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느티나무도서관(관장 박영숙)이 11~27일까지 ’우리가 재난을 마주할 때’라는 제목으로 열두 번째 컬렉션 버스킹을 연다. ‘컬렉션 버스킹’은 느티나무도서관 사서들이 주제 컬렉션을 엮어 삶터를 찾아가 시민을 만나는 여행이다. 이번 버스킹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도서관에서 연다. 이태원 10·29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생각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트라우마를 헤쳐 나가는 공동체의 힘과 기록이 필요한 이유를 담은 컬렉션 ‘재난을 살다’ ‘세월호’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컬렉션으로 ‘너무 무서웠겠다’ 등을 전시한다. 안전대응 매뉴얼, 다양한 측면을 이야기해줄 기사, 논문, 조례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도서관 곳곳에 사서가 머물며 필요한 자료를 함께 찾는 즉석 참고 서비스를 진행한다. 방문한 시민들은 질문과 제안을 남길 수 있다. 11일에는 ‘홀: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창비) 북토크를 연다. ‘세월호 파란 바지 의인’으로 알려진 김동수 씨와 그의 아내 김형숙 씨,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김홍모 만화가와 만난다. (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사무처장 오지원 변호사가 패널로 참가한다. 버스킹 기간 동안 심폐소생술과 응급 처치 교육도 16,17, 20, 21일 총 4회 진행한다. 연령별로 다른 심폐소생술 및 심장충격기 사용법, 응급 상황에 따른 조치 등을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함께 배운다. ‘컬렉션 버스킹’은 2022년 용인 지역을 찾아 다니며 다양한 활동을 응원했다. 용담호수에서 열리는 제로웨이스트 마켓 ‘한다 뚝마켓’, 건축문화공간 ‘카페 비건드&인문랩’, 청소년 기후 행동가들의 ‘환경교육포럼’, 지역 서점 ‘동백문고’에서 전시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강남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사서의 컬래버레이션을 펼치기도 했다. 문의 느티나무도서관 031-262-3494
[용인신문] 용인문화재단은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추진한 지역 활동가 성장지원 사업을 통해 도시기록가 15명과 커뮤니티 디자이너 10명 등 총 25명의 시민 활동가를 발굴 및 양성했다. 이번 사업은 인구 107만인 용인특례시에 맞게 시민과 지역을 매개하는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됐으며, 활동가들이 자발적인 학습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과정과 개별 활동 코칭 등을 지원했다. 올해 ‘도시기록가’ 양성 사업은 상반기 일반과정과 하반기 심화 과정으로 나누어 총 12회의 교육 및 워크숍, 274회의 개별 기록 활동을 진행했다. 상반기 일반과정에서는 용인 원도심인 김량장동을 기록하면서 잊혀가는 지역의 문화 자원을 시민들의 관점으로 기록하는 활동을 수행했다. 하반기 심화 과정에서는 일반 주거 지역이면서 다수의 역사 문화 자원이 밀집해 있는 구성·마북 지역을 기록하였다. 도시기록가는 팀 활동과 인터뷰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의 접점을 만들어내며 마북천 24시, 크고 오래된 나무들, 용인향교와 사람들, 구성·마북의 오래된 가게들, 누구에게나 열린, 생활 문화공간, 두근두근 구성·마북, 마구마구 도보여행과 같이 다양한 기록물을 만들어냈다. ‘커뮤니티 디자이너’ 양성 사업은 지난 8월부터 총 6회의 교육 및 워크숍으로 교육과정은 자신의 관심사로 커뮤니티를 조직할 수 있도록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활용한 커뮤니티 기획 방법과 시민들과의 다양한 만남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과정 수료자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 연기 경험하기, 독서 모임 등 각자의 주제로 용인 곳곳에서 소셜살롱 ‘문화살롱y’를 운영 중이다. 사업에 참여했던 한 도시기록가는 “용인문화재단에서 도시기록이라는 새로운 기록문화를 용인 지역의 특색에 맞게 시민 활동으로 잘 풀어낸 것 같다.”라 말했다.
[용인신문] <영화 이야기-4> 여왕 마고(La Reine Margot) 여왕 마고는 나바로 왕 앙리 4세와 정략결혼하였던 프랑스의 왕비다. 마고 퀸 마그리타는 국왕 샤를 9세의 여동생이다. 마고는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와 개신교 국가인 나바로의 왕 ‘앙리 드 부르봉’과의 정략결혼으로 프랑스를 통일하려는 희생양으로 선택되었다. 당시 프랑스는 발루아 왕조의 12번째 국왕 샤를 9세의 치하였다. 샤를 9세는 프랑수아 1세의 아들인 친형 앙리 2세가 사망하고 그의 장남인 프랑수아 2세가 급서하자 뒤를 이어 왕위를 물려받았다. 샤를 9세는 어린 나이로 인해 어머니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에게 섭정을 맡겼다. 카트린 왕비는 메디치 가문의 일원이었지만 본가가 몰락하여 교황 클레멘스 7세의 후견을 받아 프랑수아 2세의 차남인 앙리와 결혼했다. 차남으로 왕위와 거리가 멀었던 앙리는 황태자 프랑수아가 사망하자 왕위를 계승했다. 앙리 2세와 결혼한 카트린 왕비는 여왕(왕비)이 되었으나 결혼 초 10년간 후사가 없어 지위가 불안했다. 폐위될 위기에 처했던 카트린은 1544년 프랑수아 2세를 낳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카트린은 샤를 9세 앙리 3세를 연달아 낳았고 마고로 유명한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와 발랑송 공 등 10명의 자식을 낳았다. 섭정 카트린은 궁중의 실세 중의 실세였다. 12년간 왕비로 있었고 이후 30년간 대비로 군림하며 2명의 아들을 왕위에 앉혔다. 당시로서는 70세 직전까지 69년 9개월을 살아 장수했다. 정치적으로는 카트린의 시대였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마고다. 그래서 마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고는 1553년생으로 샤를 9세와 3살 터울, 앙리 3세와는 2살 터울의 연년생으로 태어났다. 밑으로 ‘에르퀼 프랑수아’가 태어났다. 마고는 영화에서 그려진 대로 두 오빠와 남동생을 비롯한 기즈 가문의 앙리 공작 등 궁중의 근친들에게 성적 노리개가 되어 문란한 생활을 해왔고 프랑스의 창녀로 불리울 정도로 평판이 좋지 않았다. 마고는 정부(情夫)이자 오빠인 샤를 9세의 강권으로 나바로의 왕 ‘앙리케’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 마고는 그야말로 형제와 4촌들의 배설구 역할만 하는 주체성 없는 여인으로 나온다. 당시의 기록을 보면 마고의 존재는 영화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못하지 않을 만큼 저속하고 문란한 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고를 창녀라고 욕할 수 없는 것은 그녀야말로 당시 프랑스 귀족 특히 왕족사회의 문란했던 성 풍습의 희생물이라는 것 때문이다. 당시의 유럽사회는 근친상간(近親相姦)이 공공연했다. 16세기 유럽은 남매간의 성관계는 필수코스이고 모자간 부녀간 성관계도 흔했던 시절이었다. 로마 교황 보르지아를 보면 자신의 딸을 성적 노리개로 삼아 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신교가 가톨릭의 부패상에 대한 반동(反動)으로 종교전쟁의 중요한 동력으로 부상하는 당시의 풍토를 보면 성적인 면에서 그야말로 종말에 가까운 풍속이 만연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여왕 마고 역을 맡은 것이 (그나마 영화적으로는 그녀에게 동정심을 품도록 배려한 것이) 영화의 충격을 다소 완화시켰다. 하지만 당시 실제 벌어졌던 궁중의 문란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결혼식 날 밤 애인이자 4촌인 기즈와 첫날밤을 보내려던 마고는 기즈가 오지 앉자 검은 눈가리개를 하고 직접 ‘길거리 헌팅’에 나선다. 타겟은 나바로 왕, ‘앙리케 부르봉’의 신행(新行)길을 수행하여 파리에 온 ‘라 몰로’라는 개신교 청년 장교, 둘은 눈길을 주고받기가 무섭게 엉겨 붙는다. 즉석에서 선 채로 격렬한 성관계를 마친 두 사람은 헤어진다. 청년은 자스민 향기로 여자를 기억한다. 결혼식 날 밤 일면식도 없던 남자와 살을 섞은 마고는 루브르 궁으로 돌아온다. 카트린 대비는 결혼식 날 밤에 신교도를 급습, 체포하여 가톨릭으로 개종시키려는 음모를 진행하고 신교도 학살은 허수아비 왕 샤를 9세에 의해 내려진 문서에 의해 왕명으로 벌어진다. 물론 국왕은 자신이 서명한 문서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한밤중에 벌어진 가톨릭교도의 신교도 학살은 무려 6천여 명에 이르렀다. 나바로 왕 앙리케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마고와 타협한다. 다른 남자(4촌 기즈)를 사랑하는 마고는 잠자리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결혼을 받아들인다. 앙리케는 마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샤를 9세의 호감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샤를 9세는 마고가 앙리케를 따라 나바로에 가는 것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거절한다. 샤를 9세는 오로지 마고를 정부로 더 오랫동안 잡아두기 위해서 앙리케를 보호한다. 카트린 대비에게 무속 점성술사는 불길한 예언을 한다. 앙리케가 살아 있으면 카트린 대비의 세 아들이 죽고 앙리케가 프랑스 왕위를 잇는다는 기분 나쁜 예언이다. 불길한 예언에 매몰된 카트린 대비는 앙리케를 암살할 기회를 집요하게 노린다. 당시 프랑스의 신구 교도 간의 종교전쟁은 결국 교회의 재산을 두고 벌어지는 전쟁이었다. 영국왕 헨리 8세가 가톨릭을 버리고 영국성공회(국교회)를 세운 것은 표면상 앤 왕비와 결혼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영국 세금의 40%를 가톨릭이 징수하는 것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재산이 얽혀있는 종교분쟁에서 상공업 종사자들이 주요 신도인 개신교의 교세는 점점 커졌다. 본질적으로는 봉건제와 자본주의의 충돌이 종교전쟁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영화와는 다르게 실제 역사에서 마고는 샤를 9세가 죽고 앙리 3세가 즉위하자 동생이자 왕위계승자인 알랑상 공 ‘에르퀼 프랑수아’를 지지하였다. 알랑송은 개신교와 온건 가톨릭교회의 지지를 업고 반란군의 지도자가 되었다. 마고가 친동생인 알랑송과도 육체관계를 맺고 있었는지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아 밝혀지지 않았다. 그저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마고는 동생이 반란군의 수장이 되자 그들과 협상 창구가 필요했던 앙리 3세와 카트린 대비는 마고의 정치적 지위를 인정해주었다. 앙리 3세는 알랑송을 회유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앙주공의 지위와 영지를 양도했다. 영화에서는 비중있는 역할로 나오는 라 몰로는 앙리케 3세의 탈출을 도왔다는 죄목으로 사형에 처해지고 마고는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겼다. 마고와 결혼한 앙리케 3세도 자유로운 연애를 하였는데 이는 두 부부가 합의한 사항이었다. 두 사람은 적통의 후계자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합쳐 3~4년간 동거하였으나 후사를 보지 못했다. 이후 마고가 나바로의 왕비, 프랑스의 왕녀 신분과 생활비 일체를 보장받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사실상 이혼에 합의하고 별거를 공식화했다. 마고는 알랑송을 돕는 것이 발각되어 앙리 3세로부터 파리에서 추방되었고 앙리케와 재결합을 원했으나 이것마저도 거부되었다. 마고에게 끝까지 충실했던 알랑송은 1584년 사망했다. 알랑송의 사망으로 프랑스 왕위계승권자는 앙리케 3세가 되었다. 동생의 죽음으로 앙리 3세와 앙리케 3세 양쪽에서 용도 폐기된 마고는 1585년 3월19일 아키텐 지방의 아쟁으로 물러나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마고의 은둔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마고는 그녀에 반기를 든 아쟁 시민의 반란으로 상트랄로 쫓겨났고 1586년 앙리 3세의 포로가 되어 ‘오베르뉴 위송’에 감금되었다. 1588년 마고는 연인이자 후원자였던 기즈 공 앙리가 오빠 앙리 3세에게 암살되자 완전히 권력을 잃고 말았다. 1589년 건장했던 앙리 3세가 ‘자크 클래맹’에게 암살되자 프랑스의 왕위는 나바로의 앙리케 3세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앙리케 3세가 앙리 4세로 즉위하여 프랑스와 나바로는 통일되었다. 앙리 4세는 즉위 후 1593년 가톨릭으로 자진하여 개종하여 1594년 3월 22일 파리에 입성하였고 1598년 개신교에 대한 차별을 해소한 낭트칙령을 발표하여 프랑스 종교전쟁은 막을 내렸다. 앙리 4세는 마고에게 정식으로 카톨릭 교회법에 의한 이혼을 요구하였고 1599년 그들의 결혼은 무효화 되었다. 앙리 3세를 끝으로 발루아 왕조는 13대로 막을 내리고 ‘앙리케’에 의해 부르봉 왕조가 시작된다. 부르봉 정통 왕가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으로 단절되었다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몰락으로 부활하여 1830년 막을 내렸다. 방계 왕조인 스페인 왕가는 후안 카를로스 1세(1975~2014)의 아들인 펠리페 6세에 의해 입헌군주제로 이어지고 있다. 마고, ‘마고그리트 드 발루아’는 1615년 5월 27일 사망하였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비롯한 인문학에 능통했던 그녀는 참회록(懺悔錄)을 남겨 사후 더욱 유명해졌다. 참회록의 주요 내용은 샤를 9세와 앙주 공, 즉 앙리 3세와의 근친상간(近親相姦)을 밝히고 참회하는 내용이었다. 그녀가 앙리 4세와의 사이에서 소생이 있었다면 루이 13세를 비롯한 부르봉 왕조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녀는 여인의 최대 무기인 미모와 육체를 무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면서도 권력자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불쌍한 일생을 살았다. 영화에서 당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자벨 아자니가 마고 역할을 맡아 실존했던 마고그리트가 실제 이자벨 아자니와 같은 미모를 지닌 여인으로 착각할 수 있다. 당시의 초상화를 보면 마고는 이자벨 아자니와 같은 미인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라틴어와 그리스어에 능통하고 지식이 풍부한 인텔리 여성이었다. 그녀가 남긴 참회록은 당시의 궁중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었다. 1994년 발표된 여왕 마고는 웬만한 것에는 놀라지 않는 필자에게도 충격적이었다. 필자는 당시 유럽 상류사회의 성 풍속도가 그렇게 하드코어 한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여왕 마고를 계기로 영국과 유럽 귀족사회의 성 풍속도를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 종교적 절제는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여성은 그냥 전리품이고 노리개였다. 재산을 늘려줄 대상이었다. 마고의 참회록은 빙산의 일각이었을 뿐 16세기 유럽은 여전히 중세시대와 같은 야만의 시대였다. 후일 이들에게 동양이 지배를 받아야 했다는 사실이 기분 나쁠 뿐이다. <The end>.
[용인신문] <영화 이야기-3> 대부(Godfather) 영화 대부는 1972년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제작하였다. 대부(Godfather)는 마리오 푸조 원작소설을 각색하여 영화로 만든 것이다. 소설 대부는 1969년 출간되어 65주간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른 작품으로 북미에서만 2,600만 부가 팔렸다. 영화 대부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원작자인 마리오 푸조가 각색했다. 대부는 1973년 제45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말론 브랜도는 미국의 인디언 박해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수상을 거부했다. 말론 브랜도는 1955년 27회 아카데미에서 워터프론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여 2회 수상자가 되었다. 비록 수상을 거부하여 트로피는 가져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蛇足>-제2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회상속의 연인’에 출연한 그레이스 켈리가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갈채’라는 이름으로 상영되었다. 수상식에서 말론 브랜도는 트로피가 좋았는지, 그레이스 켈리의 미모에 넋이 나가서였는지 모르지만 연신 싱글벙글했다. 대부는 600만 달러라는 저렴한 제작비를 들여 2억 4천 6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말론 브랜도와 함께 주연을 맡은 알 파치노는 5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다. 대부는 1997년 미국 영화연구소(AFI/American Film Institute)가 선정한 ‘위대한 영화 100선/選’에서 시민 케인, 카사블랑카에 이어 3위에 올랐고 2007년에는 2위에 랭크 되었다. 시민케인이 1위에 선정된 것은 미국 영화인들의 공식처럼 굳어졌다. 미국인에게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을 물으면 에이브러햄 링컨을 들듯이 영화인들은 시민케인 콤플렉스에 걸려있다고 보면 된다. 습관처럼 굳어진... 마치 시민케인을 꼽지 않으면 영화를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될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20여 년 전 한국의 영화인들은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의 사실상 유작(遺作)인 1986년도 작품 희생(sacrifice)을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필자도 보았는데 완전 수면제 영화였다. 무려 10여 회의 도전에 끝까지 보기는 보았는데 무엇 때문에 가장 위대한 영화로 꼽혔는지 그 이유를 지금도 모르겠다. 일종의 유행이었던 것 같다. 필자는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작품 중에는 1972년 발표된 솔라리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유는 단 하나 희생보다 난해하지 않아서다. 노스텔지어도 보았는데 난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자기만 보려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것이었다. 영화 대부는 정말 잘 만든 영화다. 필자는 70~80회 가까이 보았는데 볼 때마다 새롭다. 세 번째 영화 이야기로 대부를 소개하기 위해 예의상 한 번 더 보았는데 극중에서 ‘마이클 꼴레오네’가 루이스 레스토랑에서 ‘버질 솔로조’와 뉴욕 경찰국 형사반장을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형사반장에게 맞아서 퉁퉁 부은 왼쪽 뺨으로 불안한 시선으로 갈등하는 알 파치노의 연기가 일품이다. 그런데 놀라운 장면을 발견했다. 늙은 형사반장 이름이 ‘맥클루스키’인 것 같은데(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 이름 외우기가 가장 어렵다) 목과 이마에 총알을 맞고 널브러져 죽은 형사반장 눈꺼풀이 깜박이는 것을 순간적으로 보았다. 해수욕장 모래에서 100원짜리 동전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대부는 1973년 당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자리에 있던 국제극장에서 개봉되었다. 1977년 역시 국제극장에서 재개봉되었다. 화면 비율은 1:1.66의 와이드 화면이었다. 대부는 2010년에도 재수입되어 상영했는데 세 번 모두 흥행에 성공하였다. HD DVD로 발매되면서 필자는 특별판을 구입하여 틈만 나면 보았다. 최근 4K UHD로 리마스터링한 블루레이 DVD가 발매되었는데 대부 3편 에필로그 마이클 꼴레오네의 죽음도 수록되었다. 대부 3편은 재편집이라고 할 만큼 약간 손보았는데 화질은 대부와 대부-2편보다 훨씬 좋다. 같은 UHD인데도 확연히 구분될 만큼 선명하다. 다시 오리지널 대부로 돌아가자. 대부는 내가 가장 많이 본 작품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옛날 옛적 미국에> 닥터 지바고, 마지막 황제, 인도차이나, 지옥의 묵시록(감독판) 같은 작품도 최대 10회 정도 보았는데 대부는 봐도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요즘은 DVD로 보는 것도 귀찮아서 올레 TV UHD 버전을 구매해놓고 볼 정도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대중성까지 고려하면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대부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는 “내가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I’m gonna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일 것이다. 고명딸 코니의 결혼식에서 극중 조니 폰테인의 부탁에 답하는 장면이다. 조니 폰테인은 유명한 가수이자 영화배우인데 ‘프랭크 시나트라’가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돈 꼴레오네 역의 말론 브랜도가 조니 역의 알 마르티노에게 사내 녀석이 징징거린다면서 What can I do? What can I do? 라면서 뺨을 토닥이며 잘 해결 할 테니 밥이나 잘 챙겨 먹으라는 대사와 코믹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영화는 장의(葬儀) 사업자인 보나세라(살바토레 코르시토)가 돈 비토 꼴레오네에게 청탁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탈리아어로 돈은 대명사로서 존경의 의미로 상대를 높이는 호칭이다. 남자친구와 데이트 나갔다가 겁탈에 대항하다가 턱뼈와 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딸의 복수를 청탁하는 보나세라...돈은 얼마든지 줄테니 자신의 딸을 짓뭉개버린 놈들을 죽여달라고 한다. 돈 꼴레오네는 당신이 나에게 평소 존경의 태도를 보였다면 놈들은 벌써 뒈졌을 거라고 말한다. 평소에는 무시하다가 아쉬우니까 청탁이냐는 힐난이다. 보나세라는 이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손등에 키스하고 돈이라 높여 부르며 청탁한다. 돈 꼴레오네는 사례는 필요없고 우정의 선물이라면서 양아들 톰 하겐(로버트 듀발)에게 사건처리를 지시한다. 다음 청탁자는 순전히 존경하는 마음으로 축의금을 전달하고 초청해준 것에 감사하기 위해 찾아온 루카 브라시다. 구척장신의 거구인 루카 브라시는 마피아 세계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해결사다. 말하자면 정보기관의 암살전문의 블랙요원과도 같은 인물이다. 루카는”따님의 결혼을 축하하며 첫 손주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이길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축의금 봉투를 건넨다. 아들 선호하는 것은 한국이나 이탈리아나 똑같다. 결혼식 날 하객의 청탁을 들어주는 것은 시실리의 오랜 풍습으로 마피아가 그 전통을 굳건하게 이어오는 것 같아 좀 묘한 아이러니를 느꼈다. 루카 브라시는 ‘돈 꼴레오네’가 지시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솔로조와 타탈리아 패밀리에 의해 살해된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성씨에서 알 수 있듯 이탈리아계다. 각본을 쓴 마리오 푸조, 알 파치노를 비롯해 말론 브랜도와 로버트 듀발 다이앤 키턴을 제외한 대부분의 출연진이 이탈리아계다. 대부의 제작비가 당시로서는 저렴한 6백만 달러밖에 들지 않은 것은 출연진이 열정 개런티만 받고 출연한 덕분인 것 같다. 말론 브랜도는 톱스타답게 1백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알 파치노 5만 달러를 제외한 다른 출연진의 출연료는 알려진 바 없다. 아무튼 대부는 50년 전 영화라기에는 스토리나 촬영기법이나 톱클래스인 영화다. 밖에서는 화사한 햇볕 아래 결혼식이 진행되고 서재 겸 응접실에서는 살인 청부를 포함한 온갖 청탁이 이루어지는 명암(明暗)의 대비로 대부가 범상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25분에 달하는 결혼식 장면이 끝나고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극 중 톰 하겐이 조니 폰테인의 청탁을 수행하러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 잭 월츠를 만나서 조니를 출연시켜 달라는 정중하게 부탁했으나 일언 지하에 거절당한다. 여기서 관객들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의 실체를 보게 된다. 워낙 유명한 장면이라 그 내용은 생략한다. 조니 폰테인은 소원대로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영화 제작자는 조니에게 공들여 키운 여배우이자 정부(情婦)를 뺏겼는데 영화 제작자는 하워드 휴즈고 배우는 에바 가드너라는 풍문이 파다했다. 프랭크 시나트라는 유명한 바람둥이였는데 염문설이 나돈 스타들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이다. 시나트라는 당시 할리우드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의 여러 상대 중 한 남자이기도 했다. 먼로는 시나트라의 잠자리 테크닉은 어땠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조(뉴욕양키즈의 전설적인 강타자, 조 디마지오)만은 못했어“라고 하여 졸지에 밤일 잘못하는 남자가 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영화 대부는 돈 꼴레오네가 버질 솔로조의 제안(마약 사업의 뒷배를 봐 달라는...)을 거절하고서 피격당하는 장면과 마이클 꼴레오네가 형사반장의 수작으로 경호원이 철수한 병원에서 문병 온 이탈리아 청년(빵집 사위인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과 총이 있는 것처럼 솔로조의 부하들을 기만하는 장면 등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씬의 연속이다. 마이클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슬로조와 형사반장을 처단하고 시칠리아 팔레르모 마피아 보스에게 의탁한다. 니노 로타가 작곡한 영화음악 ‘아폴로니아를 위한 테마’가 시칠리아 풍경을 배경으로 흐른다. 아폴로니아를 위한 테마는 대부의 메인 주제곡이기도 하다. 니노 로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1954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의 주제곡을 작곡했다. 원래 클래식 음악 작곡가였던 니노 로타는 길의 주제곡으로 더욱 유명해졌고 150여 곡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과 알란 드롱의 ‘태양은 가득히’의 주제음악도 니노 로타의 곡이다. 대부의 주제곡은 여러 버전으로 이름있는 가수들이 앞다투어 불렀다. ‘앤디 윌리엄스’의 노래가 가장 유명하다. 니노 로타는 대부로는 아카데미 음악상은 받지 못했으나 1974년 대부-2로 음악상을 수상했다. 대부에서 케이 아담스(다이앤 키턴)와 코니 꼴레오네 카멜라 꼴레오네(비토의 처)에 버금가는 비중으로 등장하는 신인 여배우가 있다. 아폴로니아 역에 캐스팅된 영화제작 당시 19세였던 시모네타 스테파넬리다. 디자이너로 성장한 그녀가 다른 영화에도 출연했는지는 나의 정보에는 없다. 코폴라 감독은 아폴로니아 역에 프란코 체피렐리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21세의 올리비아 핫세를 염두에 두었으나 순전히(?) 제작비를 줄일 의도로 시모네타 스타파넬리를 캐스팅 했다는 설도 있다. 올리비아 핫세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할 당시 16세였다. 필자를 비롯한 4~50대 이상의 영화팬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를 기억한다. 그녀가 21세의 나이로 대부에 출연했더라면 등장하는 장면은 덤으로 늘어났을 테고 성숙한 올리비아 핫세를 영화팬들은 보았을 텐데 필자로서는 아쉬운 감정이 든다. 시모네타 스타파넬리도 이탈리아인인데 아무래도 그리스 혈통이 믹스된 것 같다. 아폴로니아의 아름다운 자태는 대부 에필로그 컷에서 마이클의 회상 장면에도 등장한다. 영화에서 마이클의 보디가드 파브리지오로 나오는 배우가 인상적인데 안젤로 인판티라는 이탈리아 배우다. 마이클을 배신하여 차량에 폭탄을 설치, 애꿎은 아폴로니아를 폭사시킨다. 정직하게 생긴 미남인 파브리지오의 배신은 다소 충격적이다. 아폴로니아는 마이클에게 자랑하려고 차에 시동을 건 순간 폭사한다. 저렇게 죽일거면 뭣하러 그리스 여신과도 같은 자태의 19세 여배우를 캐스팅했나...감독이 살짝 원망스럽기조차 했다. 대부는 제목과 180도 다르게 가톨릭 영화가 아니라 마피아를 주제로 한 범죄영화다. 아폴로니아의 죽음은 소니(산디노) 꼴레오네의 죽음에 비하면 그래도 얌전한 것이다. 산디노는 소니의 이탈리아 이름이다. 영화에서 다혈질에 형제자매에 대한 애정이 끔찍한 소니는 여동생 코니를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카를로 리찌를 죽여버릴 요량으로 경호원이 제지할 틈도 없이 뛰쳐나갔다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잠복하고 기다리는 ‘에밀리오 바르지니’의 부하들에게 수백 발의 총탄 세례를 받고 절명한다. 177분의 러닝타임 중 가장 처참한 죽음 1위에 오를 만큼 소니는 형체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그야말로 벌집이 된다. 소니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돈 꼴레오네는 톰 하겐에게 마피아 5대 패밀리 보스들의 회동을 지시한다. 미 전역에서 참가한 마피아 최고 보스들에게 돈 꼴레오네는 휴전을 제안한다. 소니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장남을 잃은 타탈리아 패밀리 보스와 화해하는 돈 꼴레오네...그 자리에서 비토는 소니를 죽인 것이 바르지니임을 눈치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화해했음에도 내 자식과 손주가 잘못되면, 그것이 설사 벼락을 맞아 죽은 것이라 해도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돈 꼴레오네의 발언이 인상적이다. 5대 패밀리의 휴전으로 마이클은 귀국한다. 1년 후 마이클은 케이 아담스를 찾아가 청혼한다. 감독은 마이클의 결혼식은 생략함으로써 5대 마피아가 표면적으로는 휴전했으나 언제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정세를 설명한다. 수년 후 돈 꼴레오네는 마이클에게 보스 자리를 물려주고 고문으로 2선으로 후퇴한다. 똑똑한 아들이 자신과는 다른 길을 가기를 염원했던 비토는 장남의 죽음으로 삼남에게 가업을 물려줄 수밖에 없게 된다. 비토는 마이클에게 ”너만큼은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같은 합법적인 세계의 거물이 되기를 바랐다“는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한다. 마이클은 갓 파더(대부)도 주지사, 상원의원에 못지않다면서 아버지를 위로한다. 마이클과 케이의 사이에서 장남 안소니가 태어나고 네다섯 살까지 자란다. 외동딸 메리는 아직 낳기 전인지 낳았는데 모르겠으나 좌우지간 등장하지 않는다. 비토는 고문자리에서 물러나 변호사로 돌아가게 되어 서운해하는 양아들 톰 하겐을 위로하면서 ”마이클이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라고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 자상한 돈 꼴레오네로 인해 마피아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대부는 어쨌든 공전의 히트를 하였고 진짜 마피아들이 겉으로나마 신사처럼 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 건달(사실상 조폭)이 되는 것을 낭만으로 알았던 필자의 한참 손위였던 어떤 지인은 꼴레오네 같은 보스를 모시고 마피아 생활을 하는 것을 동경했다. 폭력단체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선량한 시민이 그러했으니 마피아 같은 범죄조직은 어떠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돈 꼴레오네는 마이클에게 생생한 조언을 하면서 손주 안소니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돈 꼴레오네는 마이클에게 ”바르지니와 만남을 주선하는 자가 내부 반역자“다. 경고하면서 ‘나가면 죽음’이라고 강조한다. 늙어가면서 와인이 더욱 달다고 토로하는 비토... 바르지니를 경계할 것을 틈만 나면 주지시킨다. 마이클은 하도 많이 말씀하셔서 달달 외울 정도라고 화답한다. 비토는 마당 한 켠에 심은 토마토를 돌보며 안소니와 한가하게 장난을 치다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져 숨을 거둔다. 할아버지가 장난으로 그러는 줄 알았던 안소니가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쪼르르 달린다. 어른들에게 알리기 위해...필자는 이 장면에서 코폴라 감독이 디테일에도 철저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돈 꼴레오네의 장례식이 열리는 가톨릭 공원묘지, 마이클은 상주의 자격으로 문상객을 맞는다. 바르지니를 필두로 긴 헌화(獻花) 행렬이 이어진다. 마침내 영화는 클라이막스와 대단원의 결말로 치달린다. 동생 코니 아이의 대부가 되기로 한 마이클, 조카의 세례식이 엄숙하게 진행된다. 같은 시간 꼴레오네 패밀리는 5대 마피아의 보스들을 일제히 제거한다. 정부의 침대에서, 마사지를 받으면서, 회전문에 갇혀서 마이클의 정적들은 살해된다. 반대파의 총 보스인 바르지니는 경찰로 위장한 중간보스 알 넬리에게 계단을 내려오다 살해된다. 마피아 5대 패밀리의 보스들을 제거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이후 수많은 범죄영화가 나왔지만 대부의 이 장면을 넘어서는 영화는 없다. 조카의 세례식을 이용하여 범죄 세계의 패권을 거머쥔 꼴레오네 패밀리...마이클은 반역자 테시오와 매부(妹夫) 카를로도 제거한다. 마이클은 카를로에게 네가 형 소니에게 한 짓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누구의 지시였느냐고 묻는다. 바르지니 소행임을 확인한 마이클은 타탈리아, 모그린, 바르지니 등 모두를 제거했다고 말하며 네바다로 가서 자숙하라고 말한다. 카를로는 살았다 안도하였으나...착각이었다. 형제를 죽게 만든 배신자를 살려주면 마이클 꼴레오네가 아니었다. 카를로는 ‘페트로 클레멘짜’에 의해 목 졸려 발버둥 치면서 죽임을 당한다. 상당한 분량으로 세밀하게 묘사되는 카를로를 교살(絞殺)하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상황이 종료되고 분가를 허락받은 클레멘짜를 필두로 중간보스를 맡은 알 넬리, 윌리 치치 등이 마이클 꼴레오네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충성을 맹세한다. 케이 꼴레오네(처녀적 성은 아담스)는 마피아 보스들의 몰살과 카를로 죽음의 배후가 남편이라는 것을 짐작(남편의 죽음에 흥분한 코니가 케이에게 이미 폭로했다) 하면서도 본인의 입에서 대답을 듣기를 원했다. 케이에게 마이클은 한 번뿐이라는 단서를 달아서 ”내가 죽인 것이 아니다“ 단호하게 부인했다. 애써 믿기로 마음 다잡았던 케이는 열린 문틈으로 패밀리 보스들의 마이클에 대한 충성서약을 보면서 절망한다. 영화는 케이의 낙담한 표정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필자는 미국영화연구소 선정 100대 영화,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등등 거의 영화평론가 수준으로 많은 영화를 보았다. 마블 영화를 혐오하여 필자는 미국영화를 좋아한다는 말을 못 한다. 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필자가 3대 걸작으로 꼽는 지옥의 묵시록 파이널 컷, 대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모두 미국영화다. 할리우드 영화는 확실히 재미있고 중독성이 있다. 유럽 영화들도 좋은 영화가 많지만 양적으로 미국영화에 압도되어서인지 좀 초라해 보인다. 좋은 미국영화 정말 많다. <The end>
[용인신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달 30일 반도체·AI(인공지능)고등학교 설립과 교육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났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임태희 교육감에게 교육부가 추진하는 제18차 마이스터고 지정 추진 계획에 용인의 고등학교가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용인특례시 성장동력의 핵심이 될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전문 인력 양성이 꼭 필요하다”며 관내 반도체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마이스터고 지정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시장은 또 24학급 미만의 소규모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현행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개정 검토와 지역 교육예산 확보 등도 함께 요청했다. 용인시는 학교시설의 설치 기준에 못 미치는 소규모 개발 사업이 많아 학교 용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24학급 이하의 소규모 학교가 설립되면, 기흥역세권 중학교 신설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시장은 특성화고등학교 활성화 문제와 관련, “산업구조 변화와 학생 수 감소 등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등학교의 학과 신설 및 개편도 필요하다”며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수요에 맞게 적극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들을 함께 고민해 달라”고도 했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7월과 11월에도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만나 반도체·AI(인공지능) 고등학교 설립과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개정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생활 최지인 아픈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진료실 바깥에서 환자들 서로 힐끔거리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 믿음이 안 간다 언젠가 내 곁을 떠나더라도 경건히 벌써 몇 해가 흘렀다 최지인은 1990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났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생활」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환자가 겪는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화자는 간병이었던 것이다. 환자의 가족들이 하는 말들은 믿을 수 없었다. 그때 화자의 곁을 떠나더라도 경건하게 보내겠다고 생각한 화자다. 그러나 몇 해가 흘렀지만 떠나지 않았다. 창비 간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여성가족부가 전국 청소년쉼터 129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쉼터 종합평가에서 ‘용인푸른꿈중장기청소년쉼터'가 S등급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여성가족부장관상과 현판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용인푸른꿈단기청소년쉼터’ 역시 S등급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최우수 현판을 수상했다. 이번 종합평가에서는 S등급 상위 21개소에 한하여 최우수 현판을 제공하였으며 그 중 상위 8개소에 한하여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쉼터 종합평가는 3년마다 청소년쉼터를 대상으로 조직운영 및 재정, 인력자원 관리 및 직원 복지, 시설환경 및 안전관리, 청소년이용률 및 권리보호, 프로그램 및 서비스 효율성, 지역사회연계 활성화, 지속발전 및 특성화 노력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지난 2019년에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단기청소년쉼터가 여성가족부 장관상과 최우수 현판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종합평가에서는 중장기청소년쉼터가 여성가족부 장관상과 최우수 현판을 수상하게 돼 더욱 뜻 깊다. 이로서 (사)푸른꿈청소년상담원 산하 두 청소년쉼터가 여성가족부 청소년쉼터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서 입지를 굳히며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한 셈이다. (사)푸른꿈청소년상담원 오수생 원장은 “가정 밖 청소년의 안정적인 자립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청소년쉼터가 되겠다”며 “관공서, 지역사회 유관기관들과 협력하며 청소년복지 발전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용인신문] 용인시에서는 한해 2000여 마리(2022년 기준)의 고양이중성화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도심지역이나 농촌 지역에서 중성화신청을 하면 고양이를 포획해 수술한 후 회복되면 다시 포획한 곳에 방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신청은 카카오톡 채널 플러스채널 ‘용인 길고양이 중성화’를 검색한 후 관련 내용을 신고 문의하면 된다. 용인시 홈페이지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길게는 몇 달을 기다릴 수도 있다. 포획 틀을 대여해서 직접 포획도 가능하다. 주변에서 한쪽 귀 끝이 살짝 잘린 고양이가 보인다면 중성화를 마친 고양이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마실 물마저 꽁꽁 얼어버린 길고양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심곡서원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2026년을 목표로 심곡서원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수지구 상현동에 위치한 심곡서원은 국가 사적 제530호로, 조선 중종 때 사림파의 영수였던 정암 조광조 선생과 학포 양팽손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1650년(효종 1년) 조광조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시는 지난해부터 심곡서원을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서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등 서원 정비를 위한 기반을 조성해왔다. 종합정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역사공원조성사업은 112억원의 국·도·시비를 투입해 6100㎡ 규모로 추진한다. 역사공원에는 수양, 휴식, 모임, 교류 등 4가지 테마에 맞춰 교육관과 탐방로, 녹지공간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연면적 19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세워질 교육관은 시민들을 위한 교육과 전시 공간으로 꾸며진다. 시는 내년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심곡서원의 문화재적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이 쉬어가고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겠다”며 “사업비를 적시에 확보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경기도와 용인·수원·화성·평택·오산시, 삼성전자,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10개 기관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 DSR타워에서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삼성전자 설비 증설로 늘어난 물 사용량을 상수원이 아닌 하수처리수로 충당해 물 부족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하수처리수 활용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이상일 용인시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이권재 오산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등 10개 기관 대표가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10개 기관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에 하수 재이용수를 공급하는 데 유기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수원·용인·화성·오산시 등은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반도체 사업장에서 필요한 공업용수 수준으로 처리해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 공급한다. 용인시는 오는 2029년부터 기흥레스피아와 수지레스피아에서 배출하는 하수처리수 14만톤 가운데 10만 2000톤(수지 7만 6000톤, 기흥 2만 6000톤)을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에 공급하게 된다. 각 사업장에 공급된 방류수는 추가 공정을 통해 초순수로 만들어져 반도체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가 공급받을 수 있는 용수량은 하루 약 47만 4000톤, 연간 1억 7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44만 톤의 하수 재이용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환경부는 지난 7월부터 관련 지자체 및 기관들과 물 재이용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상일 시장은 “하수의 단순 재활용이 아닌 업사이클링을 통해 질 좋은 하수 처리수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국내 반도체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수 처리수 재이용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사태를 미리 대비하고, 공장 가동 과정에서 물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수자원 재활용의 획기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 DS부문 경계현 대표이사는 “초순수라는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하수 재이용수를 사용한다는 것은 큰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혁신적인 용수 재이용 기술을 개발해 정부, 지자체와 수자원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 DSR타워에서 열린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 모습.
[용인신문] 용인지역 내 버스정류장 환경이 개선된다. 시는 지난달 28일 시민들이 안전하고 안락하게 버스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후 정류장을 쉘터형으로 교체하고, 안심 조명과 온열의자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정류장 업그레이드는 처인·기흥·수지구 등 각 구청별로 진행한다. 처인구는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9개 읍·면·동의 31곳 버스정류장을 개선했다. 묘봉1리 입구 정류장과 백암면 마을회관 앞 정류장 등 설치된 지 오래돼 낡고 색이 바랜 구형 정류장 21곳을 쉘터형으로 교체했다. 또 지주형 표지만 세워져 있던 남동 동진마을 정류장과 포곡읍 녹십자 정류장 등 9곳도 쉘터형 정류장으로 바꿨다. 조명이 없던 구형 정류장과 달리 쉘터형 정류장은 밝은 조명은 물론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버스 운전자는 정류장을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승객들도 밝은 조명과 안락한 공간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도시미관이 쾌적하고 깔끔해지는 효과도 있다. 양지사거리 정류장은 시스템에어컨과 온열의자, 핸드폰 무선 충전기, 조명이 포함된 12m 길이의 스마트형 버스정류장을 설치한 공사를 이달 마무리했다. 기흥구는 오는 12일까지 동백동 계룡리슈빌 정류장을 비롯해 5곳의 정류장을 쉘터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새로 설치하는 정류장에는 더위를 막아주는 열차단 필름과 추위에 대비한 온열의자, 버스 도착정보를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BIT) 거치대와 안심 조명 등이 설치된다. 쉘터형 정류장으로 교체했지만 아직 온열의자가 설치되지 않은 청덕동 광도와이드빌아파트 정류장(청덕동 483) 등 10곳에도 온열의자를 시공한다. 수지구는 지주형 표지만 세워져 있던 풍덕천동 동부아파트(마을) 정류장과 신봉동 신봉사거리 정류장, 고기동 황토방 정류장를 쉘터형으로 교체한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관내 정류장을 점검해 조명을 교체하고, 온열의자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매일 찾는 버스정류장은 대중교통 이용객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쉼터나 대피처로도 사용할 수 있어 쾌적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처인구 양지사거리 설치된 스마트형 버스정류장 모습.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주인공 김이현(사진 좌측)과 공다원 소장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용인신문] 용인중앙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공다원)는 지난달 18일 용인대학교 무도대학에서 열린 2022 제6회 용인시 장애인 인권영화제(이하 인권영화제)에 영화 ‘몸은 편한데, 가슴은 아파요’를 출품해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인권영화제는 장애인의 인권 문제를 비장애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열리고 있으며 이번에 센터에서 출품한 작품은 총 19개 출품작 가운데 9개의 경쟁부문에 올랐으며 최종적으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작품은 인권 영화로 내용은 활동지원사 ‘이경(김이현 역)’에게 서비스받는 시각장애인 ‘소원(공다원 역)’의 일상에서 생기는 불편함과 장애인만이 겪고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이 담겼으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원’과 기관이 노력하는 과정이다. ‘소원’ 역을 맡은 용인중앙IL 공 소장은 “누구나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첫 작품에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활동지원사에게 서비스를 받으며 남에게 말 못 할 고통을 안고 있는 장애인이 많은데 인간이라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인권에 대해 남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큰 관심과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