 지에 대한 연구에도 보탬이 될 중요한 사적이다. 이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석성산 봉수는 지난 2020년에는 경기도 기념물 제227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석성산 봉수 유적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것은 용인이 예부터 교통‧통신의 요충지였음을 정부도 공인한 것으로 용인에 이같은 봉수 유적이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16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에 출전해 1위를 달성해 국가대표로 선정된 양채연 선수 모습 [용인신문]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관장 김선구)은 지난달 26일 발달장애인 스포츠 축제인 2023년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 골프 종목에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으로 복지관 소속 양채연 선수가 선발됐다고 밝혔다. 양 선수는 지난 2017년부터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골프교실을 이용해 꾸준히 훈련하는 등 개인 기량 및 기술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골프 선수단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에 출전해 골프 종목 1위의 성과를 거두며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 출전 기회를 얻었다. 대회에 출전하게 된 양채연 선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기쁘다”며 “더욱 많은 연습을 통해 올림픽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2023년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는 총 170개국에서 7000여 명의 선수들이 26개 종목에 참가하는 대회로 2023년 6월 17일~23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선구 관장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자랑스런 우리 복지관 소속 양채연 선수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 “올림픽에 출전해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인의 아름다운 ‘절망의 고백서’ 통과한 시간과 통과할 시간 생각 [용인신문] 김윤배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시집 ‘내 생애는 늘 고백이었다’가 문학전문 브랜드 도서출판 별꽃에서 별‧꽃‧시 01로 출간했다. 김 시인은 기존의 시작 경력에 없던 새로운 서정을 시도하거나 우리시의 경로에도 흔히 보이지 않는 이채로운 시도를 하는 등 새로운 시정을 창조하는 시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동안 떠돌이 예인의 삶을 60편의 연작시로 선보인 ‘떠돌이의 노래’를 비롯해 장시집 ‘사당 바우덕이’ 등 굵직굵직한 시집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집을 발간 하면서 김 시인은 “낙조를 보며 문득 서러워진다”고 고백하며 “수많은 계절의 환희와 고통을 생각한다. 통점이 생의 이곳저곳으로 옮겨 간다”고 말하고 있다. 고백 시집과도 같은 이번 시집에서 김 시인은 내면의 울림을 주는 주옥같은 시어를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물소리는 생애를 멀리 돌아나간다// 모든 생애는 허술하게 늙어간다// 내 생애는 늘 고백이었다// 물소리를 생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걸 수 없을지도/모른다// 청천에서는 고백 없이도 절망할 수 있겠다”(시 ‘청천’ 전문) 시인은 “모든 생애는 허술하게 늙어간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시 ‘수장水葬’에서 김 시인은 “화서부두 허름한 비닐 천막 안에서 동진(72) 옹은 5/년째, 커다란 시 한 척을 짓고 있다/시를 짓는 일은 칠십 노구 속에 혹서와 한파를 채우는/일이었다/…/옹은 출어 때마다 싱싱한 시어들을 건져 올린 시인/이었다/갑판에서 펄떡이는 시어들을 보고 있노 라면 상징의/발목은 굵어졌다//…//가슴을 빠져나간 시어들은 아가미를 키워 돌아올 것/이다//…//이물은 시문의 첫 문장이었다/첫 문장은 바다를 선홍으로 물들여 파도를 잠재울/것이다”며 여전히 열정을 불태우는 시인을 노래하고 있다. 시 ‘종려나무에 적다’는 김 시인의 시 인생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내 문장의 만크루트였다//…//내 문장은 질주였거나 유혹이었다//…만크루트는 종려나무 아래 미쳐 날뛴다//…”며 여전히 펄쩍펄쩍 뛰는 시인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현숙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시인의 아름다운, 절망의 고백서를 읽는다. 어쩔 수 없는 것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그러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질주이거나 유혹이다. 시인은 이미 통과한 시간과 통과할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통과한 시간이 절망이었다면 도래할 시간은 그것이 아니기를 간구한다”며 “정처없는 것에 관하여 ‘내 생애는 늘 고백이었다’고 피를 찍어 꼭꼭 써내려간 ‘봄까지 돌아보지 않을 절망의 기록’을 몸 안으로 들인다”고 하고 있다. 이어 “그렇게 ‘나는 폐인이어서 내 안의 나다’로 절망을 제대로 절망하는 부조리의 기록들. 그것은 세상에 대해 담담할 수 없는 시인의 신음”이라며 “시인의 열일곱 번째 시절의 시인을 소망한다”고 기대하고 있다. 김윤배 시인은 그동안 시집 ‘겨울 숲에서’(열음사), ‘떠돌이의 노래’(창작과비평사), ‘강 깊은 당신 편지’(문학과 지성사), ‘사당 바우덕이’(문학과 지성사) 등과 산문집, 평론집, 동화집 등을 펴냈다.
[용인신문] 용인문화재단은 20일 오후 7시 30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2023 신년음악회(래빗점프) 용인 르네상스 : 새로운 도약’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관내 예술단체인 용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정상급 성악가 및 피아니스트의 화합과 협업의 무대로 꾸며진다.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으로 사랑받고 있는 소프라노 김순영,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동양인 최초 주역 가수 테너 신상근, 풍부한 감성 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등 화려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으로 아름다운 무대가 펼쳐진다. 용인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작곡가 최현석의 창작곡 ‘아리랑 미르 용인’을 선보이며,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여 희망찬 메시지를 담아 수준 높은 클래식의 감동을 선사한다. 지휘자 윤승업은 “공연 중 깜짝 게스트의 이벤트 무대가 마련되어 있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용인문화재단은 출범 11주년과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진행되는 ‘2023 신년음악회’를 통해 토끼와 같이 높게 도약하여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신년음악회는 전석 무료 공연으로 용인문화재단 홈페이지 댓글 이벤트를 통해 선착순 예매(1인 2매)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용인문화재단 홈페이지(www.yi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자 김형구 한국등잔박물관 관장과 이상일 시장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지난달 28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표창을 수여했다. (재)한국등잔박물관 김형구 관장 등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50명과 용인시박물관에 용인이씨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교지, 어사화, 호구단자 등을 기증한 용인이씨 남해공파 종중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용인시 지역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표창장 수여식’은 박물관·미술관을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중흥을 위해 힘쓴 개인 및 단체 유공자를 적극 발굴, 표창해 노고를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시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시행되는 행사다. 수상자 김형구 관장은 “앞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개인적으로 문학, 그림, 오페라 등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며 “시의 지원이 많이 부족하지만, 여러분의 지혜와 가르침을 통해 문화예술이 풍요로운 용인특례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